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터키, 5번의 실패 끝에 찾은 행복
Afy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Intro.
"Merhaba~"
터키였다. 떠나야 겠다고 결심했을 때 바로 내 머릿속에 떠오는 곳은 바로 터키였다.
많은 이유들 중에서도 약 2년 전 홀로 떠났던 유럽에서의 여행 그리고 프랑스에서의 워크캠프가 이번에는 나를 터키로 이끌었던 것 같다. 프랑스 워크캠프 활동 당시 나는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는데, 당시 함께 했던 터키 친구들 3명과도 인연을 맺어 캠프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해오고 있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터키로 가는 비행기 표를 샀고, 또 주저하지 않고 터키에서 열리는 워크캠프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예전 유럽 때와 달리 이번 터키 워크캠프는 약 3개월 간 5번이나 불합격을 받으며 나는 예상치 못하게 약간의 마음 고생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지막 불합격 통보 직후 담당자분께서 내가 지원했던 Afyon 캠프에 갑자기 취소자가 발생해 다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고 알려주셨고, 결국 나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는 출국 바로 1주일 전이었다. 여행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던 상황에서 이러한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뻤고 나를 기억해주고 챙겨주셨던 담당자분께 정말 감사했다. 나는 그만큼 워크캠프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무언가 나의 간절한 마음이 결국은 통했던 것 같았고, 앞으로 이뤄질 Afyon에서의 캠프는 내게는 운명과 같은 캠프로 느껴졌다.
사실 나는 당시 몸도 정신도 그리고 마음도 매우 지쳐 있는 상태였다. 내게 새로운 도전과 전환점이 필요했고, 출국 1주일 전 워크캠프 참가합격과 함께 나의 심장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2년 전 그 때처럼 아니 어쩌면 그때보다도 더 설레었다. 뭔가 두려우면서도 결국 나는 다시 내 앞에 놓여진 문을 열었다.
@ Afyon[아피욘], Turkey
아피욘(Afyon)의 정식 명칭은 Afyonkahisar이다. 터키에서 유명하거나 인기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터키 내 에게해 지역, 지중해 지역, 그리고 중앙 아나톨리아 지역의 3지역이 교차하는 터키의 중심지 중 하나이다. 내륙 지역이어서 바다는 볼 수 없지만 아피욘은 아피욘만의 큰 성채를 지니고 있고 카파도키아와 같은 터키 중앙 지역의 특징도 갖고 있으며 깊은 역사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아피욘은 터키의 가장 유명한 과자 즉 Turkish delight 특히 Lokum(로쿰)의 원산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피욘에서 지내는 내내 멤버들과 맛있는 터키 과자들을 먹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아피욘 마지막 날에는 아피욘의 신선한 로쿰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사재기 해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 로쿰들은 한국으로 건너와 내 친구들과 주변인들을 크게 감동시켰다.
나는 아피욘에 도착했던 첫 날 첫 순간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캠프의 첫 날 나는 앙카라에서 가장 친한 터키 친구와 눈물의 작별을 하며 아피욘을 향한 오토비스(터키 고속버스)에 올랐다. 약 4시간 후 말로만 듣던, 정말 있을까 궁금했던 아피욘 오토가(버스 정류장)에 이르렀고 그 곳에 한국인 아니 동양인은 정말 나 혼자뿐이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멤버로 알고 있어 약간의 미안함과 함께 리더들의 픽업을 기다렸고, 나는 내 카메라 속 아피욘 사진들의 처음과 마지막 사진이 된 아피욘 오토카의 사진을 찍었다.
설레면서도 약간은 두려웠던 기다림 끝에 보고만 있어도 즐거움이 넘쳐나는 다국적인(?) 한 무리가 나타나
나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SoYoung! Merhaba! Welcome to Afyon!"
