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뜻밖의 프랑스, 최고의 여름 선물
Saint-Marcellin-en-Forez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PROLOGUE
'saint-marcellin-en-forez'.
내가 지원한 워크캠프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이, 모든 게 낯설었던 처음 시작.
본래 내 여름방학 계획은 '배낭여행'에, 그 중에서도 '스페인'에 초점이 맞춰서 있었기에, 나는 '스페인'에 1,2지망을 지원했다. 그리고 마지막 3지망은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여행경로와 기간에 적합한 '프랑스'로 넣었다. 늦게 지원한 만큼, 내가 가고 싶었던 '교육'이나 '페스티벌'같은 분야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그나마 있는 캠프들도 속속들이 마감이 되는 상황이라 "에라 모르겠다. 우선 끌리는 걸로 지원하고 보자."라는 생각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1지망,2지망에 떨어지고, 3지망에 합격했지만, 그 워크캠프가 주최 측 사정으로 갑자기 취소되고, 항공권도 다 구매한 상황에서 다른 워크캠프를 지원해야하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그치만 내가 원한 지역도,일정도 아닌 이 워크캠프에서 나는 최고로 행복한 여름날을 보내고 왔다.
>> MEMBER
우리 멤버는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국적도 다양하고 성비도 딱 5:5 였기 때문이다. 멤버 소개를 하자면, 터키에서 온 BATU & ATAKAN, 우크라이나에서 온 YANA & SASHA, 체코에서온 JAKUB, 프랑스에서 온 LUCIE, 이탈리아에서 온 STEFANO, 프랑스 리더 PIERRO & SUZANE. 리더2명, 멤버8명. 처음엔 멤버가 너무 적은 게 아닌가, 동양인은 나 혼잔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우리가 하는 걱정 중 80%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이란 말처럼.. 나의 걱정도 노파심일 뿐이었다.
>> WORK
우리가 한 일은, "cleaning and painting its iron fence."였다. 마을에 있는 학교 울타리를 사포 같은 것으로 닦고, 페인트로 칠 하는 보수 작업 이었다! 사실 인포싯에는 더 많은 활동 내용이 있었지만, 2주 동안 이 활동만 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프로젝트는 봉사보다는 마을 사람들과의 문화교류에 더 초점이 맞춰진 듯 했다,)
>> ACTIVITY
9시에 시작한 일이 1시쯤 끝나면, 멤버가 차려준 점심을 먹고 나면 FREE TIME! 매일 매일 다양한 액티비티를 진행하였다. 우리 첫 만남의 어색함을 깨기 위해 시작했던 각종 카드놀이와 보드게임들, 낚시, 풀 파티, 마을 주민과의 파티, 영화보기, 바비큐 파티, 인터네셔널 파티 등등 .. 놀고 또 놀고, 파티하고 또 파티하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워크캠프를 하는 도중에도 워크캠프가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확실히 인터넷이 없으니, 멤버들과 얘기할 시간도 같이 많은 활동을 할 시간도 많아서 더 좋았다.
>> TRIP
우리는 총 2번 근교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첫 번째는 LYON으로, 두 번째는 Saint-Etienne로. 여행비용을 전액 지원해주는 단체도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 기관은 여행비용을 지원해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여행도 강제가 아닌,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숙소에 남고 싶은 사람은 남는 식이였다,(물론 여행뿐만 아니라 모든 활동도 강제가 아니었다.) 우리는 치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 AUTO STOP(히치하이킹)을 해서 여행을 다녔고, 8명을 모두 태워 줄 차는 없었기에 3,3,2명 이런 식으로 나눠서 차를 타고 오고, 목적지에서 만나는 식으로 여행을 하였다. 중간에 고속도로 한복판에 내려 준 아저씨 때문에, 황당했던 기억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였기에 힘든 일도, 재밌는 일도, 항상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 TALK TALK
다양한 활동이나 여행만큼 멤버들과 나눈 대화도 뜻 깊었다. 액티비티나 여행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서 즐거움을 줬다면, 멤버들과의 대화는 문화적 차이를 경험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일례로, "북한의 정책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때?", "김정은과 북한 주민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때?","한국이 분단이 된 역사적 배경이 어떻게 되니?","한국어가 중국어의 일종 아니었니?","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여전히 적대적이니?" 등등. 아이들은 생각보다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한국에 대해 내가 알려줘야 할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정치나 경제 상황에 대한 나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물으니, 한국어로 대답해도 어려울 만한 정치적 주제를 영어로 말하려니 애 좀 먹었다. 항상 연예인이나 드라마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던 한국 친구들과의 대화 상황을 떠올려 보며, 이렇게 내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고, 그들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일종의 책임감이 생겼다고나 해야 할까. 오히려 외국에 나가서 외국문화만을 동경했던 나를 조금이나마 반성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야겠다는 큰 교훈을 얻고 돌아왔다.
>> AFTER-EFFECT
나는 워크캠프를 마치고, 약 한 달간의 배낭여행을 하였다. 가뜩이나 혼자하는 여행이기에, 여행을 시작한 첫 날은,너무 외롭기도 하고, 항상 8명의 친구들과 웃으며 함께 했던 나였는데, 이제는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그들의 빈자리가 커서, 호스텔에서 혼자 마음을 추스르기도 하였다. 그 다음날부터는 우울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열심히 관광을 다녔지만, 한 달간의 유럽 배낭여행보다 워크캠프가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먹고 자고 놀던 '일상'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문득문득 떠오른다 :))
멤버 8명이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만날 그날이 꼭 있기를 바라며!
