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유산, 내 손으로 지키다

작성자 이선빈
멕시코 VIMEX20-13 · HERI/CULT 2013. 09 Tepoztlan in Mexico

Tepoztlan 2 /Patrimonit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6월달에 거북이 보호 워크캠프에 참여한 이후 멕시코에 대해 흥미가 생겨, 문화, 환경, 역사, 전통에 대해 찾아보다가 멕시코에는 정말 역사깊은 문화와 세계적으로 지켜야한 유산들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멕시칸들은 자신의 유산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으며,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외라는 얘기를 들어 직접 내가 발로 뛰어 얼마나 멕시코라는 나라가 가치있는 나라인지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좋은 기회를 알게 되었고, 수도인 멕시코 시티에서 한 시간 거리인 테포즈틀란 이라는 도시에서 워크캠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 날 다른 멤버들과 연락하여, 일본인 친구 세명과 독일인 친구 한명 그리고 리더인 멕시칸 친구와 함께 우리는 VIMEX 사무실에 모여서 가벼운 인사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왜 이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서로의 열정을 주고 받은 뒤 버스를 타고 테포즈틀란으로 향하였습니다. 9월의 멕시코는 공기가 굉장히 찼으며 우리가 묵는 숙소 또한 단층의 작은 집이었으나,날씨가 추워 실내 또한 그리 아늑하진 않았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못마땅 하였는지, 일본인 친구 한명은 참가한지 하루만에 중도 포기하는 일도 생겨 잠시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 졌었지만 그러한 환경 또한 워크캠프의 묘미가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차가운 숙소 바닥에 서로의 침낭을 꺼내 자리를 잡은 뒤 저희는 당번등을 정하고 장을 본 뒤, 어떤 요리를 만들지 서로 얘기도 나누고, 앞으로 우리가 하게 될 일들에 대한 정보를 나누었습니다. 보통 저희가 하게 될 일들은 근처 박물관에 가서 이 도시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한 뒤, 어떻게 문화를 보존 할 것인지 대해 논의하고 미술작품을 옮기거나, 벗겨진 페인트 칠을 메꾸고, 조금은 낡아진 박물관을 리모델링 하는 일을 주로 하였습니다. 저와 다른 일본 여자아이는 스페인어가 약했지만, 리더분이 영어로 통역을 해주었고, 아무리 스페인어가 약할 지언정 마을 분들이나 직원분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이해를 못해 일을 잘 못하여도 차근차근 일을 가르쳐 주시며 같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면 마을의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축제에 내보 낼 멕시코의 전통 음식들을 만들거나, 콩, 옥수수, 쌀, 등으로 테포즈틀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그림을 그려 박물관 앞에 위치한 큰 대문위에 이어 부치기도 하였습니다. 멕시코의 문화에 대해 정말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신을 숭배하고, 또자연을 섬기는 멕시칸들을 보는 내내 느끼는 점도 많았고, 제가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멕시칸들은 자신의 역사를 소중히 하지 않는다 ‘ 라는 생각은 뒤집혀지고 오히려, 나 또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하여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오히려 멕시칸 들께 되묻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엔 항상 근처에 있는 멕시칸 식당에 가서 멕시칸 음식을 먹었고, 점심시간 후에는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럴 때면, 저희는 쇼핑을 하거나, 역사탐방을 시작하였고 주말에는 저번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한국인 한분이 놀러와 저번 워크캠프는 어떠하였는지에 대한 얘기도 듣고, 같이 피라미드도 올라갔습니다. 축제중인 지라, 마을 사람들이 제사지낼 물품들을 가지고 피라미드에서 자신들의 신앙을 보여주기도 하고, 볼거리가 참 많았던 한 주 였던 것 같습니다. 두번 째 주에는 독일인 친구 일본인 친구들과 그리고 한국인인 저 이렇게 서로의 나라를 홍보하기 위한 피피티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인으로써 혼자였기 때문에 부담감도 많이 컷었고, 한국인으로써 내가 한국을 제대로 정말 잘 소개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부터 시작하여, 역사적인 문제나 문화적인 측면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라는 생각에 사로 잡혔습니다. 