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작성자 오은성
프랑스 JR13/228 · ENVI 2013. 06 - 2013. 07 FRANCE, MENS

MEN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참가 결정은 매우 충동적이었다. 원래는 방학동안 교회에서 운영하는 해외선교활동을 하고자 하였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방학 계획에 차질이 생겨 고민하던 차에 학교 홈페이지에서 '국제 워크캠프'를 보게되었고, 정말 고민없이 참가신청을 했다. 하지만 자신있게 참가신청을 하고 난 뒤, 혼자 모르는 사람들과 그것도 외국인들과 함께 2주간을 함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불안하고, 걱정되기 시작했다. 괜히 위험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갔는데 적응못하고 혼자 외롭게 지내면 어쩌지....유럽은 소매치기가 심하다는데 다 빼앗기면 어쩌지....하며 점점 불안감이 증폭되기 시작하면서 취소할까 라는 생각까지했다. 그러던 차에, 워크캠프 참가 경험담을 읽게 되었다. 모두들 한결같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가 다녀오고나서 큰 교훈을 얻은 것을 보고 걱정하던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고 기대감이 부풀기 시작했다.
그 기대감을 가지고 내가 간 곳은 프랑스 리옹에서 3~4시간 떨어진 MENS라는 곳이었다. 너무 조그마한 마을이어서 기차표 예매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었다.(못 찾아서...)
캠프지에 도착했을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 한국인이다!'였다. 다행히 한국인이 한분 계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캠프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캠프 첫날은 서로 소개하고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우리 캠프지는 체코 리퍼블릭 커플2명과 독일 2명 러시아인 3명 그리고 한국인 2명으로 각 나라별 2명이상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말이 잘 안통해서 힘들지는 않을까'하며 걱정하던 것과는 다르게 손짓 눈짓으로 대화해도 말이 통하고, 학교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처럼 재밌고 즐거웠다.
우리는 3일째 부터 일하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할 일은 등산로를 만들기 위해 나무와 풀을 베는 일이었다. 다른 캠프지는 어땠을지 잘 모르겠지만, 의외로 우리는 일이 너무 쉽고 예상 시간보다 항상 빨리 끝나서 나머지 시간을 함께 놀고 어울리는데 할애했다. 정말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특히, 가장 좋았던건 뭘 하든 항상 마을사람들과 함께 했다는 점이다. 게임을 할때도, 음식을 먹을때도, 등산을 할때도, 수영장에 놀러갈때도, 계곡으로 놀러갈때도, 각 나라를 서로에게 소개할때도 항상 마을사람들과 함께했다. 그 중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각 나라별로 짝을 이루어서 자신의 나라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소개하는 '나라별 음식 소개하기'였다. 나와 한국인 언니는 뭘 만들까 고민하던 차에 계란말이와 떡없는 떡갈비를 만들었다. 역시 한국음식은 손이 많이 간다고 장작 5시간이라는 엄청나게 오랜시간이 걸려서 만들었는데, 모양새가 좀 이상했는지 애들이 특이하게 생겼다고 웃었지만 인기투표시간에 우리 요리가 1등을 차지했다. 마을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어보고, 생긴거에 비해 너무 맛있다고 칭찬해줘서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마을사람들과 그리고 워크캠프 친구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너무 아쉽고 서운했다. 이렇게까지 즐겁고 정이들줄은 몰랐는데, 헤어지는 그 시간이 너무 슬펐다. 지난 2주동안의 일들이 꿈만같고 내가 정말 그곳에 있었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어울리지 못했다는게 너무 아쉽다.
워크캠프 참가 후 가장 변한게 있다면, 내가 설 곳과 내가 나아갈 곳은 무한하다는 것이다. 다녀오기 전에는 내가 있어야 할 곳과 배움을 얻어야 할 곳은 한국, 명지대, 우리집이었는데 세상은 넓고 배울곳은 많았다. 더 큰 곳으로 나가서 여러나라 사람들과 어울리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아주 소박하고 작던 꿈이 세계를 품는 큰 꿈이 된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다. 이제 용기를 내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