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슈투트가르트, 48시간의 설렘과 우정

작성자 김도혁
독일 IBG 20 · FEST 2013. 07 - 2013. 08 독일 슈투트가르트

Stuttgar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7월 28일, 인천공항에서 홍콩을 경유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항공기를 타게 되었는데 인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항공기편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여행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48시간의 긴 여정 끝에 슈투트가르트의 워크캠프 집결장소에 도착했다. 독일인인 캠프리더 홀거, 프랑스에서온 바이올렛과 페린, 스페인에서 온 에드루네와 하비, 이탈리에서 온 지오바니와 플로리안, 러시아에서 온 알비나 그리고 터키에서 온 비르칸과 기잠을 만나 서로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다. 그 집결장소에서는 본격적인 워크캠프를 들어가기 앞서 워크캠프 멤버들끼리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갖기 위한 프로그램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첫날밤은 터키친구들이 카레소스를 곁들인 감자와 닭고기 요리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자기소개를 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마피아게임, 할리갈리 등을 하며 어색함을 풀며 더욱 친해졌다. 이번 저녁시간은 한국에서 가져온 짜파게티와 불고기소스 그리고 호떡믹스를 이용해 저녁을 해주었다. 불고기를 먹자마자 맵다며 물과 우유, 음료수 등 마실 수 있는 것은 모두 마시며 매운 것을 견뎌내던 워크캠프 멤버들은 식사 후 맵긴 하지만 중독성 있게 맛있다는 말을 하며 나중에 자신의 주소로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워크캠프 기간 중 독일에서는 봉사활동만 하고 그 후 일정의 다른 나라에서만 여행할 수 있는 줄 알았지만, 독일을 알아가는 프로그램도 있어 포르셰 박물관, 독일 국산 자동차의 자부심인 벤츠 박물관을 가서 구경도 하며 독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3~4일간의 친목시간을 가지며 이제 드디어 음악축제 준비를 위해 슈투트가르트 대학교 옆 들판으로 자리를 옮겼다. 워크캠프 멤버들과 20~30명의 음악축제를 준비하러온 독일인들과 서로 인사하며 일을 시작했다. 그 독일인들은 급여를 받고 일하러 온 사람들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함께 저녁을 먹으며 수익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니 여기 일하러 온 사람 모두가 자신이 이 음악축제를 좋아해서 자발적으로 한다고 했다. 올해가 34년째가 되는 이 음악축제를 위해 무대 설치와 주위에 부수 시설을 자신들의 돈을 투자하여 세우고 축제 기간동안 여러 부스에서 축제 티셔츠와 핫도그와 감자튀김 등의 것을 팔아서 수익을 내서 자신들이 투자했던 금액을 채운다고 한다.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지만 자신들을 비롯하여 이 축제를 즐기고 싶어하는 슈투트가르트 시민들을 위해 이 일을 한다고 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독일인들의 마음으로 무대설치를 시작했다. 서커스 텐트와 야외 무대 등 생각보다 큰 규모의 무대설치로 상당히 고된 작업을 했다.
아무것도 없는 들판에 무대를 세우려하니 갑갑한 마음도 있었지만 점점 모양을 갖춰가는 축제의 모습을 보며 힘을 내며 워크캠프 멤버들과 단합하여 모든 작업을 마쳤다. 축제기간이 시작됐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가수들은 아니지만 그 지역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가수들로 총 3일간의 축제를 했다. 독일 사람들의 특징으로 맥주를 엄청 좋아하고, 문신과 피어싱을 상당히 많이했고, 절반 이상이 개를 키우는 것 같다. 이런 이미지의 독일인들이 그 축제를 가득채웠다.
축제에 초대된 가수들의 음악 장르가 일렉트로닉 음악이었는데 그 곳의 모든 사람이 그 비트를 맞추어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은 채 열심히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에 나도 동화되어 많이 자유스러워진 느낌을 받아 좋았다.
3일간의 북적이는 축제가 끝나고 무대를 치우고 이제 곧 헤어지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며 마지막 밤을 함께 보냈다. 마지막 날, 서로가 다음 일정을 위해 가야할 시간이 되어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공군사관학교에 다니는 내가 줄 수 있는 상징적인 물건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며 가져온 공사티와 견장을 꺼내 캠프리더에게는 공사티를 주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견장의 줄에 한국말로 짧은 글로 편지를 쓴 다음에 각자에게 주며 모두가 내년 워크캠프에서도 꼭 만나고 싶다며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헤어졌다.
내 지금 환경으로는 그 약속을 지키기 힘들 것 같고 페이스북으로 연락하는 것 밖에 없겠지만 처음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로에게 힘이 되주었던 이 소중한 기억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고 또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