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나를 찾는 특별한 선물
RIFF Reykjavik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아이슬란드, 너는 내게 선물이었다. -
찬 바람이 아직 가시기전인 3월, 나는 영국 맨체스터로 넘어와 새롭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야했다. 그러면서 세웠던 목표 한 가지. 바로 '워크캠프.' 그리고 간단했던 이유. 바로 나를 되돌아보고자 했던 것. 그래서 이 일을 내 영국에서의 삶의 마지막 일정으로 설정했었다. 다문화 친구들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영어는 얼마나 통하는지와 더불어, 내가 하고자하는 '서비스 업' 이라는 일을 '외국인' 들을 대할 땐 어떤 것들을 배워갈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이 궁금했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도착한 아이슬란드의 아침 공기는 참으로 상쾌했고, 이틀 전에 미리 도착했던지라 모임장소가 위치해 있는 '레이야비크(Reykjavik)' 라는 도시를 둘러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24일 오후 2시. World Wide Friend 가 적힌 모임장소에는 나와 같이 '봉사자'로 온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추운 아이슬란드 날씨만큼이나, 우리 27명의 첫만남은 그렇게 어색하게 시작했다.
어색한 시작은 따뜻한 웃음과 관심, 그리고 서로를 위해 만들어주는 각 국 스타일의 '음식' 으로 서서히 풀려갔다. 정말 일찍이도 요리조에 편성이 되는 바람에 서둘러 만들 음식을 준비해야 했는데, 다행히 같은 조의 한국인이 요리를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라 도움을 받으며 수월히 진행했다. 볶음밥, 호박전, 감자볶음 / 비빔밥 이 우리가 두번에 걸쳐 만들었던 음식들인데, 한식의 미와 맛에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 음식 최고' 라는 칭찬을 연발했다. 우리의 열정과 손맛 가득한 요리덕에 한식은 이미 이 작은 곳에서 세계화가 진행중이었다. 한국을 알리는 것은 이렇게 작은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WF58(RIFF; Reykjavik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던 나. '아이슬란드의 국제영화제는 얼마나 큰 규모와 관객 수, 서비스 수준을 자랑할까?, 그리고 내 영어는 이 곳에서 얼마나 통할까?' 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데는 며칠 걸리지 않았다.
3개의 영화관에서 영화제가 진행되었는데 내 고향 부산 국제영화제 BIFF 에 비해 많이 작고, 규모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웠던 것은 영화를 향해 끊이지 않는 발걸음과 그들의 문화의식. 그들은 영화를 정말 사랑하며, 작품을 이해하려는 열정이 대단했다. 주최측에서도 감독과 배우가 관객과 함께 작품에 대해 대화를 할 수 있는 QnA 시간을 따로 만들어 관객이 작품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행사 수준은 그렇게 높았다고 할 수 없다. 영사사고 및 음향사고가 하루에도 몇번씩 나 슈퍼바이저들이 끊임없이 상황대기를 하고 있어야 했고, 돈을 지불하고 관람을 하던 관객들은 불편함을 겪을수 밖에 없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싶은 것이 내 목표라 이와 관련해서 참 유심히 지켜봤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이 곳에서 서비스 업을 하는 것은 고객이 왕이라는 '주종 관계' 가 아닌 '사람:사람' 이라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수차례 느꼈다. 정말 놀라운 것, 그 어느 누구하나 이런 상황에서 '화' 를 내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나라였으면 환불해달라, 윗 사람 나와라 등 갖은 항의가 빗발쳤을텐데 여기선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 한 명 못봤을 뿐더러, 내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 오히려 '괜찮아요. 당신 잘못이 아닌걸요.' 라는 위로의 말까지 전했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란 말인가. 나의 주된 역할은 스크린(Screen) 담당이었기에 검표를 하며 늘 고객들을 접했는데 하나같이 인삿말과 함께 웃음을 띄고 있었고 늘 고맙다는 말을 했다. 나에겐 익숙하지 않았던 단순한 호의들. 아이슬란드가 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워크캠프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 바로 '여행.' 아이슬란드에서는 Excursion 이라고 하여 단체로 '투어' 를 갈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천혜의 자연환경을 선물 받은 아이슬란드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블루라군.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 화산 활동에 의해 생성된 천연온천수로 만든 큰 노천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알맞은 온천수.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더라. 뿐만 아니라 북유럽과 알래스카 등 추운 지방 일부에서만 관찰된다는 신비한 오로라를 내 두 눈으로 직접 보는 나의 작은 소망을 이뤄냈다.
30명에 가까웠던 캠프인원 모두와 짧은 시간 내 다 친해지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내 주위 여러명은 내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 부분은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인연이라는 게 참 그렇다. 언제 찾아와 언제 가버릴 지 모르는 것이기에 늘 화분 속 꽃처럼 가꿔주고 다듬어줄 필요가 있다.
이번 아이슬란드 일정으로 나는 또 수십개의 씨앗들을 맘 속에 심었다. 그 중엔 무럭무럭 자랄 나의 '사람들'도 있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 타문화를 이해하는 '마음' 등 다양한 것들이 자리잡고 있을것이다.
추웠던 날씨 때문인지, 곳곳에 따스한 불빛을 비추는 가게 상점들과 한가한 거리를 조금은 채워줄 수 있는 벽화들, 뜨끈한 온천수와 빛나는 밤하늘 별들, 천혜의 자연환경과 깨끗한 웃음을 가진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은 이제 나의 추억 속 아이슬란드라는 방에 고스란히 남겨질 것이다.
