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화천, 땀으로 이룬 잊지 못할 여름

작성자 서하늘
한국 IWO-84 · ENVI 2013. 08 화천

Play in natu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 진학후 많은 힘든 일이 있고 모든걸 포기했던 2013년, 뭐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생각에 지원한 워크 캠프였다. 혹시라도 무엇인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귀찮은 마음이 날 고민하게 만들었었다. 다행이도 화천 캠프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고, 8월 3일 기대하던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활동은 화천지역에서 하게 되었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농사일을 돕고, 지역의 아이들의 영어 캠프를 진행하였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만큼 우리들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역시 일과가 끝난 이후 우리들의 추억이 아닐까 싶다. 지역이 외진 만큼 해도 일찍 그 모습을 숨겼다. 우리는 과자 파티라도 할까 싶어 주위의 가게를 찾았지만 역시나 아무 멀리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시골길을 걸으며 우리들의 꿈과 이런저런 이야기에 대해 시시콜콜 떠들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그 기억들이 더운 날의 힘듦을 다 씻어주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봉사활동 말고도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했다. 채식 주의자인 러시아 부부 한쌍을 위해 음식을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준비한 음식은 김치전이었다. 고기와 우유를 제외하고 음식을 해주기 위해 무던히도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그 부부는 정말 좋아했고, 김치전과 각종 전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꽤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부부의 모습이 기억이 유독 남아있다.

2주간의 여정에서 무엇이 남았고, 나는 어떻게 변했을까 생각해보면 사실 극적인 것은 없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추억을 남겼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엇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었다. 그들의 슬픔에, 즐거움에, 사소하게는 메뚜기에 놀라는 그 잠시의 감정에 나는 공감하고 웃을 수 있었다. 또, 30년의 삶에서 유독 이토록 오래 동안 기억되는 한 여름 밤의 추억이 되어 주었다. 그 추억을 기억하면서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런 즐거움이 내게 남은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