멕시코의 문화를 배우러 왔으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손보여야 할 차례라는 것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이 또한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열심히 피피티를 만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오고 갈 것이기에, 어떻게 하면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딱딱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한복에 수를 새기듯 아름답게 손보이자 라는 생각에 이미지들을 큼지막하게 붙혀넣고 그 외의 자세한 설명은 제가 직접 말로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과 한국의 전쟁 역사부터 시작하여, 태극기의 의미와 음식, 문화유산, K-pop, 등등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미지들을 선보였습니다. 독일과 일본인 두 친구와 함께 하는 피피티 였기 때문에 딸리는 부분이 많이 있진 않을까 라는 소심함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만큼 아직은 세계인들이 잘 모르는 한국에 대해 어필 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역시 아이들은 싸이와 삼성은 알지 언정 한국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북한과의 냉전, 일본으로 부터의 침략, 아이들은 제 피피티가 끝난 뒤 이러한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을 퍼붓기 시작하였습니다. 초등학생들이기에 조금은 가볍게 생각했던 저에게는 굉장히 큰 충격 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의 한국의 미래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왜 그러 한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토론하고, 정말이지 너무나도 뜻깊은 시간 이었으며, 외국에 나올 때는 그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나라에 대해 더 공부하는 것이 조금 더 중요한 일이 라는 것 또한 배웠습니다. 자신의 나라에 대해 알지 못한채, 다른 나라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일본과 독일 친구들의 피피티를 보면서 자신의 나라 특유의 색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항상 소중히 생각하고 늘 보존하려는 마음을 갖아야 하겠다는 생각 또한 하였습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해주려고 하는 멕시칸 아이들의 모습 또한 저에겐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한국에서 온 저와 작은 나라 한국을 반겨주었고, 제 피피티가 끝난 후 한국은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제일 가고 싶은 나라 1위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멕시코에서의 이 활동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앞으로 한국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피티가 끝날 때면 아이들은 한 무덩이로 달려 나와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쓰냐며 물었고, 제 한국이름은 어떻게 쓰고, 어디에 사는지에 대해 묻곤 하였습니다. 처음엔 중국인이라고 생각했던 저를 한국에서 온 언니 혹은 누나라고 칭해주며 저를 잘 따랐고, 학교 축제에도 초대받아, 전통 춤도 보고, 음식도 먹으며 나중에는 페이스북도 주고 받아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는 소중한 인연으로 남았습니다. 주말에는 독일 친구가 생일을 맞이하여, 근처 작은 도시에 가서 도자기도 빗고 이런 저런 활동을 하며 친목도 다졌습니다. 라틴아메리카를 무척 좋아하는 독일 친구에게서 여행얘기와 독일에서의 교육환경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들과는 일본어로 소통하며 두 나라의 역사적인 문제점과 현 시점의 문제점을 토론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며 두 나라가 좀더 어우르는 나라가 될 것 인지에 대해 워크캠프가 끝나가는 날까지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이 한 곳에 모여 삼주간 숙박하며 사니,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이 날로 팽창하는느낌을 받았습니다. 리더와는 가끔씩 트러블도 생기고 시스템 방식에 대해 의견차이가 멤버들 사이에서 빈번히 일어났지만 우리는 어떻게 타협해야 하는지 어떻게 ‘우리’라는 타이틀 속에서 생존 해 나갈 것인지 배워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일 이주가 지난 후에는 익숙한 듯 생활하였고, 조금 더 친숙하게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로한 워크캠프 였지만, 그만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고, 이제는 개방해 두지 않는 박물관이나 역사관 또한 무료로 볼 수 있었으며,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 또한 빈번하여 하루하루가 늘 뜻 깊고 배움의 시간이였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VIMEX단체에서 같이 일 하고 있는 멕시칸 친구의 집에 놀러가, 옥상에서 옥수수도 구워 먹으며 피라미드가 보이는 전경아래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같이 나누며, 우리가 어떻게 발전 하였는지, 앞으로 각자의 일상으로 떨어졌을 때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지 얘기를 나누며 그렇게 길지만 짧게 느껴졌던 봉사활동의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