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홋카이도, 두 명이라 더 특별했던 우정

작성자 차부영
일본 CIEEJ1313 · ART 2013. 07 - 2013. 08 일본 / 홋카이도

KALEODOSCOPE MUSEUM OF FURANO 1/HOKKAID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 인원이 적다고 걱정 말아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워크 캠프를 항상 가고 싶었습니다. 돈은 부족하고 멀리가기는 겁나서 이웃나라 일본을 선택했습니다. 이 워크캠프에 합격하기까지 두 번의 워크캠프를 떨어지고 결국 마지막으로 지원한 게 이 만화경 박물관에서 봉사하는 이 워크캠프였습니다. 참가자가 저 포함 두명인 것이 맘에 걸렸지만 개의치 않고 참가했지요. 그리고 전 정말 귀중한 친구를 얻었습니다.

워크캠프 활동하는 인원은 일본인 리더, 터키인 친구,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입니다. 이렇게 셋이 붙어다니니까 너무 쉽게 친해지고 여러 얘기하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심지어 터키친구랑은 2주 동안 너무 친해져서 한국으로 오는 티켓을 포기하고 홋카이도에서 오사카로 일주일동안 즉흥적으로 여행 하기도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돈이 없어서 맥도날드에서도 자보고 잘 모르는 일본 친구네 집에서 같이 빌붙었지요. 오히려 이렇게 소수인원이라 정말 친해진것 같네요

2. 고요한 워크캠프 그리고 갈등의 시작

홋카이도에 있는 만화경 박물관은 백년도 오래된 학교를 개조해서 만든겁니다. 그래서 학교가 참 고즈넉하고 예뻐요. 저희가 했던일은 청소와 관광객을 안내하는 일이었어요. 호스트분께서 청소를 하라했는데 처음에 청소상태가 잘 안돼있었어요. 교실마다 거미줄도 있고 창문도 더럽고 청소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죠. 아마 호스트분 혼자서 관리하기 힘드셔서 그런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매일매일 대청소하는 느낌이라 좀 힘들었답니다.

안내하는일은 재미있었어요! 물론 셋중에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는 일본인 하나였지만 터키친구와 저는 자주쓰이는 일본어 , 설명을 위한 일본어를 배우고 안내했죠. 손님들도 저희가 서툴게 일본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응원해주셨습니다 선물도 주고요. 이 학교 교실마다 컨셉처럼 여러 만화경이 있어요 음악실에는 피아노를 이용한 만화경, 과학실에는 실험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만화경으로 가득차있었죠 그래서 정말 신기했어요.

이렇게 삼일을 대청소하고 똑같은일을 하니까 처음에 알고있던 계획과 너무 다른거에요. 작년에는 여러사람과 교류한 것 같았는데 저희는 계속 호스트분만이랑만 있고 밖에 나가기도 힘드니까요. 차가 없으면 어딜 가지를 못하니까요. 마땅히 주위에 슈퍼도 없었지요. 저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우리 터키친구는 먼저 여행했던 도쿄에서의 삶과 다르게 너무 조용한 이 생활에 적응이 힘들어했어요. 이 친구는 워낙 일 끝나고 맥주한잔 탁! 하고 싶은 친구인데 그게 안되서 그런지 불만이 많았죠. 물론 저도 이 정도 시골이니 좀 실망하긴 했죠. 주위에 슈퍼하나 없이 갇혀있는 신세같았으니까요. 그래서 한 번 호스트분께 친구끼리 맥주한잔 하고 싶은데 슈퍼를 갈 수 있을까요하고 물어보니까 떨떠름 하시며 사다주시더군요. 성인이고 일끝나고 마시는게 안되는 것 마냥 얘기해서 좀 기분이 좋진 않았네요. 아마 이때부터 호스트와 갈등이 시작되었죠.


