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
EL CASC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에 워크캠프에 지원한 계기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학을 오게 되면서 4개월간의 긴 방학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 고민하다, 예전 호주에서 만난 네덜란드 친구의 워크캠프 후기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계 각 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약 2주간 같이 생활하고 봉사하며 즐기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했다는 친구의 말은 나를 설레게 했다.
워크캠프 합격 후 준비를 하면서 얼마나 힘들까 하고 약, 파스,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 등 온갖 준비를 하던 것이 기억난다. 내가 갔던 곳은 Villena라는 Spain 남동부 Alicante 부근이었다. Barcelona, Madrid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 도시들은 처음 들었기 때문에 아주 시설이 미비하고 시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처음 Alicante에 내렸을 때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공항에서 이탈리아 여자와 만나 버스를 타고 오면서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였다. 내가 생각했던 스페인보다 훨씬 자연경관이 아름다웠고, 바다에 산에 야자수에 완벽한 휴양지의 모습이었다. 지중해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고 햇살은 말로만 듣던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이었다.
Villena로 들어가는 길, 처음부터 시작된 사건사고. 버스를 타고 같이 워크캠프를 하는 한국인 언니와 함께 가는 도중 뭔가 이상한 낌새가 끼쳐 버스기사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가야 하는 Villena로 가는 버스는 순환 버스였고 또다시 Alicante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스페인어를 배웠지만 너무 기초적인 것만 알아 더 이상 의사소통은 되지 않아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우리 앞 좌석에 앉아있던 여자도 우리와 같은 상황이란 걸 알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온 Matilda였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도 워크캠프에 가는 길이였다! 다행히 Matilda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아, 아주 친절한 버스 정류장 아주머니 덕분에 공짜로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갑자기 말을 걸어와 우리에게 마을 길도 가르쳐주고 포르노 동영상도 보여준...아주..지나치게 친절한 아저씨 덕분에 참 다이나믹하게 Villena로 입성!
우리가 한 일은 El CASC라는 스페인 건축학도들과 함께하는 Socialcultural renewal project라는 페스티벌의 주최자를 도와 참가자들을 인솔하고 페스티벌 운영을 돕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설명하자면 70여명의 스페인 건축학과 관련 대학생들과 함께 Villena 역사와 관련해 지역의 특성과 유적, 커뮤니티 등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것으로, 저렴한 재료로 마을사람들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 예를 들어 집시 집단과 같은 사람들이 같이 융화되고 소통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다.
워크캠프 멤버는 총 9명으로, 폴란드인 리더 Natalia, 예쁜 이탈리아 고등학생 Claudia와 Anna, 한국에서 온 여진언니 와 나, 프랑스인 Matilda, 터키인 Ibrahim, 성격 좋은 스페인 아저씨 David, 뒤늦게 합류한 이탈리아인 Francesca로 구성되었다.
페스티벌은 약 10가지의 그룹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젝트로 구성되었는데, 매우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코카콜라 박스로 마을 광장(Plaza major)에 뜨거운 스페인 햇살을 가릴 벽과 매일 밤 열리는 피에스타(파티) 타임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하고, 마을의 집시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데 제대로 운동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어 벽에 축구 대 모양으로 그림을 그리고, 폐허가 된 집을 좀 더 밝게 만들기 위해 유리에 얼굴, 몸 등을 밀착시켜 찍은 사진 등 재미있는 사진들을 창문에 붙여 사람들이 북적대는 느낌을 살린다거나, 언덕에 생긴 구멍에 재활용한 세라믹으로 채워 장식하는 것 등 이였다.
가장 좋았던 프로젝트 중 하나는 Villena라는 도시는 동굴을 이용해 집을 지은 것이 특이한 점이었는데, 사람들이 보존을 위해 그 안에 못 들어 가기 때문에, 그 모양을 그대로 따서 동굴 위에 그대로 벤치와 함께 쉬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 좋았던 것은 마을사람들과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생각하는지를 알고 이해해 가장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 같이 저녁을 먹는 파티를 주최하는 것이었다.
