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라디오, 꿈을 현실로 만들다

작성자 조용은
독일 IJGD 03206 · STUDY/ART 2013. 07 - 2013. 08 Hildesheim, Germany

ON AIR WITH RADIO TONKUH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올해 초 4개월간의 인턴생활을 마치고 여름에 떠날 유럽여행을 계획하던 중 그 동안 관심있었던 워크캠프 리스트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어 전공과 관련된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는 지 찾아보다 마침 제 눈에 들어온 프로그램이 독일 'Radio Tonkuhle'라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 활동이었습니다. 예전에도 스스로 돈을 벌어 두 번 유럽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고 평상시에도 외국친구들과 언어교류 친목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워크캠프 첫 도전은 두려움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더욱 컸습니다. 저는 프로그램 내용을 꼼꼼히 읽고 지원하여 여행을 떠나기 한달 전 쯤 참가 확인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램 시작일은 7월 27일이었지만 저는 10일 전인 7월 17일에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여 그 곳을 거점으로 독일 서부 마을들을 여행하였습니다. 프로그램 시작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기대감도 더욱 커졌습니다. 마침내 D-day가 되어 활동장소였던 Hildesheim으로 가는 날 저는 프랑크푸르트 역에서 신라면과 짜파게티를 총 20봉지 정도 사 10여명의 친구들과 함께 할 한국음식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리 챙겨간 호떡믹스와 함께 김, 고추장에다가 현지에서 여행하는 분께 얻은 즉석 비빔밥까지 더해 워크캠프에서 즐길 식량을 든든히 챙겨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찾아간 Hildesheim은 독일 중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로 Hannover 역에서 기차를 한 차례 환승하여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역에 내리면 워크캠프 사인이 없기 때문에 막막할 수도 있지만 저는 워크캠프 인포싯에 상세히 적혀있는 지도와 안내사항을 보며 버스를 타고 해당 지역의 정거장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또, 길을 확실히 하기 위해 지도에 나온 주요 거리명을 지나가는 동네 주민에게 물어보며 캐리어를 끌고 찾아간 결과 숙소로 가는 골목길에 붙어있는 워크캠프 사인을 쉽게 발견하여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머물렀던 숙소는 마당이 딸려있는 3층짜리 지역 유스센터 건물이었는데, 제가 그 곳에 도착했을 때 캠프리더 두 명과 이탈리아 친구 1명, 러시아 친구 1명이 먼저 와 있어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덜란드(1명), 체코(1명), 슬로바키아(1명), 러시아(2명) 친구들이 차례대로 도착하여 모두 인사를 나누고 짐을 풀었습니다. 저희 숙소에는 부엌 2개, 회의실, 컴퓨터실, 휴게실, 작업실, 녹음실, 메인 룸, 화장실 2개 등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 매우 훌륭한 여건이었지만, 단, 샤워실은 근처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지역 실내수영장을 이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일과 이후에도 다같이 자주 수영을 하러 가며 소중한 추억들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 방송국 프로그램은 도착 당일이 아닌 이틀 후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방송국은 Hildesheim 시내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저희 프로그램을 담당한 라디오 담당PD(1명)와 방송국 인턴(2명)이 숙소에 직접 찾아오거나 저희가 버스를 타고 방송국으로 가는 방식으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의 최종목표는 저희만의 힘으로 Hildesheim 지역 전체에 방송될 2시간 짜리 녹화방송분을 제작하는 것이었고, 이외에도 매주 생방송 녹화에 참여하여 감각을 쌓거나 라디오 방송장비들도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역 방송국의 운영방식과 각 업무에 대한 수업도 들을 수 있었고, 길거리에 나가서 직접 인터뷰 기술에 대한 지도를 받고 마이크 녹음 피드백을 통해 중요한 부분을 첨삭받을 수 있었습니다. 생방송 중에는 각자 미리 등록한 신청곡을 영어로 소개하고 진행자와 간단하게 몇 마디 대화도 주고 받으며 Live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과제인 최종 녹화분을 제작하기 위해 저희 10여명의 친구들은 습득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각자 파트를 나누어 동성애라는 큰 주제 아래 Hildesheim 시내와 공공시설들을 찾아다니며 시민들과 거리 인터뷰를 하거나, 숙소에서 오디오 칼럼과 음악파일을 녹음하고, 편집하는 등 방송분량을 확보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담당 PD의 전문적인 손길을 거쳐 프로그램 기간 종료 후 저희의 방송분량이 실제로 전파를 타는 것을 보았고, 그 기쁨은 친구들과의 유대감과 추억을 더욱 끈끈하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택한 워크캠프는 Study/Art에 해당하여 일반적인 활동과 성격이 달랐기 때문에 제가 미리 챙겨갔던 노트북이 활동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일반적으로는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는 지참하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고 편할 것입니다. 본 활동 외적으로도 저희는 숙소 마당에서 바베큐를 구워먹고, 다른 워크캠프 팀의 연극 공연에 초청되어 보러가고, 호수에 나가 웨이크보드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펍에서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이 되었을 때는 모두 울면서 이별의 아픔을 공유하며 다음에 또 만나기를 기약하였습니다. 저는 워크캠프를 마치고 슬로바키아 친구와 함께 베를린으로 이동해 여행을 계속하였고, 이후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을 계속 여행하며 워크캠프 친구들과 캠프리더를 다시 만나 맥주를 하면서 값진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로 스카이프를 하거나 선물을 주고 받으며 인간적인 소통의 대상으로서 계속 연락하고 있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세상 어느 곳에서 왔든 서로 언어가 다를 뿐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참 똑같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올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획기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