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나골트, 낯선 곳에서 시작된 이야기

작성자 허태경
독일 IBG 03 · FEST/CONS 2012. 07 Nagold

Nagol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 07. 08. D+6
10:07
지금은 Nagold로 가는 중.
매우 적절한 타이밍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새로운 친구들, 다양한 이야기, 신기한 것들, 추억 등.
기대된다.
시골답게, 풍경이 참 예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시골이 아님!

2012. 07. 09. D+7
10:00
어제 11시 쯤에 Youz에 도착.
헤매고 있었는데 thorsten이 나를 발견하여 도착할 수 있었다.
thorsten이 Youz의 곳곳을 소개해주었다.
한국의 유교 문화, 독일의 영어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로의 나이를 알기 전까지, 처음 만난 사람들은 서로 매우 불편해한다던가 등등)
곧 한국인 여학생이 도착했다. 주우정.
thorsten은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한국에 온다고 한다.
우정은 핀란드에서 1년간 교환학생 중이라고 한다.
스페인에서 온 두 여학생도 그 이후에 도착했다.
이벳과 크리스티나.
이벳은 법, 크리스티나는 건축을 전공하고 있다.
이후 유고슬라비아에서 온 아냐와,
프라하에서 온 니콜라가 도착했다.
그 외에 많은 친구들과 어색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은 만두국 같은 것을 먹었고,
이름 외우기 게임, 닌자 싸움 등을 했다.
(이마에 유명인의 이름을 써 붙이고 서로 맞추는 놀이,
별명과 이름을 연달아서 누적시켜가면서 외우는 놀이 등.
나는 terrible taekyung이었다. – cute Cristina를 쓰기 싫다고 했어서.)
유럽에 있는 두 학생이 워크캠프에서 만나서 결혼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제야 음식 같은 음식을 먹어서 좋다.

+plus.
아침에는 사람들이 비닐 위에 올라서서, 그것을 뒤집는 게임을 했다.
엔긴이 솔루션을 생각해내서 맞출 수 있었다.
그리고는 시청에 가서 워크캠프 설명을 들은 다음에,
나골드 홍보 센터에 가서 나골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뭔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 별로 잘 알아듣지 못했다.
나골드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는 것은 새로웠다.
그 다음에, 어느 장소에서 풀을 제거할 것인지를 확인했다.
한 곳은 약간 경사가 있는 곳이었고, 다른 곳은 터널 위이면서 급경사인 곳이었다.
행사가 열릴 곳도 방문했다.
당시 나골드에서는 꽃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저녁에는 축구를 했다.
Youz친구들은 종종 팀을 이루어 축구를 하는 듯 했다.
+plus.
유럽 친구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면서, 나쁜 이야기도 많이 했다.
크리스티나와 릴리에게 한국에서는 잘못한 일을 하면,
동영상 찍혀서 인터넷에 올라가고 신상 털린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몇몇은(some) 자살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우정이 매우 싫어했음.

2012. 07. 10. D+8
20:54
오늘은 아침에 학교에 가서 켈트 족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
학교는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웠다. 사복을 입고, 벽에는
여러 미술작품이 걸려 있었다. 그렇게 한다면 한국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불가능하다는 느낌이다. 독일이 선진국인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은 아직 한참 멀었다.
로마 이전에 존재했다는 켈트족 이야기를 듣고, 산에 가서 잡초를 긁어모았다.
재밌어 보였는데, 생각보다 쉽지도 않고, 힘들었다. 이상하게도 일할 때에만 햇빛이 비친다. 힘들게 일하고, 중간에 쉬기도 하고. 끝나고는 수영장에 가서 SImon에게 수영을 배웠다. 이제 조금은 수영할 줄 안다.
+plus.
한국에서 나골드에서와 같은 고등학교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어떤 반응일까?
학생들 정신 교육에 좋니, 나쁘니, 기강이 해이해지니 어쩌니 하면서 온갖 말들이 나오겠지. 결국에는 하나로 모일 것임에 분명하다. 입시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한국은 교육에 정말 관심이 많은 나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참된 교육에는 관심이 없다.
lake라는 것으로는 조금씩 풀을 긁어 모으고, 그것보다 조금 더 앞이 긴 것은 굴리는 것에 쓰고, fork는 많은 풀을 나를 때 쓴다. 나는 이 날, 굴리는 것에 집중했다.
모두 다 같이 수영장에 가는데, Simon이 자기가 수영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물도 많이 먹었지만, 이날 돌아가기 전 즈음에는 거의 수영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이 날 저녁에 우정이가 사람들에게 공기놀이를 가르쳐줬나 보다. 나는 자고 있었고, 그 날 이후로 올렉은 공기놀이를 무지 연습했다.

