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울란바토르, 스물셋 도전의 시작

작성자 송경온
몽골 MCE/15 · KIDS/EDU 2013. 09 - 2013. 10 울란바토르

School-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와의 첫만남 그리고 출발
휴학한 뒤 무의미한 생활을 보낼 것만 같아 불안하던 차에 국제워크캠프에서 이메일이 왔다. 무심코 눌러 본 이메일이 23살 인생도전의 물꼬를 트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원서를 넣고 합격이 된 후, 자신감이 붙은 나는 즐거움으로 캠프 준비를 시작했다.
캠프를 가기위한 비용마련을 위해 시작한 3달간의 사무직인턴은 워크캠프를 가기 전
공동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배려와 협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워크캠프 워크샵에 다녀온 이후, 대충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생각하게 되었고, 워크샵 때 만난 같은 나라이지만 기간이 다른 캠프원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워크캠프를 준비했다.
내가 몽골에서 2주동안 해야할 일은 영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일이였다.
막상 영어를 가르쳐줘야되는데 무엇을 준비해 가야할지 고민하던 차에 내가 몽골이 가는 날이 추석날이였다. 그래서 나는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한복만큼 좋은 것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 친척들에게 수소문하여 여러 사이즈의 한복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한복,아이들에게 줄 비눗방울 선물,캠프원들과 해먹을 호떡믹스,라면등을 챙기다 보니 가방이 내짐까지 큰짐으로 2개가 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짐초과로 돈을 내고 짐을 붙였다 ㅠㅠ)
가기 2-3주일전쯤 몽골MCE에서 메일이 왔다.
나를 포함해서 캠프원이 3명밖에 되지않는데 그래도 참여하겠냐는 메일이였다.
더 많은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것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문제에 고민하고 갈까말까 고민하던 차에, 친언니는 나에게 너에게 더좋은 기회와 경험이 될 꺼라는 조언에 힘을 얻어 "참여하겠다"라는 메일을 보내었고,
추석당일, 모든 친척과 가족들의 작별인사를 끝내고 몽골로 출발했다.

생각과 다른 몽골의 도시, 울란바토르
도착한 몽골은 나의 상상인 넓은 초원과 평야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였다.
높은 빌딩, 화려한 패션과 헤어스타일, 발전된 교통,수많은 자동차 등등
울란바토르가 도시이기때문에 어느정도의 발전은 생각했지만
이정도로 서구화되고 전형적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있을꺼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울란바토르에는 특히나 한국음식점과 한국화장품가게,한국빵집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 물건들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서울의 거리라는 곳도 있었다.
티비를 틀면 한국 드라마와 가수들이 쉴새없이 나오고, 티아라 콘서트 때문에 길이 너무 막혀서 울란바토르가 들썩되는등의 모습을 보았다.
다른 나라 땅에서 한국의 문화, 음식들을 맛보고 느낄 수 있음에 정말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언어의 위기봉착
캠프원들과 처음 만나서 이야기 하던 날, 나에게는 큰 시련이였다.
캠프원들의 영어가 잘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아 나는 정말 2주동안 잘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심지어 인원도 나를 포함해서 5명이였기 때문에 부담은 물론이고 두려움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괜히 나만 영어 못하는 것같은 느낌에 위축도 되었다.
캠프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나를 위해 천천히 이야기해주고 쉽게 이야기 해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어서 어렵지 않게 적응 할 수 있었다.
또한 같은 공간 속에 있기 때문에 화제가 바뀌지 않아서 서서히 그 분위기와 언어에 익숙해 질 수 있었다. 2-3일 지나니 캠프원들과 어렵지 않게 의사소통하고, 농담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preparation of lesson
내가 참여한 몽골캠프의 할일은 몽골 울란바토르 주변에 있는 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는 일이였다.
아이들은 9-10살정도 되고, 영어수준은 알파벳정도만 겨우 뗀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준다는게 어떻게 보면 쉬울 것같았다.
하지만 수업을 캠프원들과 같이 진행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회의로 수업을 준비했다.
모든 캠프원들의 언어가 영어권이 아니기 때문에 서툰 언어로 서로의 생각을 맞추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이런 헤프닝도 있었다. 그날 배운 영어단어를 이용해서 스피드퀴즈게임을 하기로 저녁에 회의 할때 캠프원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아이들과 퀴즈게임을 하는데 내 생각엔 팀별로 제한시간 2분을 준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다른 캠프원 생각은 팀에서 학생 한 명당 2분의 시간을 준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다.
그래서 수업중간에 캠프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견조율하는데 시간이 상당걸려서 애를 먹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헤프닝으로 준비하기가 매우 어렵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준비하다 보니 즐겁고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주말여행
주말에는 캠프원들끼리 함께 여행을 갔다. 잊을 수 없는 여행을 꼽자면 고비사막여행이였다.
차를 타고 도심을 빠져나가니 내가 상상해 왔던 그 몽골의 멋진 평야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에 대한 감탄과 경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상상 이상의 절경은 내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주말여행을 통해 몽골의 진정한 게르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그런 생활모습과 풍토를 보면서 더 몽골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러 갔지만, 아이들에게 내가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였고,
여행을 통하여 그리고 외국인들과의 생활을 통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다 적지 못했지만 내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느끼고 경험 할 수 있었던 것은 도전의 물꼬를 워크캠프를 통해 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몽골에 가기 전 나에게 도전은 어색하고 미루게 되고, 꺼려지는 단어였다면,
다녀온 뒤 나의 마음에 도전이라는 단어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매력적인 단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