처음에 우리는 운영자로서 봉사하였으나, 주최측의 배려로 자그마한 핑크 돼지를 종이 접기로 적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떼어가고 그들에게 소소한 미소를 줄 수 있는 Picky pig라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우리가 주로 했던 일은 참가자들을 위한 아침준비, Comparsa라는 지역 주민들의 각 그룹이 소유한 건물을 지키는 일이었는데, 일정상 참가자가 프로젝트를 위해 나갔을 때 행여 도둑이 들지 않도록 지키는 역할이었고, 저녁에 열리는 파티를 정리하는 일이었다.
워크캠프를 진행하면서 페스티벌이라는 주제가 좋아 골라서 선정한 거였는데, 사실 이번 페스티벌은 주최자/참가자가 너무 많고 그룹이 나뉘어 우리는 주최자(운영자)도 아니고, 참가자도 아닌 중간지점에서 다소 잡일을 하는 일이라 축제를 여는 재미나 참가하는 재미 둘 다 못 느꼈다는 점은 참 아쉬웠다. 그래도 참가자들이 일손이 부족할 때 프로젝트를 도우면서 수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매일 밤 열리는 파티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테마로 여러 장르의 음악과 함께 스페인 특유의 피에스타(축제)를 즐겼다. 음악과 음주를 즐기는 나라이니만큼 노는 것만큼은 정말 대단했다. 모두 자유롭게 춤추고 술 마시며 거의 매일을 3시 전에 잔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 악센트로 매일 밤 파티 하러 나가면서 얘기하던 ‘Party hard’는 이제 우리 공식 인사가 되었다.
주말이나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에는 시청에서 일하는 Juan과 함께 동네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의 재롱잔치도 구경하고 그릴 파티도 하고, 야외 수영장 근처에 놀러 가 스페인의 아주 유명한 음식 빠에야도 해먹고 샹그리아도 마시며 재미있는 날들을 보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춤추는 건 진짜 너무 귀여워서 녹화한 비디오를 몇 번이고 돌려보곤 했다. 우리 열성 가이드, 우리의 사랑을 독차지한 Pilili 할아버지는 비록 영어를 못했지만 우리에게 열성적으로 마을 동굴이 있는 집도 구경시켜줬다.
마을에 있는 야외 수영장은 우리 페스티벌 멤버 모두에게 무료였기 때문에 자주 가서 선탠과 수영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한국의 수영장은 매우 사람들로 붐벼 제대로 선탠을 즐기기가 힘든데, 수영장 바로 옆 풀밭에 비치타올에 누워 즐기는 시에스타는 행복! 그 자체였다. 한번은 Juan의 친구 Cristian도 수영장에 놀러 왔는데, 왠걸 Villena에서 매일 ‘아, 우리가 기대하던 섹시한 스페인 남자는 어디 있는가’ 한탄하던 우리에게 정말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뒤에서 빛이 보였다. 같이 있던 멤버 여자 4명 다 눈을 못 떼고 서로 눈빛으로 멋있다라고 전달하던 그 때가 떠오르면 아직도 웃음이 난다.