2012. 07. 12. D+10
18:12
어제는 남은 분량의 풀을 제거하고, 저녁에는 낮잠을 자다가 10시쯤부터 술 게임을 했다.
일은 훨씬 적응되어 쉬웠고, 술 게임은 말이 술 게임이지, 거의 마시지 않았다. Miss Jefferson 등의 게임을 했으나, 문화가 맞지 않아 조금은 불편했다. 저래도 괜찮나? 싶은 느낌. (여자애들한테 춤을 추게 시키고, 이벳을 놀렸다. 그런데 이벳은 그것을 매우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으므로.) (Miss Jefferson은 금칙어를 두 개 설정할 수 있고, 그리고 자신의 물건들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하며, 남으로부터 물건을 곧바로 건네받으면 안 된다.)
어쨌든, 그렇게 했다.

오늘은 헤이즐넛 나무를 베고,
그것으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다른 사람은 그림을 그렸고, 나는 톱질하고, 울타리를 엮었다.
(힘든 일을 처음 맡았더니, 끝까지 내가 했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은 락카로 하거나, 파스텔 등으로 그렸다.)
아직 사람들과 많이 어색하다.
+plus.
어제 남은 분량의 풀을 제거한 뒤에 바로 술게임을 한 것이 아니다.
사슴들이 어린 나무를 먹지 못하도록, 나무에 protector를 치는 작업을 했다.
말이야 쉽지만, 프로텍터를 들고 경사진 곳을 다녀야 해서 힘들었다.
게다가 black forest는 정말 forest라서,
온 곳에 가시가 있는 나무들이 많았고, 미끄러웠다.
이곳저곳이 까지고 다쳤다.

오늘 forest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은, 센터에서 옷을 만들었다.

2012. 07. 14. D+12
??:??
+plus.
13일이 내가 kitchen team인 날이었다. 예상대로, kitchen team을 하면서 우정이와 견해가 매우 달랐음.
어쨌든, 무사히 음식을 마쳤고, 불고기, 호박전, 그리고 참치전을 함. 호평을 받음.
그 날 저녁을 먹기 직전에, rope를 타러 갔음.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법 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인데, 나는 매우 무서웠다. 처음엔 막 소리를 질렀더니 비웃음.
17:37
어제는 kitchen team으로, 불고기와 호박전, 참치전을 함.
저녁에는 rope타는 것을 하러 갔는데,
올라가니 보기보다 무서웠다. 소리지르고 그랬다.
저녁 1시쯤까지 wolf 게임을 했고,
맥주도 마셨다. 2시쯤까지 숨바꼭질을 했는데 두 번 다 이김.
(요나스, 토니가 숨겨줬음. 한 구석에 남자 셋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늦게 일어나서 포르세 박물관에 갔다가, 슈투트가르트에 옴.
+plus.
슈투트가르트에 가서 포르쉐 박물관에 감. 여러 자동차들을 보았고, 포르쉐가 어떤 식으로 자동차 성능을 향상시키려고 했는지 볼 수 있었다. 물론 대개의 친구들은, 전시품에 전혀 관심이 없었음. 그 이후에는, 슈투트가르트의 중심 거리에서 쇼핑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2. 07. 17. D+15
17:00
일요일에는 black forest를 걸으러 갔다가, 비가 와서 실내 수영장에 감. 저녁에는 피자를 먹고, lilit, nelly, 우정과 함께 카드놀이를 함. (Durak) 페이스북에 접속했다.
월요일에는 아침에 학교에 가서 독일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고, 울타리를 엮고, 나무 5그루를 베었다. 숲에서 bark를 벗겼는데 매우 끈적거렸다. 버터로 씻으니 씻김.
오늘은 fence를 엮었다.
월요일에 아나스타시아가 한국 돈을 수집하고 싶다 하여 1000원을 줌.

