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꿈을 현실로 만든 2주

작성자 송영아
프랑스 JR13/228 · ENVI 2013. 06 - 2013. 07 프랑스

MEN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꿀 법한 해외에서의 봉사활동. 그리고, 어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프랑스에서의 생활. 만약 그 두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불어를 전공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더 그랬다. 2013년 나에게 프랑스 교환학생이라는 꿈같은 기회가 찾아왔었고, 마냥 아쉽기만 했던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워크캠프'를 통해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했다.

막연하게 꿈만 꾸었던 워크캠프는 두렵기도 했고,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국에서의 경쟁과 경계라는 것은 봉사활동이라는 명분하에 자연스럽게 허물어졌고, 우리는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짧게만 느껴질 수 있는 2주동안, 잊지 못할 인연과 추억, 그리고 세상을 보는 넓은 안목을 가지고 돌아온 것 같다.

나는 프랑스 남부쪽에 위치한 'Grenoble(그르노블)' 근처 'Mens(멍즈)'라는 정말 아름답고, 작은 마을에서 러시아, 체코, 독일에서 온 친구들, 그리고 나와 또다른 한국인 동생 한명과 함께 워크캠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전에 5개월 동안 프랑스에 정착하면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고, 적응해 나갔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설레임과 두려움이 동시에 찾아왔다. 그르노블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도시라, 워캠기간인 6월과 7월엔 평균 기온이 30도는 기본으로 넘었다. 프랑스에서 처음 맛보는 폭염이었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도 가장 덥다는 대구에 살기 때문에, 그 더위를 견디기엔 괜찮았었다. 워캠 시작전엔 '강 정화 사업'이라고 알고 참가했었는데, 우리가 해야할 일은 숲속에 말들이 여름에 지나다닐 그늘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막 자란 나무들을 베어 정리하는 일들을 해야했다. 친절한 마을 주민들의 배려로 우리는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동안만 일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 이후엔 수영이나 승마와 같은 여가활동을 하게 해주었고, 우리끼리 친목을 다질 시간도 주었다.

멍즈라는 마을은 스위스와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스위스 산들을 연상케했고, 내가 여기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꿈같았다. 원래도 이곳은 프랑스인들이 야외 캠핑을 많이 즐기러 오는 곳이라고 했다. 그에 걸맞게 수영장이나 계곡에서 수영을 할 수도 있었고, 승마도 배울 수 있었고, 벌꿀 체험 같은 것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가 많은 편이었다. 주민들이 직접 프랑스 음식을 요리해서 우리를 초대해주기도 하였고, 'International Dinner'라는 시간도 마련하여 각 국의 요리를 소개해주기도 하였다. 나는 요리에 별로 소질이 없었지만 그래도 한국음식을 소개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떡갈비와 계란말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급한대로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서 재료를 부랴부랴 사서 만들어보았다. 처음엔 색깔도 까맣고, 부엌에 간장 졸인 냄새가 가득해지자 친구들이 약간 싫어하는 듯 했지만 막상 선보인 후에는 어떻게 만든것이냐고, 레시피를 물어봐주기도 했다. 정말 뿌듯했고, 처음 느껴보는 기분 좋은 설렘이었다.

워크캠프를 하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낯선 외국 땅에서의 생활이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았고 힘들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나는 영어보다는 불어가 조금 더 쓰기가 편했었지만, 친구들은 불어는 고등학교 때 조금 배운 수준이었고 대부분이 영어를 썼었기에 의사소통에 조금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에는 동양인에, 영어도 잘 못하니까 거리감도 조금 느껴졌었지만 힘든 일을 함께하고, 함께 지내다 보니 친해지고 서로 챙겨주는 사이가 되었다. 마지막엔 헤어지기가 아쉬워 포응을 하면서 울기도 했다. 지금 한국에 돌아와 돌이켜보면, 그 때의 느긋함과 여유,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하지만 어쩌면 이제는 못 볼 친구들이 그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