또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근교 여행도 가고, 그 마을 출신 참가자인 스페니쉬 커플의 집에 초대되어 토끼 빠에야도 먹었던 때는 너무너무 좋았다. 한국인 언니와 나는 답례로, 워크캠프 멤버들에게 말해 International Dinner party를 준비하여 우리멤버와 Villena에 사는 스페인친구들을 모아 각자 나라의 음식을 해먹었다. 우리는 잡채와 짜파게티를 준비했고, 이탈리아친구들은 티라미슈에 파스타, 프랑스친구는 크레페, 폴란드 친구는 폴란드 전통 수프 등을 준비하여 스페인 음식과 먹었는데 진짜 배가 터지도록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워크캠프도 항상 즐거웠던 것 많은 아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그룹인데다 서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멤버 중 몇 명이 그런 문제에서 쌓인 것이 있었는지 축제기간 끝쯤에는 말다툼이 생겼다. 사실 내가 들었던 대부분의 워크캠프는 다들 그룹이 한 공간에서 다 같은 일을 하고, 매일매일을 함께 보내는 일이었지만, 우리가 참가한 이번 워크캠프는 참가자 수도 워낙 많고, 우리 멤버들 사이에서도 스케줄이 나눠 매일 같이 있는 시간은 사실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이 잘 어울리기 힘들었다. 또한 여자참가자수가 많아 우리끼리는 같이 커피도 마시고 쇼핑도 하고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두 명의 남자들은 그런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으니 더욱이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다. 사실 얼마 기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조금만 참고 지내면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럴 때 우리나라 한국의 강점, 어울리기를 통해 말다툼에서 서로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다른 문제점은 워크캠프 진행상의 문제였다. 처음 워크캠프를 지원할 때와 기간이 3일정도 짧게 끝난다는 소식을 워크캠프 시작하기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그 빈 시간에 일정이라도 채워줘야 했었는데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몇 명의 멤버는 그 뒤의 여행을 위해 본래 끝나는 날짜보다 더 일찍 떠났고 숙박비, 식사비를 포함한 3일분은 전혀 보상을 받지 못했다. 남은 멤버들도 워크캠프에 상응하는 일정으로 채워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숙박 또한 처음에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장소에서 머물러야 했다. 부엌도 없어 마트가 있어도 불편하게 식사를 해야 했다. 행사에서 봉사했던 일도 맨 처음 지원할 때와 많이 달랐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 처음에는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나도 처음 워크캠프 정보를 받았던 거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혼란스럽고 화도 나긴 했다.
참가를 하면서 스페인의 문화를 직접 몸으로 겪고, 또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은 좋은 사람들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을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나라, 문화에서 살아온 우리가 함께 지내면서 삶을 공유하고 다른 점을 통해 배우고, 또한 같이 노력해서 페스티벌을 무사히 끝나게 된 뿌듯함과 짧지만 매일 새로운 추억을 쌓는다는 게 정말 워크캠프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또 한번 워크캠프를 시도해 보고 싶다. 스페인에서 보낸 뜨거운 피에스타, 2013년 내 여름에 최고의 추억으로 남을 것 이다.
워크캠프 합격 후 준비를 하면서 얼마나 힘들까 하고 약, 파스,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 등 온갖 준비를 하던 것이 기억난다. 내가 갔던 곳은 Villena라는 Spain 남동부 Alicante 부근이었다. Barcelona, Madrid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 도시들은 처음 들었기 때문에 아주 시설이 미비하고 시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처음 Alicante에 내렸을 때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공항에서 이탈리아 여자와 만나 버스를 타고 오면서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였다. 내가 생각했던 스페인보다 훨씬 자연경관이 아름다웠고, 바다에 산에 야자수에 완벽한 휴양지의 모습이었다. 지중해 바다는 너무 아름다웠고 햇살은 말로만 듣던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이었다.
Villena로 들어가는 길, 처음부터 시작된 사건사고. 버스를 타고 같이 워크캠프를 하는 한국인 언니와 함께 가는 도중 뭔가 이상한 낌새가 끼쳐 버스기사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가야 하는 Villena로 가는 버스는 순환 버스였고 또다시 Alicante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스페인어를 배웠지만 너무 기초적인 것만 알아 더 이상 의사소통은 되지 않아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우리 앞 좌석에 앉아있던 여자도 우리와 같은 상황이란 걸 알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온 Matilda였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도 워크캠프에 가는 길이였다! 다행히 Matilda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아, 아주 친절한 버스 정류장 아주머니 덕분에 공짜로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갑자기 말을 걸어와 우리에게 마을 길도 가르쳐주고 포르노 동영상도 보여준...아주..지나치게 친절한 아저씨 덕분에 참 다이나믹하게 Villena로 입성!
