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잊지 못할 여름날의 집짓기

작성자 최형호
독일 OH-W 13 · ENVI/RENO 2013. 06 독일

HOUSE AT THE SE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동기

저는 2013년 봄 학기를 스웨덴 Lund University 라는 곳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냈습니다. 6월에 학기가 끝나고 7월 초에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1달 정도 시간이 남아서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을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유명한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 좋았고 그런 점에서 워크캠프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동생이 1년 전에 터키로 워크캠프를 다녀왔던 것을 이야기 해줬는데 흥미로워 보였던 것도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활동이야기

제가 했던 활동은 독일 북부에 Baltic Ocean 근처에 위치한 아주 작은 도시에서 세워진지 80년 정도 된 집을 수리 보수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은지는 20년 정도 되었고 반경 500m 안에 집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외딴 곳 이었습니다. 이집을 기계를 이용해서 빠르게 고치지 않고 자원봉사자를 통해 고치는 이유는 직접 노동을 해보면서 노동의 소중함과 나무, 돌과 같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사람의 손을 통해서 고쳐지고 나면 세미나실 등의 용도로 사용해서 워크캠프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그렇게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인 캠프리더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프랑스, 멕시코, 체코, 카탈로니아, 러시아 그리고 한국에서 온 저를 포함해서 10명이 함께 일을 했습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활조건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잠은 바닥에 매트릭스를 깔고 잤습니다. 샤워는 빗물을 모아서 조그마한 샤워실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주변에 숲이 우거져있어서 모기가 많아서 고생을 조금 했었고 슈퍼를 가려면 자전거를 타고 10분 정도 나가야 했기 때문에 그냥 있는 걸로 해결했던 거 같습니다. 이런 열약한 환경이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주변에 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끼리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거 같습니다.

하루에 정해진 일을 마무리하고 나면 항상 모닥불을 피워서 하나둘씩 모여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10일 정도 동안 하루에 한 나라씩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 시간을 통해서 이런 저런 친구들 나라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에 꼭 자신의 나라를 상징하는 노래를 부르게 되어있었는데 저는 아리랑을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함께 밥을 만들어 먹었던 것도 정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날의 주방장을 맞은 친구의 나라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었고 매일매일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온 두 친구가 정말 요리를 수준급으로 잘해서 그 친구들이 주방장을 할 때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의 맛을 알리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왕 참여하는 워크캠프라면 조금 빡세게 그리고 외딴곳에서 함께 부대끼면서 생활해 보고 싶었던 마음에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었고 후회 없는 2주를 보냈던 거 같습니다. 체력에 자신 있으시고 색다른 체험을 원하신다면 이 프로그램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