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투이호아, 14명의 친구들과 보낸 여름날

작성자 정현빈
베트남 SJV1323 · RENO/SOCI 2013. 08 베트남

Renovation classrooms at kindergartens for new school yea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교 홈페이지에서 국제워크캠프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혼자서 다른나라에 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지만 계속 고민만 하다가는 흐지부지되버릴 것 같아서 무작정 지원서를 보냈다. 사실, 고등학교 때 부터 봉사활동은 많이 했었다. 특히, 학교 재건축 현장에서 봉사한 경험이 있어 페인트 칠같은 것에 능숙하다. 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1지망에 바다 거북알 보호활동을 프로그램을 신청했지만 떨어졌다. 솔직히 말해서 2지망으로 온 워크캠프라 처음에는 아쉬움이 컸었다. 호치민에서 이틀간의 짧은 시간동안 자유여행을 마치고 투이호아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미팅포인트는 투이호아 기차역이었다. 먼저 온 친구들도 있었고, 조금 늦게 도착한 친구들도 있었다. 한국 사람은 나랑 현묵오빠, 프랑스 친구 폴린, 아폴린, 월리드, 샹떼까지 4명, 일본 친구 하루노, 고로, 키요토, 준페, 카즈마, 히로시, 유지, 아다 8명, 덴마크 친구 티아 1명, 중국 친구 유웨 1명, 베트남 워크캠프 리더와 현지봉사자 2명, 베트남 고등학생 봉사자 2명, 그리고 워크캠프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센터에서 봉사활동하기 위해 온 이탈리아 친구 로베르토와 줄리앙! 이 외에도 한 번씩 찾아와 도움을 주고 간 몇몇 분들이 계신다. 우리의 주된 일은 유치원 화장실 재건축, 베트남 어린이들 영어 가르치기 2가지였다. 우리는 3그룹으로 나누어 활동했다. 7시에 아침을 먹고 유치원 화장실 재건축에 참여하는 인원들은 8시까지 유치원으에 도착해서 12시까지 일을 했다. 청소와 요리를 담당하는 친구들은 모두가 일하러 간 동안 숙소를 청소하고 시장에서 장을 봐와서 점심 준비를 했다. 조금 쉬다가 2시부터 6~7시정도 까지 일을 하고 7시반에 저녁을 먹은 뒤로는 자유시간이었다. 그 날 영어 수업을 담당하는 친구들을 오후에 조금 일찍 숙소에 도착해서 수업을 준비했다. 사실, 이렇게 돌아가는 방식이 큰 문제점은 없었지만 처음 계획했던 것은 3그룹이 매번 바뀌어 돌아간다는 것이었는데 그 점이 잘 실천되지 않아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일과가 끝나고 자유시간에는 다같이 카페에가서 베트남 커피인 '카페수다'도 맛보고 베트남 거리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노래방에 가서 다같이 노래부르며 즐기기도 했다. 숙소에서 유치원까지 걸어서 왕복 40분 정도 거리였기 때문에 우리는 주로 자전거를 이용했는데, 자전거도 넉넉지 않아서 한대를 2명이서 탔다. 처음에 자전거를 타고 유치원으로 향했을 때는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베트남에서 자전거를 타고 도로위를 달리는 것은 굉장히 흔한 일이지만, 내가 베트남에서 마치 현지 사람처럼 자전거를 타고 있다니! 예기치 못한 즐거움은 나를 배로 행복하게 해주었다. 일과가 끝나고 밤바다를 구경하러 갈 때 일본친구 뒤에 타고 도로 위를 달렸는데, 그 때 기분은 환상이었다. 비록, 허벅지가 땡기고, 엉덩이는 아플지언정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고 온 것은 정말 큰 기쁨이다.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은 쉬는 날이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렌트차를 타고 바다로 놀러갔다. 수영도 하고, 게임에서 진 사람은 벌칙으로 강남스타일의 '말춤'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첫째, 둘째날은 계속 베트남 요리를 해서 먹다가 점차 국제적인 점심, 저녁시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호떡믹스와 소불고기 양념, 고추장을 챙겨갔는데 현묵오빠와 함께 결정한 메뉴는 돼지불고기(소가 비싸서...), 감자야채볶음, 계란국 이었다. 그리고 남은 계란과 두부를 부쳐 두부계란전도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 사실, 모두가 항상 밥과 반찬을 싹싹 비웠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그냥 다 비웠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내 비장의 무기는 호떡이었기때문에... 워크캠프가 끝나기 이틀 전날...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간식으로 호떡을 준비했다. 혼자서 한다고 기름에 데이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결과는 정말 대박이었다. 주방까지 들어와 데우고 있는 호떡을 가져가고, 그 많던 호떡을 하나도 안 남기고 다먹었을 뿐 아니라 레시피를 가르쳐달라고 부탁을 해서 안되는 영어로 레시피 까지 써주었다. 정말 히트를 쳤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아마 호떡을 수출하면 대박을 칠 것이다. ㅎㅎㅎ 이 날은, 유치원의 화장실은 물론, 유치원 건물 벽의 페인트 칠까지 완벽히 끝난 날이었다. 그래서 유치원 원장님이 우리 봉사자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셨다. 정말 큰 라이스페이퍼를 찢어서 안에 야채와 고기를 싸먹는데 우리나라에서 보던 월남쌈과는 달랐다.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예정보다 일찍 끝날 활동으로 마지막 날은 쉴 수 있었다. 프랑스 친구 4명과 현묵오빠는 베트남에서 좀 더 여행을 하다가 돌아갈 계획으로 30일 오후에 떠나야했다. 5명과 하루 빨리 작별인사를 하니 다들 울음이 터져버렸다. 그렇게 한사람씩 떠나보내고 31일 오후 3시... 나도 친구 4명과 함께 호치민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숙소를 떠났다.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온 워크캠프였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다시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