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황무지에서 찾은 나의 길, 이즈미르

작성자 김단비
터키 GSM15 · RENO 2012. 08 - 2012. 09 izmir

Didi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를 가기로 결정했을때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이스탄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친구와 웃고 떠들었지만, 잘해낼 수 있을지 영어 공부도 안하고 온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이즈미르로 떠나던 날 우리 몸보다 더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길을 헤매고 있을 때 친절한 터키 사람이 우릴 도와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캠프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아시아인들이 많았다. 워크캠프에 같이 온 친구들과 인사를 하는데 영어를 못하니 움츠러들기만 했다. 이튿날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내가 생각하던 봉사활동과 달라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놀이터를 만드는데 잔디를 깐다고해서 다 만들어진 곳에 잔디만 심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황무지였다. 난 지금까지 어떻게 기초공사를 하는지도 몰랐지만 돌을 다 제거하고 흙으로 균형을 맞추어 평평하게 만든뒤에 그 위에 벽돌을 깔고 시멘트로 바르는 것도 처음알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그런 고된 일을 해보지 않았기에 시차적응을 할 필요도 없이 눕기만 하면 잠이 들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눈뜨면서 잠들때까지 같이 밥먹고, 일하며 놀러다니면서 정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방학만 되면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들어있던 내 몸도 고된 일에 적응을 하면서 점점 건강해지고 근육도 붙고 있었다. 주말에는 유적지도 탐방하고, 밤에는 같이 술도 먹고 춤도 추면서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던 외국인이라는 인상이 강하기만 했던 아이들과 모두 친구가 되었다. 언어의 장벽은 내 생각만큼 높지 않았다. 한국에서 자랐다면 어릴 때부터 자신도 모르게 영어에 익숙해 있어서 어느정도 손짓 발짓만 하면 대부분의 말이 통했다. 중간에 전염병 같은게 돌아서 순서대로 아프기도 했지만 모두 건강하게 끝마칠수 있었다. 비록 2주의 기간안에 놀이터를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터키에서 만난 친구가 놀이터가 완공된 사진을 보내주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안에 나는 앞으로의 나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서툴게 한국어를 하고, 한국 아이돌에 관심이 많던 대만 친구들과 일본 친구들을 보면서 앞으로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을 가르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더 어렸다면, 지금 20살이라면 방학마다 일년에 2번씩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하고 유쾌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