'saint-marcellin-en-forez'.
내가 지원한 워크캠프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이, 모든 게 낯설었던 처음 시작.
본래 내 여름방학 계획은 '배낭여행'에, 그 중에서도 '스페인'에 초점이 맞춰서 있었기에, 나는 '스페인'에 1,2지망을 지원했다. 그리고 마지막 3지망은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여행경로와 기간에 적합한 '프랑스'로 넣었다. 늦게 지원한 만큼, 내가 가고 싶었던 '교육'이나 '페스티벌'같은 분야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그나마 있는 캠프들도 속속들이 마감이 되는 상황이라 "에라 모르겠다. 우선 끌리는 걸로 지원하고 보자."라는 생각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1지망,2지망에 떨어지고, 3지망에 합격했지만, 그 워크캠프가 주최 측 사정으로 갑자기 취소되고, 항공권도 다 구매한 상황에서 다른 워크캠프를 지원해야하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그치만 내가 원한 지역도,일정도 아닌 이 워크캠프에서 나는 최고로 행복한 여름날을 보내고 왔다.
>> MEMBER
우리 멤버는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국적도 다양하고 성비도 딱 5:5 였기 때문이다. 멤버 소개를 하자면, 터키에서 온 BATU & ATAKAN, 우크라이나에서 온 YANA & SASHA, 체코에서온 JAKUB, 프랑스에서 온 LUCIE, 이탈리아에서 온 STEFANO, 프랑스 리더 PIERRO & SUZANE. 리더2명, 멤버8명. 처음엔 멤버가 너무 적은 게 아닌가, 동양인은 나 혼잔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우리가 하는 걱정 중 80%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이란 말처럼.. 나의 걱정도 노파심일 뿐이었다.
>> WORK
우리가 한 일은, "cleaning and painting its iron fence."였다. 마을에 있는 학교 울타리를 사포 같은 것으로 닦고, 페인트로 칠 하는 보수 작업 이었다! 사실 인포싯에는 더 많은 활동 내용이 있었지만, 2주 동안 이 활동만 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프로젝트는 봉사보다는 마을 사람들과의 문화교류에 더 초점이 맞춰진 듯 했다,)
>> ACTIVITY
9시에 시작한 일이 1시쯤 끝나면, 멤버가 차려준 점심을 먹고 나면 FREE TIME! 매일 매일 다양한 액티비티를 진행하였다. 우리 첫 만남의 어색함을 깨기 위해 시작했던 각종 카드놀이와 보드게임들, 낚시, 풀 파티, 마을 주민과의 파티, 영화보기, 바비큐 파티, 인터네셔널 파티 등등 .. 놀고 또 놀고, 파티하고 또 파티하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워크캠프를 하는 도중에도 워크캠프가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확실히 인터넷이 없으니, 멤버들과 얘기할 시간도 같이 많은 활동을 할 시간도 많아서 더 좋았다.
>> TRIP
우리는 총 2번 근교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첫 번째는 LYON으로, 두 번째는 Saint-Etienne로. 여행비용을 전액 지원해주는 단체도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 기관은 여행비용을 지원해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여행도 강제가 아닌,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숙소에 남고 싶은 사람은 남는 식이였다,(물론 여행뿐만 아니라 모든 활동도 강제가 아니었다.) 우리는 치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 AUTO STOP(히치하이킹)을 해서 여행을 다녔고, 8명을 모두 태워 줄 차는 없었기에 3,3,2명 이런 식으로 나눠서 차를 타고 오고, 목적지에서 만나는 식으로 여행을 하였다. 중간에 고속도로 한복판에 내려 준 아저씨 때문에, 황당했던 기억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였기에 힘든 일도, 재밌는 일도, 항상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 TALK TALK
다양한 활동이나 여행만큼 멤버들과 나눈 대화도 뜻 깊었다. 액티비티나 여행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서 즐거움을 줬다면, 멤버들과의 대화는 문화적 차이를 경험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일례로, "북한의 정책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때?", "김정은과 북한 주민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때?","한국이 분단이 된 역사적 배경이 어떻게 되니?","한국어가 중국어의 일종 아니었니?","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여전히 적대적이니?" 등등. 아이들은 생각보다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한국에 대해 내가 알려줘야 할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정치나 경제 상황에 대한 나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물으니, 한국어로 대답해도 어려울 만한 정치적 주제를 영어로 말하려니 애 좀 먹었다. 항상 연예인이나 드라마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던 한국 친구들과의 대화 상황을 떠올려 보며, 이렇게 내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고, 그들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일종의 책임감이 생겼다고나 해야 할까. 오히려 외국에 나가서 외국문화만을 동경했던 나를 조금이나마 반성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야겠다는 큰 교훈을 얻고 돌아왔다.
>> AFTER-EFFECT
나는 워크캠프를 마치고, 약 한 달간의 배낭여행을 하였다. 가뜩이나 혼자하는 여행이기에, 여행을 시작한 첫 날은,너무 외롭기도 하고, 항상 8명의 친구들과 웃으며 함께 했던 나였는데, 이제는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그들의 빈자리가 커서, 호스텔에서 혼자 마음을 추스르기도 하였다. 그 다음날부터는 우울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열심히 관광을 다녔지만, 한 달간의 유럽 배낭여행보다 워크캠프가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먹고 자고 놀던 '일상'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문득문득 떠오른다 :))
멤버 8명이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만날 그날이 꼭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