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사다니아, 잊지 못할 여름날의 선물

작성자 장현지
이탈리아 CPI 17 · RENO/ MANU 2012. 07 - 2012. 08 사다니아섬-알게로

AIG HOSTAL DE L'ALGUER -SARDINI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년 여름, 이탈리아의 사다니아 섬으로 호스텔을 보수하는 워크캠프에 참여하였습니다. 세계 곳곳의 봉사자들과 다양한 문화와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고, 아울러 조금이나마 국제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한 후에 이탈리아로 가는 일정이었기에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에서 출발하여 로마를 경우해야만 사다니아 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설렌 마음으로 출발한 일정이었지만 섬에 도착한 순간부터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로마에서 비행기를 경유할 때, 파리에서 부쳤던 저의 짐이 로마에 묶여 사다니아 섬으로 도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공항에서 워크캠프 장소로는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잘 몰랐기에 굉장히 땀을 많이 흘렸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제가 도착한 그 섬은 한국인은 고사하고 동양인도 정말 드문 곳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곧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공항의 로비에 미리 도착했던 팀원들과 팀장이 저를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기 때문입니다. 타지에서 누군가가 먼저 다가와줬던 그때의 안도감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분실물을 신청하여, 그 날 저녁에 짐을 찾을 수 있었고 짐을 찾으러 공항에 다시 나와야하는 수고를 같이 해준 팀원들에게 매우 고마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워크캠프가 시작하기 전날 10명의 팀원들이 모두 모였으며, 이탈리아부터 프랑스, 터키, 스페인 등의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온 팀원들과 친해지는 과정으로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전에도 다양한 워크캠프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팀장의 주도하에 팀원들은 단시간내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였지만, 영어를 잘 못하는 팀원들도 있었기에 의사소통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서로 친해지는데 주력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도착한 워크캠프 장소는 주택형식의 5~6개 건물로 구성된 호스텔이었습니다. 고층빌딩이 아닌 것을 고안하여 저희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히 이용할 수 있는 호스텔'이라는 컨셉을 정하여 호스텔을 보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저희가 착수한 작업은 사용이 불가능해진 나무보트를 보수작업하여 큰 화분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사포를 비롯한 여러가지 도구를 가지고 페인트 칠을 벗기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그런 후에는 다시 예쁜 색깔의 페인트를 칠하고 글씨를 새겨넣는 등 호스텔을 상징할 수 있는 보트모양의 화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휠체어도 잘 다닐 수 있도록 건물과 건물사이의 길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이층침대를 분리하여 일층침대로 만드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환경을 생각하여 분리수거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을 통하여,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재미있는 레크레이션을 하며 2주동안 정말 많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결국 마지막날 헤어질 때는 서로 부등켜 안고 울며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제가 이 워크캠프를 통하여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세계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거주해본 경험도 있고, 여러 국가를 여행해보며 나름 국제적인 감각을 지녔다고 자부했던 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워크캠프에서의 경험은 제가 한층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더욱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어렵게라도 소통해가며 저는팀원들로부터 'Queen of Communication'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그 별명은 아직까지도 저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