나를 시험하고자 했던 아이슬란드에서, 나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과 함께 또 다시 배움이라는 선물을 얻어간다.
찬 바람이 아직 가시기전인 3월, 나는 영국 맨체스터로 넘어와 새롭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야했다. 그러면서 세웠던 목표 한 가지. 바로 '워크캠프.' 그리고 간단했던 이유. 바로 나를 되돌아보고자 했던 것. 그래서 이 일을 내 영국에서의 삶의 마지막 일정으로 설정했었다. 다문화 친구들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영어는 얼마나 통하는지와 더불어, 내가 하고자하는 '서비스 업' 이라는 일을 '외국인' 들을 대할 땐 어떤 것들을 배워갈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이 궁금했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도착한 아이슬란드의 아침 공기는 참으로 상쾌했고, 이틀 전에 미리 도착했던지라 모임장소가 위치해 있는 '레이야비크(Reykjavik)' 라는 도시를 둘러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24일 오후 2시. World Wide Friend 가 적힌 모임장소에는 나와 같이 '봉사자'로 온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추운 아이슬란드 날씨만큼이나, 우리 27명의 첫만남은 그렇게 어색하게 시작했다.
어색한 시작은 따뜻한 웃음과 관심, 그리고 서로를 위해 만들어주는 각 국 스타일의 '음식' 으로 서서히 풀려갔다. 정말 일찍이도 요리조에 편성이 되는 바람에 서둘러 만들 음식을 준비해야 했는데, 다행히 같은 조의 한국인이 요리를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라 도움을 받으며 수월히 진행했다. 볶음밥, 호박전, 감자볶음 / 비빔밥 이 우리가 두번에 걸쳐 만들었던 음식들인데, 한식의 미와 맛에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 음식 최고' 라는 칭찬을 연발했다. 우리의 열정과 손맛 가득한 요리덕에 한식은 이미 이 작은 곳에서 세계화가 진행중이었다. 한국을 알리는 것은 이렇게 작은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WF58(RIFF; Reykjavik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던 나. '아이슬란드의 국제영화제는 얼마나 큰 규모와 관객 수, 서비스 수준을 자랑할까?, 그리고 내 영어는 이 곳에서 얼마나 통할까?' 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데는 며칠 걸리지 않았다.
3개의 영화관에서 영화제가 진행되었는데 내 고향 부산 국제영화제 BIFF 에 비해 많이 작고, 규모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웠던 것은 영화를 향해 끊이지 않는 발걸음과 그들의 문화의식. 그들은 영화를 정말 사랑하며, 작품을 이해하려는 열정이 대단했다. 주최측에서도 감독과 배우가 관객과 함께 작품에 대해 대화를 할 수 있는 QnA 시간을 따로 만들어 관객이 작품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행사 수준은 그렇게 높았다고 할 수 없다. 영사사고 및 음향사고가 하루에도 몇번씩 나 슈퍼바이저들이 끊임없이 상황대기를 하고 있어야 했고, 돈을 지불하고 관람을 하던 관객들은 불편함을 겪을수 밖에 없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싶은 것이 내 목표라 이와 관련해서 참 유심히 지켜봤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이 곳에서 서비스 업을 하는 것은 고객이 왕이라는 '주종 관계' 가 아닌 '사람:사람' 이라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수차례 느꼈다. 정말 놀라운 것, 그 어느 누구하나 이런 상황에서 '화' 를 내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나라였으면 환불해달라, 윗 사람 나와라 등 갖은 항의가 빗발쳤을텐데 여기선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 한 명 못봤을 뿐더러, 내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 오히려 '괜찮아요. 당신 잘못이 아닌걸요.' 라는 위로의 말까지 전했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란 말인가. 나의 주된 역할은 스크린(Screen) 담당이었기에 검표를 하며 늘 고객들을 접했는데 하나같이 인삿말과 함께 웃음을 띄고 있었고 늘 고맙다는 말을 했다. 나에겐 익숙하지 않았던 단순한 호의들. 아이슬란드가 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워크캠프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 바로 '여행.' 아이슬란드에서는 Excursion 이라고 하여 단체로 '투어' 를 갈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천혜의 자연환경을 선물 받은 아이슬란드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블루라군.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 화산 활동에 의해 생성된 천연온천수로 만든 큰 노천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알맞은 온천수.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더라. 뿐만 아니라 북유럽과 알래스카 등 추운 지방 일부에서만 관찰된다는 신비한 오로라를 내 두 눈으로 직접 보는 나의 작은 소망을 이뤄냈다.
30명에 가까웠던 캠프인원 모두와 짧은 시간 내 다 친해지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내 주위 여러명은 내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 부분은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인연이라는 게 참 그렇다. 언제 찾아와 언제 가버릴 지 모르는 것이기에 늘 화분 속 꽃처럼 가꿔주고 다듬어줄 필요가 있다.
이번 아이슬란드 일정으로 나는 또 수십개의 씨앗들을 맘 속에 심었다. 그 중엔 무럭무럭 자랄 나의 '사람들'도 있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 타문화를 이해하는 '마음' 등 다양한 것들이 자리잡고 있을것이다.
추웠던 날씨 때문인지, 곳곳에 따스한 불빛을 비추는 가게 상점들과 한가한 거리를 조금은 채워줄 수 있는 벽화들, 뜨끈한 온천수와 빛나는 밤하늘 별들, 천혜의 자연환경과 깨끗한 웃음을 가진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은 이제 나의 추억 속 아이슬란드라는 방에 고스란히 남겨질 것이다.
나를 시험하고자 했던 아이슬란드에서, 나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과 함께 또 다시 배움이라는 선물을 얻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