@ Member = "abi!"[아비] & Arkadaş[알카다쉬]
내가 참가한 아피욘의 GSM15 캠프는 2명의 터키인 대장 아저씨들과 11명의 멤버로 구성되었다. 11명의 멤버는 터키인 4명, 스위스인 1명, 한국인 3명, 일본인 3명으로 총 4개의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 "abi!"[아비]
"abi!!" 우리가 항상 아피욘 캠프의 대장 아저씨들 Faruk 아저씨와 Asim 아저씨를 부르던 호칭이다. abi는 우리나라의 아저씨, 미국의 bro(ther)나 uncle와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늘 Faruk abi와 Asim abi를 예찬하듯이 외치던 우리들. 앞으로 영원히 이 호칭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두 분 모두 Afyon의 지방자치단체에 소속하셔서 일하시는 분들이었고, 서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하신 듯 오랜 친구처럼 아니 형제처럼 친한 사이셨다. 그리고 두 분 모두 우리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아버지와 같은 분들이셨다. 하지만 두 분 모두 영어는 하지 못하셨는데 이 때문에 2명의 터키 청년 리더들도 함께 모집되었던 것 같다. Faruk 아저씨는 우리 캠프의 총 슈퍼바이져이자 우리 캠프가 소속한 Afyon 지자체의 일원이셨고 또 Afyon 지역의 청소년 scout 리더의 역할도 겸하고 계신 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피욘 종합체육센터에 있는 Faruk 아저씨 scout 사무실에 자주 들려 필요한 물건도 많이 옮기고 그 앞 잔디에서 함께 쉬곤 했다.무엇보다도 Faruk 아저씨는 한국을 사랑하시는 분이었다. 이전의 캠프들을 통해 쌓은 한국과 한국인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또 겉은 조금 무뚝뚝하시지만 그 누구보다 정이 많으시고 유머와 재치를 또 진정한 리더십을 말보단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시는 Faruk 아저씨의 마지막 공식 워크캠프는 바로 우리의 캠프였다. 항상 많은 애정을 쏟아오셨겠지만 그만큼 우리 캠프에 더 의미를 두시고 최선을 다 하시는 것 같아 보였다. 너무도 감사했다.
* Arkadaş[알카다쉬]
Arkadaş는 '친구(들)'을 의미하는 터키어이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도 나는 좋은 멤버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GSM15의 듬직한 young 리더, Baris와 Selin (터키)
캠프 staff이자 우리 멤버가 되었던 '쟈칼', Ismail (터키)
1주일 밖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이스탄불 사나이 Yasin (터키)
캠프 분위기 메이커이자 기타치는 로맨티스트, 정훈이 (한국)
터키 음식과 사랑에 빠졌던 발랄 소녀 유리 (한국)
도도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했던 Leila (스위스)
제일 어렸지만 야무지고 속 깊은 막내, Nonoka (일본)
귀여운 외모와 엉뚱한 매력을 지녔던 Miku (일본)
짖궃은 장난에도 잘 어울릴 줄 아는 큰 키의 소녀 Momoka (일본)
그리고 정훈이와 함께 제일 나이 많은 멤버로서 엄마 역할을 담당했던 나.
이렇게 총 11명의 친구들이 약 2주 간의 시간 동안 터키의 아피욘이란 지역에서 Faruk 아저씨와 Asim 아저씨의 보살핌 아래 함께 지내고 함께 일하고 함께 추억을 만들어 나갔다.
# Work. Muninciaplity. Scout.
아피욘 캠프에서 우리가 하게 된 일은 아피욘 시민 공원에 필요한 벤치와 테이블들을 만드는 일이었다. 목재와 철근 자재들이 준비되면 페인트 칠을 하거나 주로 드릴을 가지고 조립하는 일이었는데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또 과하다 싶은 시간으로 일해본 날도 전혀 없었다.
주로 두 팀으로 나뉘어서 일을 하곤 했는데 하루는 작업 마무리 부분이 되어 마지막 2개의 테이블을 끝내는 상황이었는데, 일을 좀 더 빠르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 어느 팀이 마지막 테이블 작업을 먼저 끝내나 내기를 한 적이 있었다. 서로 상대 팀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팀 내에서는 협력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승패가 갈렸고 진 팀은 이긴 팀의 몫까지 뒷정리를 담당했다. 이러한 우리들을 재미있게 봐주시던 Faruk 아저씨께서는 우리들 모두 당신의 사무실로 데려가시더니 트로피를 들고 나오셔서 시상하셨다. 처음에는 이긴 팀에게만 주시는 줄 알았는데 비록 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 한 우리 팀에게도 트로피를 주셨다. 승패를 떠나서 함께 긴장감 있게 일하고 또 함께 특별한 기분을 공유할 수 있었던 기억이다.