3. 호스트와의 갈등
저는 이런일이 저에게 일어날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호스트와의 갈등이 깊어졌거든요. 먼저 저희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저희가 요리한 음식을 꼭 40대 아저씨인 호스트와 같이 먹어야 한다는 거에요. 이십대 여자셋 아저씨 하나..저희끼리 아침을 안먹고 싶은데도 어쩔 수 없이 이 호스트분과 먹기위해서 차려야한다는 거죠.
특히 터키친구는 이슬람 문화도 있어서 자기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하죠. 결혼도 안한 아저씨가 계속 숙소에 들어와서 여자셋과 만날 밥을 먹고...., 주위에 차없으면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있는거니까 혹시 호스트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어쩌냐며 이런 환경이었다면 자기는 이런 워크캠프 신청 안했다며 첫날부터 말하곤 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부분은 마냥 편안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호스트 분이 좋다며 그 친구를 타일렀었어요. 그런데 뭔가 좀 날이 갈수록 호스트분과 갈등이 깊어졌어요.
셋째날 쯤에 터키친구가 호스트분의 요청으로 요리를 했는데 일본호스트분이 한 입먹고 나서는 혼자서 낫토를 먹는 거에요. 아마 입맛에 안맞았나보죠. 그런데 호스트가 나가자마자 일본인 친구가 미안하다며 펑펑우는거 있죠? 일본문화에서 정말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정말 미안하다고 했죠. 그런데 그 다음날 갑자기 아침에 밥을 먹으러 와서는 갑자기 문을 꽝!!! 닫고 나가는거에요. 전 아직도 그분이 왜그랬는지 모르겟어요. 그리고 터키친구는 저런 행동은 유럽에서 직접적인 폭력과 다름없다면서 정말 당황해 했죠.
그때부터 이 고립된 공간에서 불안감이 증폭됬지요. 그리고 이상한 말을 하는데요. 너희 숙소는 자물쇠가 약해 큰일이 날수도 잇어 내가 그 위험한 사람을 수도잇지. 이런말을 하고 너의 음식에 사랑이 잇엇으니까, 타도 괜찮앗어...허허하며 이야기하는데 진짜 멍했죠 어쩌자는건지.. 그리고 프리데이에 축제로 갈때 운전을 진짜 아죽겟구나 싶도록 하는거에요 규정속도가50인데 100으로 달리고 코너를 휙휙 너무 험하게 운전하는데 대체 어른이 왜 화났는지도 모르는 것도 답답해 죽겠는데 어른이 화낫다고 목숨을 위협하나 싶을정도로 운전을 하니까 진짜 눈물났어요.

4. 소통의 부재 , 리더의 중요성
그리고 축제를 갔다온 날도 호스트랑 얘기하더니 리더애가 펑펑우는 거에요. 그리고 저희에게 계속 안말해주었죠. 아마 영어가 불편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때부터 아 이건 좀 문제가 있다 싶었죠 리더애가 호스트랑 얘기하면 우니까요. 그래서 리더에게 한번 호스트분이랑 얘기해보자라고 했는데 이 애가 저사람 크레이지 이러면서 얘기를 못하겠다는 거에요. ‘아니 일본어 안되는 나는 어쩌라는거니‘ 라는 마음과 ’그래 저사람 진짜 이상하지,,무섭겠다‘이런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요. 저희 셋끼리 있으니까 오히려 더 무섭고 정말 막막했죠. 진짜 셋이 붙잡고 엉엉 꺼억꺼억 대면서 울었어요.그래서 일본기관에 전화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일본기관도 리더에게 호스트랑 말해보라고 하는데, 리더가 저사람이 날 죽이면 어쩌냐며 말 못하겠다고 말하며 펑펑 또 울대요. 진짜 저랑 터키친구는 멘붕이었어요

