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알프스 광산, 잊지 못할 우정 만들기

작성자 주영진
프랑스 SJ70 · CONS 2013. 09 프랑스

St. FELIX 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이미 워크캠프를 경험한 친구들에 의해서였다. 친구들은 자신이 사귄 외국 친구들 중 워크캠프에서 만난 친구들만이 유일하게 진정한 친구로서 지금까지도 연락한다고 하였다. 그 곳에서 함께 쌓아나간 추억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 때 부터 나는 외국을 나갈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워크캠프를 경험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늦은 학년에 어학연수를 결정하고, 드디어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워크캠프 후 유럽여행을 해야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나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절대 기회가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나는 내 일정에 맞춘 세가지의 워크캠프를 신청하였고 그 중 가장 힘든 광산일에 합격하게 되었다. 알프스 산에서 지내야하는 소식을 듣고서 많이 당황했으나 이내 누구도 쉽게 하지 못할 경험이라는 생각에 우울했던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만난 친구들.
다들 너무나 들떠 보였고 즐거워 보였다. 상당히 구석진 곳이기에 몇 번 오지 않는 기차를 타고 먼 거리를 온 친구들도 아주 신나 보였다. 나역시 그랬다. 광산, 그리고 알프스! 생각만 해도 너무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첫번째, 지독히도 많은 곤충들! 한국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이들이 바닥을 기어다니고 뛰어오르고 날아다니고 있었다. 두번째, 생전 자보지 않은 추운 숙소. 침낭을 가져왔어야 한 건 아니었을까, 입이 돌아가진 않을까 수없이도 고민했었다. 그나마 너무 정성스러운 밥과 따뜻한 사람들 덕에 아주 두려워만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을 배우면서, 협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구나 깨닫고 내 체력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알게되었다.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다면 언어로 도움이라도 줬겠지만 부족한 영어실력과 후달리는 체력으로 민폐아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그때마다 리더는 응원의 메시지와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였고 마침내 우리는 광산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 돌도 맞고 돌도 굴리고 들고, 돌과 함께한 기간동안 사실 많은 것을 반성했고 많은 것을 깨달았으며, 친구들 또한 그랬다. 우리는 함께 즐거웠지만 다만, 마지막날 밤 보름달이 아주 예쁘게 뜬 그날, 나는 어두운 산이 무서워 함께 캠핑을 하자는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고 가기싫어 울기도 했던 기억이 아직도 후회로 남는다. 어짜피 갈 거였다면 그냥 갈걸 하는 후회가 아직도 남는다. 덕분에 그 일만 없었다면 더 좋은 기억만 남아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미 그 일은 지나버렸고 나에겐 또다른 워크캠프의 기회가 있다. 졸업을 하든 안 하든 이제 그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 워크캠프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기억들을 남겨두는 지 알게된 이상 나는 또다시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