# Tour & Excursions
공식적인 일을 하는 시간 외에 우리 캠퍼들은 리더 아비(아저씨)들을 따라 아피욘 내의 여러 카페나 음식점을 가기도 하고 아피욘 시내의 아울렛이나 전통 시장에도 갈 수 있었다. 아울렛에 갈 때는 아울렛 주변에 있던 작은 루나 파크(터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놀이공원들)에 들러 바이킹이나 범퍼카로 재미난 추억을 쌓기도 했다. 특히 나르길레(물담배) 카페는 우리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페였고 이 곳에 가서 우리들만의 나르길레 쇼(?!)를 만들기도 하면서 여가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일상적인 활동 외에도 우리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먼저 캠프가 시작한지 2일 정도 뒤에가 터키 공휴일이자 굉장히 의미 있는 기념일인 승리의 날(8월 30일)이어서 아피욘에서도 큰 행사가 있어 Faruk 아비의 청소년 스카우트팀들에 합류하여 함께 참여했다. 밤에는 여러 나라의 전통 무용과 승리의 날을 기념하는 특별한 터키 무용 쇼를 볼 수 있는 공연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지역적 행사 외에도 아피욘이 대리석으로도 유명하여서 대리석 제조 공장을 가기도 했고, 역사 박물관, 아피욘 내의 역사적인 자미(이슬람 사원), 로쿰 공장 등을 방문 했다. 또한 우리들은 크고 작은 여정을 떠나기도 했다. 아피욘을 상징하는 아피욘 성채를 함께 올라가기도 하고 당일 치기로 아피욘 근처의 리틀 괴레메(광활한 기암 괴석 지형과 그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터키의 관광 명소)로 떠나 함께 여러 침니 속을 들어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도 하고 중간에 지역 주민들을 만나 과일을 얻어 먹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처럼 작고 빨간 Asim 아비의 사랑스러운 벤만 있다면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캠프에서 이뤄진 가장 큰 여정은 바로 마지막 주말에 떠난 2박 3일간의 산 속 캠핑이었다. 마지막 주말을 가장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아비들이 우리들에게 마련해주신 것이었다. 정확히 어떤 이름의 산이었는 지는 모르지만 스카우트를 이끄시는 만큼 아비들에게는 꽤 익숙한 산과 캠핑장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텐트를 직접 치고 함께 캠프를 할 뗄감들도 구했다. 화장실도 샤워할 곳도 마땅치 못했던 상황 속이라 도시 속에서 온실 처럼 자라온 우리들에게 조금은 불편한 일도 많았지만 우리는 정말 자연 속에서 우리들만의 너무도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던 화장실 문제가 나중에는 단체로 자연 속에서 서로 웃고 소리를 지르면서 볼 일을 보았던 재미 있는 추억이 되었다. 캠핑을 하는 동안 우리들은 낮에는 짧은 산행을 떠나기도 하고 또 레크레이션 시간을 만들어 여러 단체 게임 활동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밤에는 정훈이의 로맨틱한 기타 연주와 함께 밤새 낭만적인 캠프파이어를 이어 갔다. 이 때의 캠프파이어는 나에겐 가장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이렇게.. 아피욘 캠프를 하는 동안 일상적인 여가 활동에서부터 2박 3일간의 산 속 캠핑까지 우리들은 소소하면서도 다이나믹한 그리고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다.
# Outro and..
"Gule Gule~"
9월 12일, 결국 우리가 약속한 시간의 끝 또한 다가 왔다. 언제나 이별은 슬프고 아쉬운 것이고 2주라는 시간이 어쩌면 굉장히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우리들은 이 14일이란 시간 속에서 너무도 소중한 추억과 각별한 우정을 만들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를 비롯한 멤버 일부들은 아비들과 스텝이었던 Ismail 그리고 Young leader들이었던 Baris와 Selin에게 서프라이즈 롤링 페이퍼 액자를 선물 했고, 이에 Baris와 Selin도 직접 문구류를 준비해 다같이 롤링 레터를 쓰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Leila의 특별 지도(?)를 통해 아비들과 멤버들 모두 함께 만들었던 우정 팔찌는 아직도 내 팔목에서 아피욘 멤버들과의 함께 했던 시간들을 매일 매일 떠올려 준다.
이처럼 2013년 GSM 15 Afyon Kamp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나아가 이번 워크캠프와 터키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우정' 그 이상의 것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터키를 떠나기 이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도 지쳐 있었고 오랜 방황 속에서 점점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고 있던 나에게 본 캠프는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세상을 향해 좀 더 용기를 갖게끔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2년 전 프랑스에서의 워크캠프와는 또 다른 느낌과 의미를 주는 워크캠프였다. 터키 그리고 아피욘Afyon은 이제 나에게 제 2의 고향이 되었다. 언젠가 꼭 기회를 얻어 이 제2의 고향을 다시 방문하길 염원한다.