+plus.
수영장에 간대서, 이 비오는 중에 어디 수영장에 가나 했더니, 실내 수영장이었다. 그곳에서 다이빙도 처음으로 해보고, 친구들과 슬라이드도 타고 놀기도 했다. 다같이 풀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가기도 해보고.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들이었다.
Durak 카드게임에서 릴리가 져서, 놀리면서 사진을 찍었다.

+plus.
학교에 가서 독일 학생들과 원을 만들어 돌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는 독일 학생들이 나골드의 특산품을 소개해줬다. 초코렛, 케익 등 달콤했다. 그 이후에는 숲에 가서 나무를 베었는데, 그 이후에 모자로 쓰기 위해서 나무의 껍질을 벗겼다. 처음엔 안 하려고 했지만, 그냥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했는데 손이 엄청 끈적거려졌다. 유즈 센터에 돌아가서 버터로 씻으니 씻겼다.
클라우스는 숲을 관리하는 사람이었는데, 자기의 일에 대해 애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냥 대강 해치우고 말지 이런 태도가 아니라, 정말 숲을 사랑하고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차는 더러웠지만 그는 그것을 worker’s car라고 이야기했다.

+plus.
오늘부터 타워를 실제로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펜스를 엮기도 했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2012. 07. 20. D+18
??:??
+plus.
이 날부터 본격적으로 켈튼페스트를 준비하기 시작함. 공원에 준비했던 탑을 세움. 돌아오는데 물풍선을 던지는 깜짝 이벤트가 있었음. 저녁에는 성에 갔음. 그냥 길이 똑바로 나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숲을 뚫고서는 성에 올라갔다. 성 위에서 보는 야경은 정말 멋졌다.
??:??
19일에, 올렉과 나골드 나들이.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눔.

서점에도 들르고, 기념품 가게에도 들렀다.

우리 방에서는, 침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사, 정치, 문화, 술게임 등.
아래 사진들은 wolf game하는 모습들.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Wolf game은 절대 잊을 수 없다.
+plus.
19일 아침에는 가파른 곳에서 잡초 제거 작업을 함. 매우 힘들 수 있는 일이었는데, 모두가 일에 숙련되기도 했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다 보니 반나절만에 일을 끝낼 수 있었다.
07:45
그저께는 가든에서 작업하였음.
탑을 세우고, 그림도 세우고, 사진도 찍고.
돌아오는 길에 물풍선을 맞을 뻔 함.
저녁에는 성에 올라감.
어제는 아침 일찍 일을 나가, 가파른 곳에서 잡초를 제거했다.
일찍 일을 끝내고, 한숨 잔 다음에, 올렉과 시내를 구경했다.
이후 저녁먹고 wolf game,
+plus.
오늘은 가든에서 탑의 층계를 만드는 작업을 함. 층계를 만들고, 옆에 벽을 만들고 (그림을 잘라서)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안전한 탑이 완성되었다. 나는 처음에, 어린애들 두, 세 명 정도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른도 올라갈 정도였다. 그리고 사다리도 만들어보았다.

2012. 07. 21. D+19
09:43
어제는 비 오는 도중에도 켈튼페스트를 준비했다.
말뚝 박고, straw 옮기고, bosch로 나사 조이고…
저녁에는 한숨 잔 다음 식사하고,
포커게임을 한 후 영화를 보았는데, 모두 잠들어버렸다.
(영화가 끝날 때, 모두 일어났는데 멋쩍은 기분에 서로 막 웃었다.)
그 이후 네 시까지 릴리, 우정과 대화.
12:25

School as a state에 방문하는 중.

엔긴과 크리스티나의 결혼식.
(school as a state에서는 결혼식도 할 수 있었다.)

아나스타시아는 가끔 저렇게 웃었다.

축하객들의 풍선 놀이

사랑스러운 커플, 시몬과 조애니.

프렌치 커플과의 사진. 그리고 오른쪽은 학교에서 쓰이는 돈.

