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발리, 7개국 20명의 특별한 여름

작성자 박보경
인도네시아 DJ-85 · RENO/EDU 2013. 07 Jembrana, Bali

Jembrana Projec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참가하는 워크캠프는 나를 너무 설레게 했다. 언어와 국적, 생각이 다른 15명의 사람들이 모여 이뤄내는 하나의 목표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이번 여름 인도네시아 발리 워크캠프에는 한국, 대만, 스페인, 미국, 세르비아, 인도네시아 총 7개 국가에서 20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우리들이 2주동안 함께 했던 활동은 Jembrana 지역 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중학교 시설 정비를 하는 일이었다.
다 함께 모여 둘러앉은 첫 날, 모두의 어색함과 설렘이 느껴졌다. 2주간의 캠프생활에서 기대되는 점과 걱정되는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한 친구가, 우리 팀이 하나가 되지 못 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몇번의 게임과 식사후에는 곧바로 어색함을 뒤로 하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어게임과 인도네시아어로 자기소개를 준비했다! 아이들과의 첫 날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똘망똘망 호기심 많은 눈망울들은 하루종일 우리들을 따라다녔다. 아이들은 비록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Hi! 하고 큰소리로 외치기도 하고, 다가와서 먼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학교에 나간 지 4일정도 되던 날, 학교에서 만난 5명의 여자아이들이 망고, 구아바, 닭꼬치, 인도네시아 전통음식들을 싸들고 집으로 찾아왔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내가 언급했던 좋아하는 음식들을 가지고 찾아온 것이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사려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보면 자신과 전혀 관련도 없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 자리까지 찾아와서 손내밀어주는 그 마음에, 내 모습조차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친절과 사랑을 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아이들과의 추억 뿐만아니라, 함께 했던 동료들! 친구들과의 추억도 너무나도 소중하다. 페인트칠을 하면서 도란도란 나눴던 이야기들, 밤에 함께 옥수수를 구워먹는 일, 히치하이킹해서 바닷가로 놀러가던 일까지 하나하나 사소하지만 함께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스페인 친구들이 먼저 떠나던 날, 남은 15명과 동네 꼬마들은 우르르 몰려나가 길가에서 함께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3번이나 잡았다 보내고 잡았다 보내고 하면서 서로를 보내기 아쉬워했다. 우리들은 한국이던 대만이던 스페인이던 내년 이 맘 때에 꼭 보자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친구들을 보낸 후, 남아있던 15명은 서로 편지를 교환하고 자기 마음속에 담아가는 추억들에 서로에게 고마워하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첫째 날, 한 친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이다. 캠프를 하나하나 우리 손으로 만들어나가면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모든 순간들이 결국엔 마음을 열게하고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 캠프의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함께였기 때문에 정말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