Seni seviyorum, Afyon!
"Merhaba~"
터키였다. 떠나야 겠다고 결심했을 때 바로 내 머릿속에 떠오는 곳은 바로 터키였다.
많은 이유들 중에서도 약 2년 전 홀로 떠났던 유럽에서의 여행 그리고 프랑스에서의 워크캠프가 이번에는 나를 터키로 이끌었던 것 같다. 프랑스 워크캠프 활동 당시 나는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는데, 당시 함께 했던 터키 친구들 3명과도 인연을 맺어 캠프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해오고 있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터키로 가는 비행기 표를 샀고, 또 주저하지 않고 터키에서 열리는 워크캠프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예전 유럽 때와 달리 이번 터키 워크캠프는 약 3개월 간 5번이나 불합격을 받으며 나는 예상치 못하게 약간의 마음 고생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지막 불합격 통보 직후 담당자분께서 내가 지원했던 Afyon 캠프에 갑자기 취소자가 발생해 다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고 알려주셨고, 결국 나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는 출국 바로 1주일 전이었다. 여행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던 상황에서 이러한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뻤고 나를 기억해주고 챙겨주셨던 담당자분께 정말 감사했다. 나는 그만큼 워크캠프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무언가 나의 간절한 마음이 결국은 통했던 것 같았고, 앞으로 이뤄질 Afyon에서의 캠프는 내게는 운명과 같은 캠프로 느껴졌다.
사실 나는 당시 몸도 정신도 그리고 마음도 매우 지쳐 있는 상태였다. 내게 새로운 도전과 전환점이 필요했고, 출국 1주일 전 워크캠프 참가합격과 함께 나의 심장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2년 전 그 때처럼 아니 어쩌면 그때보다도 더 설레었다. 뭔가 두려우면서도 결국 나는 다시 내 앞에 놓여진 문을 열었다.
@ Afyon[아피욘], Turkey
아피욘(Afyon)의 정식 명칭은 Afyonkahisar이다. 터키에서 유명하거나 인기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터키 내 에게해 지역, 지중해 지역, 그리고 중앙 아나톨리아 지역의 3지역이 교차하는 터키의 중심지 중 하나이다. 내륙 지역이어서 바다는 볼 수 없지만 아피욘은 아피욘만의 큰 성채를 지니고 있고 카파도키아와 같은 터키 중앙 지역의 특징도 갖고 있으며 깊은 역사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아피욘은 터키의 가장 유명한 과자 즉 Turkish delight 특히 Lokum(로쿰)의 원산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피욘에서 지내는 내내 멤버들과 맛있는 터키 과자들을 먹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아피욘 마지막 날에는 아피욘의 신선한 로쿰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사재기 해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 로쿰들은 한국으로 건너와 내 친구들과 주변인들을 크게 감동시켰다.
나는 아피욘에 도착했던 첫 날 첫 순간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캠프의 첫 날 나는 앙카라에서 가장 친한 터키 친구와 눈물의 작별을 하며 아피욘을 향한 오토비스(터키 고속버스)에 올랐다. 약 4시간 후 말로만 듣던, 정말 있을까 궁금했던 아피욘 오토가(버스 정류장)에 이르렀고 그 곳에 한국인 아니 동양인은 정말 나 혼자뿐이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멤버로 알고 있어 약간의 미안함과 함께 리더들의 픽업을 기다렸고, 나는 내 카메라 속 아피욘 사진들의 처음과 마지막 사진이 된 아피욘 오토카의 사진을 찍었다.
설레면서도 약간은 두려웠던 기다림 끝에 보고만 있어도 즐거움이 넘쳐나는 다국적인(?) 한 무리가 나타나
나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SoYoung! Merhaba! Welcome to Afyon!"
