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하노이, 6년 전 용기, 평생의 추억으로

작성자 김지혜
베트남 SJV1328 · SOCI/KIDS 2014. 01 Vietnam Hanoi

Traditional New Year for poor and disadvantaged childr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에 입학하고 2학년이 되기 전 겨울 방학에 특별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친언니의 추천으로 국제워크캠프기구에서 운영하는 국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원서를 꼭 가고싶다는 간절함으로 영어 문법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하며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작성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한국에서는 봉사활동을 조금 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외국에서의 봉사는 어떤일을 하고 어떤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해외였기 때문에 친한 친구와 함께 워크캠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긴장감은 많이 줄어들고 설렜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베트남 봉사 후기를 작성하네요..
하지만 약 2주간의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간은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처음 봉사 숙소에 도착했을 때 많이 낯설고 어색하고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어떻게든 현지 봉사자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많이 애썼던것 같아요. 아직도 이름이 기억이 나요. 말리, 늉, 미니, 미키... 특히 이 4명의 친구들이 여러 나라에서 온 봉사자 분들을 잘 챙겨주고 말도 많이 걸어주고 장난도 많이 쳐줘서 어색함이 빨리 사라졌던 것 같아요. 말리는 아직까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가끔 댓글을 달고 안부인사를 묻고 있습니다ㅎㅎ

저는 신년을 맞이해서 수상 가옥에 살고 계신 분들을 위한 베트남식 New Year Cake를 만드는 봉사를 했습니다. 바나나 잎을 자르고 다듬고 씻어서 깨끗하게 말린 다음에, 불려둔 찹쌀 가루를 넣고 찹쌀 속에 고기를 넣은 다음에 다시 찹쌀로 덮은 뒤, 바나나 잎으로 전체를 꼼꼼하게 감싸서 찜기에서 찌는 방식으로 완성을 했습니다. 겉에 밥이 쫀득하고 안에 고기가 부드럽게 익으면서 육즙이 밥에 녹아들어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완성된 New Year Cake를 수상가옥에 전달하기 위해 도착한 뒤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이렇게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해보면 가진것이 너무도 많았던 제 상황을 항상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던 제 자신을 마주했습니다. 우리가 보면 힘들게 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분들은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전달해드린 밥도 맛있게 드셔주셨어요. 누군가를 동정하는 마음 보다는 이 봉사 경험으로 인해서 제 마음과 인생을 깊게 들여다보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약 6년이 지난 지금도 문뜩 베트남에서 봉사하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그때 얼마나 제가 어렸는지, 지금간다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과 참여하기를 정말 잘했다 라는 마음이 공존해요. 하노이 봉사 경험으로 제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까지 그때 느꼈던 감정, 다짐들을 기억하면서 지금까지 잘 살고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쉽게도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겨 올해 워크캠프에 다시 참여해보자는 마음이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빨리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다시 한번 더 국제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