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23살, 독일 Jena에서 인생 첫 워크캠프

작성자 김현정
독일 VJF 6.1 · ENVI 2012. 08 - 2012. 09 Jena

Jen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 년 8월 31일-9월14일 in Jena Paradise !

낯설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독일 Jena에 도착했다.
인포싯에 나온대로만 가면 금방 찾을 줄 알았던 숙소는 정말이지 산 중턱에 턱하고 자리 잡고 있었다. 택시를 탈 생각도 못했던 겁 많은 나는 20kg 캐리어를 들고(질질끌고) 산 중턱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면서 얼마나 힘들었던 지 땀으로 옷이 흠뻑 젖고, 심지어 워크캠프를 신청한게 후회까지 될 정도였다. 길까지 헤매서 울기 일보 직전, 올라간 지 40분 쯤 되었을까? 정말 거짓말 처럼 숙소가 나타났다. 심지어 어서오라고 반겨주는 친구들까지.사실 올라갈 때에는 이런 첩첩산중에 와이파이는 고사하고 따뜻한 물이라도 나오면 다행이겠다 싶었는데, 이게 왠일? 너무나 좋은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반갑게 친구들이 나를 맞이해주었다. 그것이 바로 워크캠프의 첫 날 이었다.

(워크캠프친구들)
우리는 12명으로 터키 친구 2명, 독일 친구 2명, 일본 친구 2명, 프랑스, 러시아, 체코,카탈로니아, 멕시코 그리고 한국인인 나 까지 총 12명의 친구가 2주간의 워크캠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대화도 잘 통하지 않아 그저 웃지요 ^^;;의 나날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활동을 같이 하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워크캠프의 주말)
첫 날 우리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주말인 다음날에는 바로 activity를 떠났다. 친구들과 함께 하이킹을 갔는데, 엄청 걷고 걸어서 완전 다른 지역으로 넘어 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바로 옆 마을...아마 리더가 지도를 잘 못봤던 것 같다. 그래도 아무렴 어때 ~ 하면서 친구들과 산 중턱에서 자리 잡고 각자 싸간 도시락도 먹고 낮잠도 자면서 여유로운 주말을 보냈다. 리더 친구들은 오자마자 일을 안하게 된 일정이 완전 럭키라며 기뻐했었다 ! 사실 우리가 일 보다도 먼저 여행을 간 것이 더욱 친해질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Jena로 다시 돌아와서는 시내에 있는 공원을 가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과 건전하게 아이스초코도 먹고 배드민턴, 프리즈비 그리고 국적불명(?)의 닌자 놀이까지 신나게 놀다가 또 30분 걸려 등산.....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나중에는 적응이 됐지만 (사실 그래도 힘들었다) 초반에는 시티를 가자고 하면 두려움이 먼저 찾아올 정도로 힘들었다. 또 바이마른이라는 시티도 찾아갔는데, 리더 친구들이 우릴위해 열심히 준비해 준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웠다. 특히 바이마른 이라는 곳은 유대인 수용소가 있던 곳이라 견학도 하고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워크캠프의 일)
친구들과 재밌는 주말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Jena로 오기전 프랑크푸르트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친구가 envi자원봉사는 정말 고되다고 했는데 정답! ㅎㅎㅎ 친구도 숲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특정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옆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직접 가위로 커팅! 하는 일이었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일단 가위 자체가 무척 크고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매 작업 때마다 무거운 가위를 들고 가서 나무를 자르고, 또 그 자른 나무들을 옆으로 치우는 일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다행인게 숲이여서 햇빛이 들지 않았다는 점 !
생각보다 모기도 많이 안물리고 (산이라서 모기를 엄청 걱정했었다), 일은 고되었지만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8시부터 3/4시 까지)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노래도 같이 부르면서 일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지나 있었다.
그래도 일은 힘들었다는 점 ㅎㅎㅎㅎㅎ 나중에 친구들이랑 가위만 봐도 '헉 우리 또 일하는 거야?'했었다.