@ Member = "abi!"[아비] & Arkadaş[알카다쉬]
내가 참가한 아피욘의 GSM15 캠프는 2명의 터키인 대장 아저씨들과 11명의 멤버로 구성되었다. 11명의 멤버는 터키인 4명, 스위스인 1명, 한국인 3명, 일본인 3명으로 총 4개의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 "abi!"[아비]
"abi!!" 우리가 항상 아피욘 캠프의 대장 아저씨들 Faruk 아저씨와 Asim 아저씨를 부르던 호칭이다. abi는 우리나라의 아저씨, 미국의 bro(ther)나 uncle와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늘 Faruk abi와 Asim abi를 예찬하듯이 외치던 우리들. 앞으로 영원히 이 호칭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두 분 모두 Afyon의 지방자치단체에 소속하셔서 일하시는 분들이었고, 서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하신 듯 오랜 친구처럼 아니 형제처럼 친한 사이셨다. 그리고 두 분 모두 우리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아버지와 같은 분들이셨다. 하지만 두 분 모두 영어는 하지 못하셨는데 이 때문에 2명의 터키 청년 리더들도 함께 모집되었던 것 같다. Faruk 아저씨는 우리 캠프의 총 슈퍼바이져이자 우리 캠프가 소속한 Afyon 지자체의 일원이셨고 또 Afyon 지역의 청소년 scout 리더의 역할도 겸하고 계신 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피욘 종합체육센터에 있는 Faruk 아저씨 scout 사무실에 자주 들려 필요한 물건도 많이 옮기고 그 앞 잔디에서 함께 쉬곤 했다.무엇보다도 Faruk 아저씨는 한국을 사랑하시는 분이었다. 이전의 캠프들을 통해 쌓은 한국과 한국인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또 겉은 조금 무뚝뚝하시지만 그 누구보다 정이 많으시고 유머와 재치를 또 진정한 리더십을 말보단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시는 Faruk 아저씨의 마지막 공식 워크캠프는 바로 우리의 캠프였다. 항상 많은 애정을 쏟아오셨겠지만 그만큼 우리 캠프에 더 의미를 두시고 최선을 다 하시는 것 같아 보였다. 너무도 감사했다.
* Arkadaş[알카다쉬]
Arkadaş는 '친구(들)'을 의미하는 터키어이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도 나는 좋은 멤버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GSM15의 듬직한 young 리더, Baris와 Selin (터키)
캠프 staff이자 우리 멤버가 되었던 '쟈칼', Ismail (터키)
1주일 밖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이스탄불 사나이 Yasin (터키)
캠프 분위기 메이커이자 기타치는 로맨티스트, 정훈이 (한국)
터키 음식과 사랑에 빠졌던 발랄 소녀 유리 (한국)
도도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했던 Leila (스위스)
제일 어렸지만 야무지고 속 깊은 막내, Nonoka (일본)
귀여운 외모와 엉뚱한 매력을 지녔던 Miku (일본)
짖궃은 장난에도 잘 어울릴 줄 아는 큰 키의 소녀 Momoka (일본)
그리고 정훈이와 함께 제일 나이 많은 멤버로서 엄마 역할을 담당했던 나.
이렇게 총 11명의 친구들이 약 2주 간의 시간 동안 터키의 아피욘이란 지역에서 Faruk 아저씨와 Asim 아저씨의 보살핌 아래 함께 지내고 함께 일하고 함께 추억을 만들어 나갔다.
# Work. Muninciaplity. Scout.
아피욘 캠프에서 우리가 하게 된 일은 아피욘 시민 공원에 필요한 벤치와 테이블들을 만드는 일이었다. 목재와 철근 자재들이 준비되면 페인트 칠을 하거나 주로 드릴을 가지고 조립하는 일이었는데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또 과하다 싶은 시간으로 일해본 날도 전혀 없었다.
주로 두 팀으로 나뉘어서 일을 하곤 했는데 하루는 작업 마무리 부분이 되어 마지막 2개의 테이블을 끝내는 상황이었는데, 일을 좀 더 빠르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 어느 팀이 마지막 테이블 작업을 먼저 끝내나 내기를 한 적이 있었다. 서로 상대 팀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팀 내에서는 협력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승패가 갈렸고 진 팀은 이긴 팀의 몫까지 뒷정리를 담당했다. 이러한 우리들을 재미있게 봐주시던 Faruk 아저씨께서는 우리들 모두 당신의 사무실로 데려가시더니 트로피를 들고 나오셔서 시상하셨다. 처음에는 이긴 팀에게만 주시는 줄 알았는데 비록 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 한 우리 팀에게도 트로피를 주셨다. 승패를 떠나서 함께 긴장감 있게 일하고 또 함께 특별한 기분을 공유할 수 있었던 기억이다.
