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땀으로 쌓아올린 추억

작성자 김다정
이탈리아 IBOIT 24 · MANU 2013. 09 macchiagodena, molise

Macchiagodena I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3년 9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이탈리아 남부에서 MANU 테마로 성당을 재건하는 캠프에 참가하였습니다. 사전에 인포싯을 보았을 때는 '돌을 옮기고, 성당을 재건하고..' 그리 어렵지 않고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튼튼해 보인다는 소리는 많이 못 듣는데 가서 정말 저의 미래20년치 체력을 끌어다 쓴 것 같습니다. 하루 8시간에 일이 끝나면 아이들 모두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온 채로 말없이 숙소로 가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노동다운 노동'을 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가한 친구들 모두 대학생이었는데, 대부분 성과가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닌 전공 공부를 하다가, 직접 성당의 기본 틀을 만들어 돌을 쌓고, 건물을 세우는 과정 하나하나에 참여하면서, 내가 시간과 땀을 투자한 노동의 결과가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경험이 저는 너무 뜻 깊었고, 다른 친구들 또한 모두 일 할 때에는 너무 힘들지만 하나하나 모양을 잡아가는 성당을 보며 벅차 하였습니다. 보통 그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3분과 함께 저희는 철심이나 벽돌, 모레 같은 자제 나르기, 철심 구부리기, 시멘트 만들고 바르기, 큰 바위와 작은 돌, 벽돌 등을 이용해 성당 벽 쌓기 와 같은 일들을 하였고, 남자아이들은 여기다 벽돌을 전기 톱으로 자르는 등 위험한 일도 하였는데, 그 중 사고가 몇 번 있었지만 크지 않았고 대처가 바로 되어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제가 간 워크캠프는 리더도 없고, 각자 자신의 나라 음식을 해주는 그런 제가 익히 알고 있던 워크캠프랑 달라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색다른 워크캠프였고 두번 다신 해보지 못할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캠프 친구들 중에는 전공이 건축과 관련된 친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친구들은 자기 전에 성당 건축도 같은 것들도 펴보고, 공사장에서 일할 때에도 꼼꼼히 과정을 살피고 흥미로워 했습니다. 저는 이 캠프를 2달 동안의 유럽여행의 중간에 넣었는데, 캠프를 한 후 다른 유럽의 건축물들, 특히 성당들을 더욱 흥미 있게 보게 됐습니다. 주말에는 마케고데나 에서 동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터몰리’ 라는 해안가로 친구들끼리 놀러 갔는데, 이때 정말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었습니다. 일은 너무 고되고 사건사고도 많았지만, 밤에 다같이 산책할 때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던 별들, 숙소 마당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같이 햇빛을 느끼고, 저녁엔 별을 보고, 식사나 간식 전에는 늘 다같이‘bon eppitito!’ 라고 외치던 날들은 제 생에 가장 걱정 없이 행복했던, 생각만 해도 여유로워지는 저의 소중한 나날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