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시골, 잊지 못할 여름 봉사

작성자 김다연
프랑스 JR13/114 · RENO 2013. 08 espalem

BLES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친구에게 국제워크캠프에 대한 칭찬을 항상 들어왔다. 들으면서 남의 얘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나에게는 없을 줄 알았던 기회가 이번 여름에 찾아왔다. 기간이 촉박했지만 내가 원하던 날짜와 내가 원하던 국가에 자리가 남아있었다. 평소에 가고 싶어하던 프랑스에서 여행도 아니고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워크캠프를 하는 장소는 대부분 시골이 많다. 내가 갔던 곳 역시 시골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서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참가자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처음엔 너무 어색하고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그 걱정도 잠깐뿐이었다. 다른 참가자뿐만 아니라 주민들까지도 나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줬고 그냥 인사치레로 말한 내 이름을 기억했다가 나를 부를 때 꼭 내 이름을 불러주곤 했다. 특히 주민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주고 챙겨주었다.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이동할 때마다 차도 태워주고 집에 초대해서 밥도 해주었다. 캠프 마지막 날, 참가자들과 헤어지는 것도 아쉬웠지만 주민들과 인사를 하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내가 신청한 캠프는 오래된 오븐의 보수공사를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힘을 써야 하는 일이라서 여자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막상 가서 일을 해보니 다 할 수 있는 일을 시키고 일이 많이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이틀은 주변의 다른 워크캠프의 일을 도와 축제준비를 도왔고 축제에도 참가했다. 캠프가 보수공사이기는 했지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주민들과 축구도 하고 동네 아이들과 운동회도하고 축제에도 참가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신청하지 못했는데 이번 캠프를 하면서 아이들과도 많이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다. 지루하지 않고 많이 힘들지도 않게 일과 쉬는 시간, 다른 활동시간을 잘 분배해 주어서 정말 알찬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이 모인 곳이다 보니까 갈등이 없을 수는 없었다. 18세부터 30세까지 신청할 수 있는 캠프였는데 우리 캠프에는 어린 참가자들이 많았다. 몇 몇 어린 참가자들이 일도 잘 안하고 무례한 행동을 할 때가 있었다. 처음엔 문화차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엔 참기가 너무 힘들어서 정중하게 부탁을 했더니 불쾌함을 느낀 줄 몰랐다고 사과를 했다. 그렇게 서로서로 안 맞는 점을 이야기하고 조율하면서 단체생활을 했다. 또 한가지는 축제에 참가했을 때 축제담당자들과 캠프참가자들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다. 축제 담당자들은 우리에게 계속 대기하라고 할 일이 있다고 얘기만하고 대기를 하고 있으면 연락도 주지 않고 연락이 와서 일하러 가면 일없다고 다시 돌아가서 또 대기를 하라고 했다. 나는 이러한 대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봉사자니까 참고 있었는데 다른 국가 참가자들이 그런 대우를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시도했다가 서로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축제도 잘 끝났고 캠프도 잘 끝났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서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여행으로는 느끼고 배울 수 없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고마움도 알았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긴 했지만 나에게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기회로 정말 뜻 깊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