# Tour & Excursions
공식적인 일을 하는 시간 외에 우리 캠퍼들은 리더 아비(아저씨)들을 따라 아피욘 내의 여러 카페나 음식점을 가기도 하고 아피욘 시내의 아울렛이나 전통 시장에도 갈 수 있었다. 아울렛에 갈 때는 아울렛 주변에 있던 작은 루나 파크(터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놀이공원들)에 들러 바이킹이나 범퍼카로 재미난 추억을 쌓기도 했다. 특히 나르길레(물담배) 카페는 우리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페였고 이 곳에 가서 우리들만의 나르길레 쇼(?!)를 만들기도 하면서 여가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일상적인 활동 외에도 우리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먼저 캠프가 시작한지 2일 정도 뒤에가 터키 공휴일이자 굉장히 의미 있는 기념일인 승리의 날(8월 30일)이어서 아피욘에서도 큰 행사가 있어 Faruk 아비의 청소년 스카우트팀들에 합류하여 함께 참여했다. 밤에는 여러 나라의 전통 무용과 승리의 날을 기념하는 특별한 터키 무용 쇼를 볼 수 있는 공연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지역적 행사 외에도 아피욘이 대리석으로도 유명하여서 대리석 제조 공장을 가기도 했고, 역사 박물관, 아피욘 내의 역사적인 자미(이슬람 사원), 로쿰 공장 등을 방문 했다. 또한 우리들은 크고 작은 여정을 떠나기도 했다. 아피욘을 상징하는 아피욘 성채를 함께 올라가기도 하고 당일 치기로 아피욘 근처의 리틀 괴레메(광활한 기암 괴석 지형과 그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터키의 관광 명소)로 떠나 함께 여러 침니 속을 들어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도 하고 중간에 지역 주민들을 만나 과일을 얻어 먹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처럼 작고 빨간 Asim 아비의 사랑스러운 벤만 있다면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캠프에서 이뤄진 가장 큰 여정은 바로 마지막 주말에 떠난 2박 3일간의 산 속 캠핑이었다. 마지막 주말을 가장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아비들이 우리들에게 마련해주신 것이었다. 정확히 어떤 이름의 산이었는 지는 모르지만 스카우트를 이끄시는 만큼 아비들에게는 꽤 익숙한 산과 캠핑장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텐트를 직접 치고 함께 캠프를 할 뗄감들도 구했다. 화장실도 샤워할 곳도 마땅치 못했던 상황 속이라 도시 속에서 온실 처럼 자라온 우리들에게 조금은 불편한 일도 많았지만 우리는 정말 자연 속에서 우리들만의 너무도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했던 화장실 문제가 나중에는 단체로 자연 속에서 서로 웃고 소리를 지르면서 볼 일을 보았던 재미 있는 추억이 되었다. 캠핑을 하는 동안 우리들은 낮에는 짧은 산행을 떠나기도 하고 또 레크레이션 시간을 만들어 여러 단체 게임 활동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밤에는 정훈이의 로맨틱한 기타 연주와 함께 밤새 낭만적인 캠프파이어를 이어 갔다. 이 때의 캠프파이어는 나에겐 가장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이렇게.. 아피욘 캠프를 하는 동안 일상적인 여가 활동에서부터 2박 3일간의 산 속 캠핑까지 우리들은 소소하면서도 다이나믹한 그리고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다.
# Outro and..
"Gule Gule~"
9월 12일, 결국 우리가 약속한 시간의 끝 또한 다가 왔다. 언제나 이별은 슬프고 아쉬운 것이고 2주라는 시간이 어쩌면 굉장히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우리들은 이 14일이란 시간 속에서 너무도 소중한 추억과 각별한 우정을 만들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를 비롯한 멤버 일부들은 아비들과 스텝이었던 Ismail 그리고 Young leader들이었던 Baris와 Selin에게 서프라이즈 롤링 페이퍼 액자를 선물 했고, 이에 Baris와 Selin도 직접 문구류를 준비해 다같이 롤링 레터를 쓰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Leila의 특별 지도(?)를 통해 아비들과 멤버들 모두 함께 만들었던 우정 팔찌는 아직도 내 팔목에서 아피욘 멤버들과의 함께 했던 시간들을 매일 매일 떠올려 준다.
이처럼 2013년 GSM 15 Afyon Kamp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나아가 이번 워크캠프와 터키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우정' 그 이상의 것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터키를 떠나기 이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도 지쳐 있었고 오랜 방황 속에서 점점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고 있던 나에게 본 캠프는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세상을 향해 좀 더 용기를 갖게끔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2년 전 프랑스에서의 워크캠프와는 또 다른 느낌과 의미를 주는 워크캠프였다. 터키 그리고 아피욘Afyon은 이제 나에게 제 2의 고향이 되었다. 언젠가 꼭 기회를 얻어 이 제2의 고향을 다시 방문하길 염원한다.
Seni seviyorum, Af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