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3주가 찰나로 변하는 마법

작성자 윤지섭
프랑스 CONC 065 · RENO 2013. 08 Lescouet Guarec

LESCOUET-GOUAREC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프랑스 워크캠프를 가기 전에는 3주라는 기간이 길다고 생각했었다. 막상 끝나고 나니까 정말 찰나의 시간이었다고 느꼈다. 처음 캠프 멤버들을 만났던 장소는 프랑스 북서부의 Leccouet Guarec이라는 마을이었다. 체코, 프랑스, 한국, 터키, 스페인등 세계 각지에서 대학생들이 모여 한 자리에 모이는 순간 처음엔 영어로 말하는 것도 어색했고, 눈 마주치는 것조차 어색했다. 하지만 만나서 일을 하고, 밥을 같이 먹고, 같이 잠을 자고, 같이 놀면서 서로가 마음을 열었고, 한주도 채 지나지 않아 멤버들이 서로 친해졌다. 내면의 깊은 대화까지 나눌 수 있게 되었다. 6중대 인호와 같이 워크캠프를 간 것도 정말 도움이 되었다. 이 순간 만큼은 같은 나라 사람, 같은 학교 동기 보다는 세계인으로서 새로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캠프리더가 지도자로 군림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뒤에서 천천히 뒷받침을 해줘서 캠프 멤버들이 더더욱 생활하기 좋았다. 설거지, 점심만들기, 저녁만들기, 청소 4개 조로 편성하면서 효과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만들어 모두가 불만이 없게 하였다. 일은 다같이 구청 담을 허물고 다시 만드는 작업을 3주동안 했다. 처음엔 담을 허무는 망치질로 손에 물집이 잡혔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벽을 망치와 대못으로 허물고, 돌을 다시 쌓고, 시멘트를 사이사이 바르고, 시멘트가 마르면 다시 쇠브러쉬로 다듬었다. 벽이 꽤 크고 넓어서 단시간내에 하기는 힘들었다. 그런만큼 멤버들과 합심하여, 담을 만들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정말 원할하게 이루어졌다. 마을 어르신들과 그 가족들이 다 같이 우리 캠프로 오셔서, 다같이 소시지 파티도 하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춤도 같이 췄다. 우리 캠프장으로 마을 아이들이 와서 같이 축구도 하고 우정도 쌓았다. 정말 소중한 일들이었다. 서로의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스포츠와 문화적인 행사로 마음이 통하고 움직인다는 것이 무엇보다 신기했다.
일을 끝마친 이후에는 캠프 멤버들과 같이 소풍도 가고, 먼 곳에 있는 시골마을 파티에 같이 가기도 했다. 호수에 가기도 했고 북서부에 바다에도 갔다. 같이 일을 하고 같이 휴식을 즐기니 더욱더 친해졌고 서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소감문 위에 사진은 북서부의 바다에 갔을때 찍은 사진이다.
일생을 살면서 한국인이라면 프랑스 여행을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기 마련이다. 나는 10년전 이미 프랑스에 해외순례를 왔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프랑스의 내면을 보기보다는 멋진 건축물과 예술문화에만 신기해하고, 감명 깊어 했었다. 하지만 지금 프랑스 워크캠프를 마친 지금은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이번 나의 워크캠프에서 나는 프랑스의 내면을 진정으로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세계인들과 진심으로 일을 같이하고, 서로의 생각을 터놓고 우정을 쌓으니 이는 프랑스의 에펠탑보다 높았고, 개선문보다 더 웅장했다. 워크캠프를 신청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나이 또래 세계 청년들과 소통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