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마지막 여름방학의 잊지 못할 3주

작성자 권현진
프랑스 JR13/06 · ENVI/RENO 2013. 07 - 2013. 08 Leffrinckoucke

LEFFRINCKOUCK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 생활에서의 마지막 여름 방학, 이젠 더이상 누릴 수 없는 2달이라는 휴식을 의미있게, 그리고 보람차게 보내고 싶어 고민하던 중,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되어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그저 그런 여행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남들과는 조금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나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도 그냥 여행으로 3주를 보낸다면 분명 나는 돈이 만만치않게 들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더 오랫동안 적은 비용으로 지내고 싶어, 내 일정과 맞으면서 제일 긴 프로그램을 찾은 곳이 바로 프랑스의 북쪽, 벨기에와 매우 근접 한 Leffrinckoucke였다. 프랑스어를 매우 좋아하고 내 전공 또한 프랑스어이기 때문에 유럽의 수많은 나라 중 프랑스를 선택하는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워크캠프가 열릴 Leffrinckoucke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었다. 프랑스 친구들에게 혹시 그 도시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또 나 혼자 구글로 위치를 찾아보고 공식 홈페이지를 둘러봤지만 어떤 곳일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 저 모든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궁금한 모든 것들은 직접 생활하며 차차 알아가면 되고 일단 나는 프랑스에 가게 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신이 났기 때문이다. 출국일이 다가올 수록 나는 물론 긴장도 됐지만 긴장보다는 설렘으로 가득 차있었다. 워크캠프가 시작하기 3일전에 나는 프랑스에 도착했고 미리 북쪽의 대도시인 Lille으로 이동해 이틀간 머물렀다. 워크캠프 당일 날, 기차에서 내려서 인포싯에 적힌대로 버스를 타고 미팅포인트로 이동하였다. 모든게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조금 풀고 있는 순간, 버스는 갑자기 어느 정류장에서 멈췄고 기사 아저씨는 나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나의 행선지를 말한 순간 아저씨께선 내게 반대방향인 버스를 탔다고 하셨고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기차역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 했다. 아직 시작하기도 전부터 생긴 작은 문제로 나는 당황했지만 다행히 나는 안전하게 미팅포인트에 도착하였다. 정해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참가자들이 모이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었다. 우리는 첫날 축구를 하며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바닷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함께 바닷가에 가기도 했다.

나는 Leffrinckoucke의 Fort des Dunes에서 제 2차 대전에 사용되었던 요새 발굴 작업을 도왔다. 우리는 아침 9시에 집합하여 11시경 30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12시 반까지 일을 했다. 잡초 뽑기, 나무 자르기, 계단 청소 등 많이 어렵지 않은 일이라 내가 걱정하던 것 보다 수월했었다. 굳이 힘들었던 점을 얘기하자면, 프랑스는 습기가 없는 날씨라 햇빛이 너무 강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늘로 가면 언제 더웠냐는 듯이 시원했기 때문에 날씨도 그리 문제가 되진 않았다.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은 자유 시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인접 도시와 벨기에로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숙소 형태가 텐트라 많이 걱정했었지만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없었기에 불필요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이번 워크캠프와 여행을 통해, 나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매일매일 그리고 24시간 동안 항상 사람들과 함께하면 한 번쯤은 트러블이 날 법도 한데, 우리 캠프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참가자들 모두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었고 서로를 배려했었기 때문에 끝까지 모두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가기전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걱정되었지만, 지나고 나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위해 적극적으로 임했더니 다른 친구들도 그것을 알아줬었는지 전혀 불편함,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3주라는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워크캠프가 끝난 지 벌써 한 달이나 되었지만 나는 항상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 같고 아직도 나는 우리가 지난 3주간 머물던 텐트와 그 주변, 일터도 매우 선명하게 그려진다. 같이 참가했던 친구들이랑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만약 내가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몰랐다면 정말 내 자신에 미안했을 것 같다고. 워크캠프를 하지 않았다면 정말 많은 후회를 했을 것 같고 만약 내게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주저없이 떠날 것이다. 나의 대학생활 마지막 여름방학을 뜻깊게 보낼 수 있었던 워크캠프. 누군가 고민한다면 나는 고민하지 말고 떠나라고 바로 얘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