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 열정으로 채운 나의 여름

작성자 방여진
스페인 ESDA-10 · FEST 2013. 07 - 2013. 08 스페인

EL CASC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가 워크캠프를 선정할 때 고려한 키워드는 바로 fest와 art였다. 지원한 프로그램 모두 관련 키워드였고, 운이 좋게 el CASC 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은 평소 가고 싶었던 나라였고, 거기다 fest라는 키워드에 끌려 지원하였다. 사실 나는 그 전에 다른 스페인 캠프를 지원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합격이 되지 못했다. 현지 담당자랑 인터뷰 에서 여러가지 들은 이야기들로 내가 참가자격이 남들보다 조금 부족하단 것을 알았고, 그래서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동영상을 만들어보냈다. 비록 그 워크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후에 지원한 el CASC에는 지원하자마자 바로 합격하였다. 아마 내가 그 전에 보인 열의를 보고 바로 결정한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워크캠프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내가 참가한 캠프는 우리 캠프 멤버들 외에도 스페인에 있는 건축학과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덕분에 나는 캠프 멤버 뿐 만아니라 다른 스페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참가한 캠프가 페스티벌이다 보니 다양한 친구들이 몰렸고, 나는 오히려 캠프 멤버들 보다 스페인 참가자들에게 더욱 친근감을 느꼈다.
캠프 활동은 크게 어려운 일이 없었다. 축제 시작하기 전에 도착해 참가자들이 쉴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하고, 광장에 쉼터를 만들고, 참가자의 워크숍을 도와주었다. 축제가 시작한 뒤에는 숙소 관리 등이 주요 업무였고, 우리는 주최측의 배려로 워크숍에도 참여할 수있었다. 워크캠프 뿐 만 아니라 el CASC라는 축제도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이 많다 보니 밤마다 파티가 열렸다. 정말 축제분위기였다. 다들 낮에는 워크숍 활동을 하고,나는 축제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였고, 밤에는 모두 모여 가볍게 술한잔 씩 하면서 오늘 있었던 일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캠프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내가 머무른 지역의 유적지에 데려가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는 캠프 멤버들, 페스티벌 참가자 모두 참여했다. 설명이 스페인어라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아는 친구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어느 정도 내용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캠프에는 남자는 두명이었고, 나머지는 다 여자였다. 미성년자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경어가 없는 영어이다 보니 의사소통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었다. 첫날부터 같이 시작한 친구들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뒤늦게 캠프에 참가한 멤버도 있었다. 친해지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았다. 초반에 샤워시설 문제로 약간 곤란했지만, 장소를 옮겨 침대가 있는 곳으로 숙소를 옮겼다. 우리가 머무른 숙소는 그 지역의 역사가 있는 건물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건물에 신경쓰며 지내야 했는데, 열쇠가 주최측만 가지고 있었고, 여분 열쇠를 우리에게 주지 않아, 숙소에 왔다갔다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열쇠 문제로 주최측과 약간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로 잘 넘어갔다. 그래도 열쇠가 없으면 숙소 앞에서 열쇠를 하염없이 기다려야한다는 것은 참 불편했다.
앞에 말했듯이 다양한 스페인 친구들이 참가했는데, 동양인은 나와 또다른 한국인 캠프멤버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우리에게 많은 친구들이 관심을 가졌고, 따로 점심초대도 받았다. 홈메이드 빠에야도 먹었다. 난생처음 토끼고기도 먹었다. 그 점심식사로 인해 더 많은 스페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초반에는 워크숍 멤버들과 밤에 잠깐 대화를 나누었던 친구들과 친분이 있었으나, 빠에야가 만들어지길 기다리면서 처음 본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새로운 친구를 알아가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다. 서로 수줍고 약간은 어색하지만 굉장히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밥을 먹고 나서 그 동네에 사는 집시 아이들이 공연을 했다. 비가를 불렀는데,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어 다른 친구에게 물어봐야 했다. 공연을 즐긴 댓가로 약간의 동전을 지불하였다.
공연이 끝나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밖으로 나왔는데, 다른 친구들이 집시 어린이들과 물풍선으로 물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우리도 합류하여 옷이 흠뻑 젖도록 물풍선 싸움을 했다. 굉장히 뜨거운 햇빛을 잠시 식혀주는 시간이었다.
뿐 만 아니라 우리는 관리하던 공무원이 근처 공원으로 우리를 데려가 빠에야를 만들어주었다. 워크캠프 멤버와 참가자 뿐 만 아니라 그 동네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다. 매일 밤 늦게까지 다양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밤마다 뜨거운 열기로 파티를 즐겼다.
하루는 각 나라음식을 준비해 친구들을 초대했다. 나는 잡채와 짜빠게티와 햇반과 김자반을 준비해갔다. 햇반과 김자반을 뭉쳐 주먹밥으로 만들었고, 잡채와 짜빠게티를 준비했다. 폴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스페인 등의 음식이 만들어졌는데 한국음식이 제일 인기가 좋았다. 한 친구는 잡채를 극찬을 했다.
그러나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주최측에서는 파티를 준비하면서 바도 같이 운영했는데, 우리는 같이 봉사활동하는 봉사자였음에도 따로 돈을 지불해야 음료를 살 수 있었다. 우리는 각자 참가비를 내고 참여하였기에 이 문제에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또한 각 나라별로 참가비가 달랐다. 프랑스는 180유로 정도 였고, 이탈리아도 150유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가 제일 비용이 비쌌다. 똑같이 협회에서 수수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참가비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났다. 왜이렇게 차이가 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약간의 의견 다툼은 있었지만, 대화로서 잘 해결하려고 했다. 짧은 기간동안 서로 마음이 안맞더라도 서로 배려하며 지내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오다보니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는데, 대부분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조금 어색했던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던 점이 너무 아쉬웠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리라 마음먹었다.

워크캠프활동은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강도 높은 업무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캠프 멤버들을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참가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비쌌던 점, 워크캠프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던 주최측과 일부 멤버로 인해 발생된 의견 다툼 등이 다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