우리가 한 일은 El CASC라는 스페인 건축학도들과 함께하는 Socialcultural renewal project라는 페스티벌의 주최자를 도와 참가자들을 인솔하고 페스티벌 운영을 돕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설명하자면 70여명의 스페인 건축학과 관련 대학생들과 함께 Villena 역사와 관련해 지역의 특성과 유적, 커뮤니티 등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것으로, 저렴한 재료로 마을사람들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 예를 들어 집시 집단과 같은 사람들이 같이 융화되고 소통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다.
워크캠프 멤버는 총 9명으로, 폴란드인 리더 Natalia, 예쁜 이탈리아 고등학생 Claudia와 Anna, 한국에서 온 여진언니 와 나, 프랑스인 Matilda, 터키인 Ibrahim, 성격 좋은 스페인 아저씨 David, 뒤늦게 합류한 이탈리아인 Francesca로 구성되었다.
페스티벌은 약 10가지의 그룹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젝트로 구성되었는데, 매우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코카콜라 박스로 마을 광장(Plaza major)에 뜨거운 스페인 햇살을 가릴 벽과 매일 밤 열리는 피에스타(파티) 타임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하고, 마을의 집시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데 제대로 운동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어 벽에 축구 대 모양으로 그림을 그리고, 폐허가 된 집을 좀 더 밝게 만들기 위해 유리에 얼굴, 몸 등을 밀착시켜 찍은 사진 등 재미있는 사진들을 창문에 붙여 사람들이 북적대는 느낌을 살린다거나, 언덕에 생긴 구멍에 재활용한 세라믹으로 채워 장식하는 것 등 이였다.
가장 좋았던 프로젝트 중 하나는 Villena라는 도시는 동굴을 이용해 집을 지은 것이 특이한 점이었는데, 사람들이 보존을 위해 그 안에 못 들어 가기 때문에, 그 모양을 그대로 따서 동굴 위에 그대로 벤치와 함께 쉬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 좋았던 것은 마을사람들과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생각하는지를 알고 이해해 가장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 같이 저녁을 먹는 파티를 주최하는 것이었다.
처음에 우리는 운영자로서 봉사하였으나, 주최측의 배려로 자그마한 핑크 돼지를 종이 접기로 적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떼어가고 그들에게 소소한 미소를 줄 수 있는 Picky pig라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우리가 주로 했던 일은 참가자들을 위한 아침준비, Comparsa라는 지역 주민들의 각 그룹이 소유한 건물을 지키는 일이었는데, 일정상 참가자가 프로젝트를 위해 나갔을 때 행여 도둑이 들지 않도록 지키는 역할이었고, 저녁에 열리는 파티를 정리하는 일이었다.
워크캠프를 진행하면서 페스티벌이라는 주제가 좋아 골라서 선정한 거였는데, 사실 이번 페스티벌은 주최자/참가자가 너무 많고 그룹이 나뉘어 우리는 주최자(운영자)도 아니고, 참가자도 아닌 중간지점에서 다소 잡일을 하는 일이라 축제를 여는 재미나 참가하는 재미 둘 다 못 느꼈다는 점은 참 아쉬웠다. 그래도 참가자들이 일손이 부족할 때 프로젝트를 도우면서 수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매일 밤 열리는 파티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테마로 여러 장르의 음악과 함께 스페인 특유의 피에스타(축제)를 즐겼다. 음악과 음주를 즐기는 나라이니만큼 노는 것만큼은 정말 대단했다. 모두 자유롭게 춤추고 술 마시며 거의 매일을 3시 전에 잔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 악센트로 매일 밤 파티 하러 나가면서 얘기하던 ‘Party hard’는 이제 우리 공식 인사가 되었다.
주말이나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에는 시청에서 일하는 Juan과 함께 동네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의 재롱잔치도 구경하고 그릴 파티도 하고, 야외 수영장 근처에 놀러 가 스페인의 아주 유명한 음식 빠에야도 해먹고 샹그리아도 마시며 재미있는 날들을 보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춤추는 건 진짜 너무 귀여워서 녹화한 비디오를 몇 번이고 돌려보곤 했다. 우리 열성 가이드, 우리의 사랑을 독차지한 Pilili 할아버지는 비록 영어를 못했지만 우리에게 열성적으로 마을 동굴이 있는 집도 구경시켜줬다.
