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샬레에서 만난 14명의 특별한 인연

작성자 김아름
프랑스 SJ44 · RENO 2013. 07 - 2013. 08 Chalais, Sud-Charente

CHALAI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1년 반의 휴학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9월, 학교로 돌아가기 전, 4학년이 되는 내 자신의 마음을 굳게 다잡고자 워크캠프를 신청했다. 다시는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위에서 다녀온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고생은 해도 보람차다는, 워크캠프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1. 프랑스 남부의 마을, "Chalais" 로!

파리에서 떼제베를 타고 3시간, 작은 열차를 타고 30분을 들어가 Chalais에 도착했다. Chalais는 Charente지방의 수도로서 아기자기한 도시였다. 샬리역에서 함께 내렸던 승객들은 알고보니 모두 20일동안 함께 지낼 친구들이었다. 열차안에서 어색했던 공기를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프랑스, 스페인, 대만, 독일, 체코, 벨기에, 러시아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를 포함한 총 14명이 드.디.어 만났다! 프랑스어만 할 줄 아는 친구들, 영어만 할 줄 아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영어와 프랑스를 둘 다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있었다고 하더라도 모두들 소통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첫 날에는 서로를 알기위해 게임들도 많이 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들 재밌고 긍정적인 친구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19일이 기대됐다!

2. Welcome! 시청에서의 환영식

이튿날에는 시청에서 환영식이 열렸다. 주민들에게 자기소개도 하고 후에는 와인과 함께 이야기할 시간을 갖게되어서 참 좋았다. 딱 한가지, 너-무 더웠는데 유럽 대부분에서는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들 손부채질을 했던 것만 빼면. ^^;;
우리가 이 곳 Chalais에서 주목받고 있고 환영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뿌듯했다.
아, 20일동안 총 세번의 우리 기사가 지역 신문에 났다 :)

3. Eglise Sainte Marie, 본격적인 워크캠프!

우리는 재건축 중이었던 교회를 마저 짓는 일을 했다. 원래 이 교회는 작년에 완공되었어야 했었는데, 인력이 부족하여 완공되지 못했다고 한다. 지붕, 옆 방, 청소 세 파트로 나뉘어 마지막주 금요일까지 열심히 일했다. 우리는 매일 4시간, 아침 8시 15분에 시작하여 12시 30분까지 일했다. 숙소부터 교회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는데, 처음에는 30분정도가 걸리더니 마지막 날엔 15분만에 도착한 성과(?)를 이뤄냈다! 매번 이건 우리 몸에 좋고 살도 빠질거야!! 하고 서로 주문을 외워주던것이 생각난다^^

4.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한 날들 :)

(1) 청소와 식사
우리는 청소, 식사 당번을 번갈아가며 맡았다. 식사 당번인 날에는 당번들은 그 날의 식단을 짜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요리에는 전혀 소질없던 내가 이 곳에서 조금씩 요리의 즐거움을 알게된것은 나로서는 최대의 수확이다. ♪ 매일 저녁식사 후엔 치즈를 후식으로 먹었는데, 처음에 치즈냄새를 꺼리던 내가 마지막엔 먼저 치즈를 찾는 걸 보고 웃음이 났다. 프랑스 친구들에게 치즈와 빵의 환상적인 조화를 배우게 됐다!
모두 함께 치즈를 먹고 난 후에는 다같이 그 날 하루를 정리하며 맥주 한 잔을 했다. 이 시간 덕분에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알게되었다. :D

(2) 일상
떠나기 전 '한국의 게임을 알려줄 것이 뭐 없을까'하고 생각하다가 공기가 인기있다는 글을 보고난 후 공기를 준비해갔다. 친구들에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직접 보여줬더니 흥미롭다는 듯이 다들 게임에 참여했다! 다들 처음에는 끙끙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꺾기의 고수가 되가는 모습을 보니 스승으로서 너무나 뿌듯했다. 독일에서 온 Gordian은 매일 공기를 들고다니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그리고 매일 밤, 독일에서 온 Gordian, 파리에서 온 Ronan, 대만에서 온 Erita와 함께 넷이서 풀밭에 누워 별을 봤다. 노래를 들으며 별을 보고, 또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그 날을 끝냈다.

(3) International Dinner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 우리는 각자 자신의 나라 음식의 레시피와 하는 방법을 준비해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 체육관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디너는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서 우리 음식을 대접하는 기회다. 내가 대접한건 '불고기' 그리고 '짜파게티'. :D 짜파게티는 워낙 인기가 많다는 얘길 들어서 준비하였고 불고기는 짜파게티로는 안될 것 같아 '급' 준비한 메뉴이다. 그럴줄 알았더라면 불고기 양념이라도 사갖고 갈걸... 하지만 엄마의 도움을 받아 레시피를 적고 그대로 요리했다.
각 나라의 테이블에 준비한 요리를 놓고 각자 나라의 사진들로 꾸몄다. 내가 요리한 불고기는 모든 요리들 중 가장 처음으로 없어질 정도로 인기가 제일 많았다! 짜파게티는 역시 세계적으로 통하는 라면이었다. 인터내셔널 디너 후 불고기의 레시피를 물어보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 내 요리는 성공!

(4) Habitant's Dinner
우리는 20일동안 두 번 주민들의 저녁식사에 초대되었다. 서너팀으로 나뉘어서 각자 다른 집으로 초대되었는데 초대된 두 번의 식사는 모두 '최고'였다! 프랑스 방식의 집을 구경시켜주시고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3-4시간동안의 식사시간을 가졌다. (프랑스인들은 특별한 날에 장시간의 식사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의 식사시간에 감탄하며 맛있게 음식과 피누 와인을 마셨다 :) 마을 분들과 친해질 수 있고 프랑스어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후에 이 분들이 매 주말마다 우리를 피크닉과 근처 도시에 데려다주시기도 했다. 다들 친절하고 너무 감사하다.

5. Ringo Ringo Ringo ♪!
* Ringo Ringo Ringo는 스페인식 술자리 노래! 우리는 이 노래를 즐겨불렀다 :)

20일동안의 꽉 찬 워크캠프가 끝나고 다들 집으로 또는 여행지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그 전 날 우린 리더가 쭈욱 만들었던 동영상을 함께 보고 서로에게 또 보자는 말과 함께 작별의 인사를 했다. 대만 친구들은 내 결혼식에 꼭 올거라면서 그 때 한국에 꼭 올거라는 말을 했다. 하하. 몇 년이나 있어야... 다른 친구들은 모든 한국 사람들이 나와 같다면 한국은 정말 좋은 사람들만 있는 나라일거라며 나를 폭풍칭찬해줬다! 그리고 꼭 여기 올거라고 약속했다. 좋은 일들이 너무도 많았고 배운 것들도 너무나도 많다. 처음 워크캠프에 신청했을때 기대했던 것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웠다. 2013년 24살의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준 항상 함께였던 고마운 열셋의 친구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보고싶고 Chalais에서의 날들이 너무나도 그립다. 링고 링고 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