(워크캠프에서의 식사)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 였는데, 숙소 근처에서 일을 할때에는 간단한 식사가 나왔다. 나는 맛있었는데 친구들의 불평이 장난아니었음 ㅎㅎㅎ그래서 친구들은 일이 끝나고 종종 맥도날드를 가곤했었다 (나는 가는길이 더 힘들거 같아서 포기)
숙소 근처가 아닌 파견(?)으로 성castle 주위를 관리하는 일도 했었는데 그곳에서의 점심은 정말이지 꿀 맛이었다 ! 담당 할아버지 께서 요리를 해주셨는데 독일 리더 친구들이 인정할 정도로 완전 독일식 음식들이었다. 마지막날은 아예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대접해주셨는데, 이 때 정말 extream german food 를 맛보았다 ! 아마 어디가서든 이런 음식은 못먹어 볼 것 같아 좋은경험이었다 !

(워크캠프에서 활동)
우리가 숙소에 있는 동안 , 숙소 담당자 분께서는 우리한테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우리가 머문 곳이 국립 숲 캠핑장? 같은 거라서 다른 학생들도 종종오는데 그런것을 대비하여 여러가지 교육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았다. 그 중 팽이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내심 다른 나라에도 팽이가 있구나 !하고 신기했다. 아무튼 팽이를 만드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특별히 팽이에 대한 명칭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한국에서는 그걸 뭐라고 부르냐? 라고 묻길래 '팽이!'라고 하니 다들 '그럼 이 장난감을 우리도 같이 팽이라고 부를게' 라고 해서 워크캠프 친구들 모두 '팽이'라고 순수 한국말을 사용했다.

(워크캠프에서 에피소드-1)
같이 지낸 친구들은 다들 가지각색이었는데, 독일인 친구들은 둘다 채식주의자였다.그래서 매 식사마다 신경을 써야 했는데, 한국에서는 채식주의자가 아직은 보편적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은근히 손이 많이 갔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온 친구는 정말 요리의 대가인 프랑스(?) 출신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매 식사마다 엽기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이것저것 다 넣고 먹는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일본인 친구2명과 나는 거의 같은 국적이 아니냐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내가 보기엔 확실이 일본인 한국인 다른거 같은데 그 친구들은 우리의 생김새 말투 모든게 다 비슷하다고 했다. 근데 나도 뭐 체코, 독일,프랑스인 구별 못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워크캠프에서 에피소드-2)

국적이 다양한 만큼 각자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새롭게 안 사실은 체코와 우리나라가 뭔가 은근히 정서가 맞는 다는 것? 체코 친구와 마음이 잘 맞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역사도 그렇고, 정서도 그렇고 뭔가 은근하게 비슷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워크캠프에서 에피소드-3)
친구들이랑 했던 잊을 수 activity는 친구들과 시티여행에서 클럽을 간 것 ! 다들 혈기왕성한 친구들이라 클럽을 가자고 가자고 전 부터 이야기가 나와서 불금을 맞이하여 다들 클럽행 ! 가는 길에 술도 마시고 나는 내심 걱정했었는데 왠걸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 친구들도 너가 제일 가기 싫어하더니 제일 잘 놀더라~ 하면서 놀릴 정도로 재밌는 시간이었다. 가서 독일의 다른 젊은이들도 만나고, 함께 춤추고 즐기면서 이야기도 하고 정말 재밌었다 ! 물론 밤새서 놀아서 아침에는 다들 택시에 실려서 들어왔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다 !

(워크캠프에서 에피소드-4)
독일신문에서 우리를 취재를 나왔었다! 한국에서도 신문에 실린적이 없었는데 독일에서 신문에 실리다니! 워크캠프를 취재를 나온 것 같았다. 비록 지역신문이지만 우리는 서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집에 돌아갈때 신문을 다 사서 가자고 했지만, 우리 숙소 담당자분께서 친절하게도 다 복사를 해주셨다!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우리끼리 매우 들떳었는데, 가기전에 또 한번 취재를 했다. 우리끼리 Jena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고 매우매우 기뻐했었다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첫날에는 정말 걱정도 많고 두려움도 많았는데, 헤어질 때는 다들 눈물을 흘릴정도로 아쉬웠다. 아마 다시 못 본다는 아쉬움에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 2주동안 짧았지만 절대로 잊지못할 멋진 경험과 추억을 남긴 워크캠프는 아마 내 20대 도전 중 가장 멋진 도전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초반에 들어갔을 때에는 웅크리고 겁많은 아이였지만, 그래도 2주가 지나니 좀 더 글로벌해진 느낌이랄까? 이제 각 나라에 친구를 한명씩 둔 사람으로써 다음에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다면 더욱 더 활짝 열린 마음으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