마을에 있는 야외 수영장은 우리 페스티벌 멤버 모두에게 무료였기 때문에 자주 가서 선탠과 수영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한국의 수영장은 매우 사람들로 붐벼 제대로 선탠을 즐기기가 힘든데, 수영장 바로 옆 풀밭에 비치타올에 누워 즐기는 시에스타는 행복! 그 자체였다. 한번은 Juan의 친구 Cristian도 수영장에 놀러 왔는데, 왠걸 Villena에서 매일 ‘아, 우리가 기대하던 섹시한 스페인 남자는 어디 있는가’ 한탄하던 우리에게 정말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뒤에서 빛이 보였다. 같이 있던 멤버 여자 4명 다 눈을 못 떼고 서로 눈빛으로 멋있다라고 전달하던 그 때가 떠오르면 아직도 웃음이 난다.
또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근교 여행도 가고, 그 마을 출신 참가자인 스페니쉬 커플의 집에 초대되어 토끼 빠에야도 먹었던 때는 너무너무 좋았다. 한국인 언니와 나는 답례로, 워크캠프 멤버들에게 말해 International Dinner party를 준비하여 우리멤버와 Villena에 사는 스페인친구들을 모아 각자 나라의 음식을 해먹었다. 우리는 잡채와 짜파게티를 준비했고, 이탈리아친구들은 티라미슈에 파스타, 프랑스친구는 크레페, 폴란드 친구는 폴란드 전통 수프 등을 준비하여 스페인 음식과 먹었는데 진짜 배가 터지도록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워크캠프도 항상 즐거웠던 것 많은 아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그룹인데다 서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멤버 중 몇 명이 그런 문제에서 쌓인 것이 있었는지 축제기간 끝쯤에는 말다툼이 생겼다. 사실 내가 들었던 대부분의 워크캠프는 다들 그룹이 한 공간에서 다 같은 일을 하고, 매일매일을 함께 보내는 일이었지만, 우리가 참가한 이번 워크캠프는 참가자 수도 워낙 많고, 우리 멤버들 사이에서도 스케줄이 나눠 매일 같이 있는 시간은 사실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이 잘 어울리기 힘들었다. 또한 여자참가자수가 많아 우리끼리는 같이 커피도 마시고 쇼핑도 하고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두 명의 남자들은 그런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으니 더욱이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다. 사실 얼마 기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조금만 참고 지내면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럴 때 우리나라 한국의 강점, 어울리기를 통해 말다툼에서 서로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다른 문제점은 워크캠프 진행상의 문제였다. 처음 워크캠프를 지원할 때와 기간이 3일정도 짧게 끝난다는 소식을 워크캠프 시작하기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그 빈 시간에 일정이라도 채워줘야 했었는데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몇 명의 멤버는 그 뒤의 여행을 위해 본래 끝나는 날짜보다 더 일찍 떠났고 숙박비, 식사비를 포함한 3일분은 전혀 보상을 받지 못했다. 남은 멤버들도 워크캠프에 상응하는 일정으로 채워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숙박 또한 처음에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장소에서 머물러야 했다. 부엌도 없어 마트가 있어도 불편하게 식사를 해야 했다. 행사에서 봉사했던 일도 맨 처음 지원할 때와 많이 달랐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 처음에는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나도 처음 워크캠프 정보를 받았던 거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혼란스럽고 화도 나긴 했다.
참가를 하면서 스페인의 문화를 직접 몸으로 겪고, 또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은 좋은 사람들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을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나라, 문화에서 살아온 우리가 함께 지내면서 삶을 공유하고 다른 점을 통해 배우고, 또한 같이 노력해서 페스티벌을 무사히 끝나게 된 뿌듯함과 짧지만 매일 새로운 추억을 쌓는다는 게 정말 워크캠프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또 한번 워크캠프를 시도해 보고 싶다. 스페인에서 보낸 뜨거운 피에스타, 2013년 내 여름에 최고의 추억으로 남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