5. 망할 일본 워크캠프 아줌마, 그리고 사랑해요 더나은세상
더 큰 문젠 일본 현지 단체에 연락하니까 저희를 오히려 나무라는 분위기고 맘에 안들면 니가 돌아가라, "Then , Go back to your country"이런 소리를 듣고 말았죠. 우리 평판에 너무 안좋아진다 이런 소리나 하고 앉아있고 무서워서 얘기도 못하겠다고 문 잠그고 잇는 상황이고 태도가 너무 이상하다고 설명해도 그 소리 뿐이었어요. 그리고 만날 다음날 다음날 처리해줄게 이런말 하는데 진짜 이틀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갇혀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한국워크캠프에 전화를 했는데 와! 진짜 위로해주시면서 똑부러지게 빠른시간내에 처리해주시는 거있죠? 일본워크캠프는 3일동안 질질끌었는데 간사님이 바로바로 일본현지기관에게서 사과를 받아주시고 다른 워크캠프로 이동할 수 있게 바로 준비해주시고요. 진짜 위로의말도 해주시고 일처리도 너무 빠르고 정확 그 자체라서 정말 감사했어요. 진짜 김경해 간사님 정말 짱... ㅠㅠ 제가 확실히 느낀건 우리 워크캠프기관 짱이에요!! 이 워크캠프가 인포싯과 너무 달라서 화가 나긴 했지만.. 일본애는 현지기관에서 막 무시받아서 저도 불안했는데 제가 원하는 것 다 도와주실려 하고,,.. ㅠㅠ일본친구도 정말 부러워했어요. 진짜 지금생각해도 너무 감사해요.,,.


6.새로운워크캠프, 행복한 시간의 시작

저희 세명은 결국 홋카이도의 다른 워크캠프를 가게됬어요. 이 워크캠프는 장애인들과 일반인이 힐링 받는 장소로 농장을 운영하는 곳인데요. 호스트분이 너무 친절했어요. 제가 힘들어했다는 거 들어서 그런지 현지에 사는 한국인분에게 데려가 주시는 거에요. 맘 좀 편히 먹으라고 그런 것 같은데 이런 작은 배려가 너무 감사했어요. 같이 농산물도 수확하고 우동도 만들고 오니기리도 만들어서 소풍가고 진짜 배려해주시고 여러활동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예전에 맥주한캔에 눈치봤는데 여기는 피곤하니까 저녁엔 맥주지 이러면서 매 저녁마다 맥주를 나눠주시던데요? ㅎㅎ 그리고 음식이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삼시 세끼 다 아주머니께서 직접 요리해주셔서 가서 진짜 살찐것 같아요. 메뉴도 다양하구요. 그리고 별이 너무 예뻤어요. 홋카이도는 별이 참 예뻐요 그래서 길바닥에 누워서 친구랑 별구경을 제대로 했죠 무슨 별똥별이 일분마다 하나씩 떨어지던데요. 너무 너무 이뻤어요. 정말 짧은 기간이 었지만 행복했어요!!

7.지금 돌아본 나의 워크캠프

생각해보면 리더가 좀 더 마음약한 아이가 아니었고, 리더쉽이 있었으면 먼저 소통할려고 했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리더는 만날 울고 일본어를 모르는 저희는 뭔지도 몰라서 당황하기만 하고 에휴,, 그래도 터키친구를 제대로 하나 얻었구요. 워낙 같이 웃고 울어서,,,ㅎㅎ 그리고 그 다음 워크캠프를 너무 재밌게 보냈어요!! 진짜 좋은기억이었어요!

또 홋카이도로 가는 비행기 티켓은 다른 곳보다 훨씬 비싸요 그래서 빨리 예약하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용돈은 별로 안쓴것 같아요 동물원 입장료 정도?
홋카이도는 너무 이쁜 곳이에요. 별도 많구요. 가끔 여우도 볼 수 있는 조용하고 예쁜 곳이 었어요. 저는 후라노에 꽃이 엄청 필때 갔다와서 좋은 관광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정말 워크캠프 정보 잘알아보고 가시는게 중요한 것 같구요! 좋은 리더아래 좋은 워크캠프 참여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