저녁에는 성에 올라갔다. 콘서트가 있었다.

아냐와 이벳이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함.

성에서의 사진. 그리고 클라우스와의 사진. 클라우스는 한국인과 각별하다고 한다.

2012. 07. 22. D+20
18:20
어제는 school as a state에 방문함.
여전히 자유분방한 분위기.
엔긴과 크리스티나, 조애니와 시몬이 결혼함.
사진도 많이 찍음.
저녁에는 포커하고 놀다가, 저녁을 먹고
성에 올라가서 콘서트를 봄.
사진 많이 찍음.

시몬과의 대화. 8일쯤 전인가.
한국 학생들은 학자금 때문에 빚이 많다.
프랑스는 학비가 그다지 비싸지 않다.
한국의 절반 정도. 그럼에도 빚이 있고 아르바이트 한다.
“life is expensive.”

오늘은 드디어 keltenfest.
아침에 일어나 아침식사 후
painting하고, garden으로 향함.
나무 던지기, 사람 끌기, 나무 끌기, 배 위에서 싸움 등을 함.
생각보다 사람도 많았고, 게임도 재미있었다.

러시아 애들은 우월하다.

포대자루를 던져서 넘기는 게임.

수레를 잘 못 묶어서 사람이 질질 끌려가고 있음. 옷도 다 벗겨짐.

배 위에서 밀어내는 게임. 사람들이 노를 저어준다.

외나무 다리에서 포대자루로 쳐내는 게임. 오른쪽은 우리의 식량 수레.

끝나고 나니 horchdorf에서 맥주 제공해주었다.

올렉을 웃게 만드는 조애니.


Wolf family

Wolf family

2012. 07. 23. D+21
14:43
어느새 마지막 날이다. 다들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인사할 준비, 떠날 준비 등등.
아침에는 keltenfest를 마무리하고(건초 제거, 말뚝 제거 및 모래 보충 등), 11시 이후로는 goodbye-party를 준비하고 있다. 준비에 4유로.

선물 사러 출동~ 타샤에게는 lake를, 톨슨에게는 손전등 선물


다 같이 디비디를 보았다.
릴리는 정말 많이 울었다.
릴리와 올렉이 처음에 울어서 나는 당황스러웠다.
쟤들 왜 우는거야??? 이랬는데
나중에는 엔긴도 “나는 이럴때면 슬퍼”하며 약간 울먹거림.
크리스티나와 엔긴은 정말 좋아했나 싶기도 했다.

2012. 07. 24. D+22

14:17
기차 타고 뉘른베르크로 가는 중.
어제 저녁에는 짐을 싸고, photo album, poster 등을 준비하고, good-bye 파티를 준비함. 나는 개인적으로 준비한 선물에 편지를 써서 주었고, 저녁은 매우 맛있었다. 스테이크였다.
릴리, 올렉이 울었고, 그래도 마지막 날의 파티는 즐거웠다.
모두가 말은 하지 않아도, 앞으로 이와 같은 시간은 다시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사실 알고 보면 모든 순간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싫은 것들이 좋아하는 것보다도 많고, 그것들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만, 어쩌면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한 풍경의 일부로, 사랑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것.

파티 이후에는 wolf family끼리 산책. 별이 참 밝았다.
새벽 4시 쯤까지 깨어있다가 잤다.
아침 9시 30분 쯤에 일어나 출발 준비를 했다.
릴리, 넬리가 먼저 떠나고, 시몬, 조아니, 니콜라, 올렉, 아나스타시아가 떠남.
나는 11시 45분에 우정이와 함께 기차역으로 감.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오다가 12시 5분에 포츠하임이 아닌 이상한 역에서 내림.
이 역이 아니라는 우정이의 말에 돌아보니 B머시기 역이었다.
급하게 묻고 물어, 버스를 타고, 13시 30분에 도착했다. 다행히 기차가 10분 연착하여 기차를 탈 수 있었다.

2012. 07. 25. D+23
18:35
여행에서 보는 것, 문화 등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어디서나 그렇듯 인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워크캠프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만 같다.
생각해보면 그런 생활이 꿈만 같고, 사실 내가 늘 꿈꿔왔던 생활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친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함께하는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