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비엔나, 어린 시절 추억을 다시 만나다

작성자 윤나은
오스트리아 GL01 · DISA/RENO 2013. 07 비엔나

Aktschn im Par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이 워크캠프에 참가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예전에도 이런 캠프에 참여하여 내가 얻게 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의 추억이 아련해서 또다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이나 캠프를 찾아보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다. 나는 참가하기 전에 교환학생으로 핀란드에 갔다 왔는데 1년동안 각국에서 온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보냈던 그 시간보다 이 캠프에서 보낸 3주가 더 강하게 남아있고 뜻 깊었다. 내가 그 많은 국가들 중에서도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내가 아주 어릴 적, 비엔나에서 산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직도 비엔나에 너무나 큰 애착이 있다. 지금은 더 심해졌다. 어릴 적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 나에게 비엔나는 특별했다. 다시 그곳에 가기 위해, 그때의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신청을 했고, 그 선택은 아주 현명했다. 내가 선택한 워크캠프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유명한 공원에서 페인트칠을 하거나 화단정리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페인트칠을 맡았는데, 내 인생 처음으로 해 보는 일이었고, 앞으로도 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더 즐거웠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한 공간에서 잠자고 먹고 일하며 정말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식사준비도 당번을 정해 친구들과 나눠 하고 일이 끝나면 애들과 관광도 하며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우리가 했던 많은 활동들 중에 한가지 기억에 남고 흥미로웠던 것은 ‘비밀천사’ 라는 것이었다. 모든 친구들의 이름을 각각 종이에 적고 제비 뽑기로 이름하나를 뽑으면 내가 그 이름의 주인공의 천사가 되어 잘 해주고 작은 선물도 주고 하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서로 친하고 어울려 놀지만 내가 뽑은 사람에게 몰래 무언가를 해주는 재미와 내 천사는 누굴까 라고 궁금해 하는 것, 또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내 천사는 마지막 날 나에게 초콜릿과 함께 편지를 줬는데 구글로 검색한 듯한, 맞춤법이 틀린 한글이 적혀 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천사들뿐만 아니라 모두들 각국에서 가져온 기념품들을 나누어 주었다. 나는 외국 친구들에게는 조금 낯선 한국과자를 나눠줬는데 애들이 다 맛있다고 좋아했다. 나에겐 외국인 친구들이 많다. 어릴 때 유치원을 유럽에서 다녔고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다녔고 대학교 들어와서는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1년을 갔었다. 하지만 이 캠프를 통해 나는 정말 한국친구들 못지않게 친한 친구들이 생겼다. 서로 베스트 프렌드를 위한 목걸이도 함께 맞춰 걸고, 캠프가 끝나고 며칠 더 머물 때도 매일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외국 친구들과 하는 영어대화도 훨씬 더 자연스러워졌고, 오히려 더 영어로 대화하고 싶어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영상통화를 여러 번 했었다. 나에겐 이 캠프는 자신감을 주었다. 단지 영어에만 자신감이 생긴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힘이 될 것 같아. 갔다 온지 두 달이 다되어 가는 지금도 그때의 기억은 생생하고 그때 만난 친구들과도 여전히 가깝고 즐겁다. 솔직히 3주간의 캠프를 갖다 오면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갈 생각이 없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갔다 오고 난 뒤,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과 기회가 생긴다면 얼마든지 갔다 오고 싶다. 워크캠프기구는 이런 활동들과 관련된 기회를 많이 주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180° 바꿔준 캠프기구였고, 나의 인생을 바꿔준 캠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