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르비프,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특별한 여름
MEMORIAL MUSEU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참여 동기
저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있는 르비프라는 도시에서 워크캠프 활동을 했습니다. 리투아니아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기 전 여행도 할겸, 또 선배들로부터 기회가 된다면 워크캠프 활동을 해보라고 추천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설렘 반, 호기심 반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미 여행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봤었기 때문에, 굳이 워크캠프 활동을 한다면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로 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 중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주로 비쉥궨 국가들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이 '르비프'라는 도시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손꼽아 말하기도 했고 사실 7월 말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시간상으로도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활동이 제일 저에게 적합했습니다.
- 우크라이나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간 뒤,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르비프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빌뉴스에서 바르샤바까지 7시간 30분, 바르샤바에서 르비프까지 12시간, 꼬박 하루를 버스 안에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막상 르비프로 신청을 하고 보니 거기까지 갈 방법이 막막해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빌뉴스에서 바로 르비프로 가는 버스는 일주일에 3번 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타지 못했고 비행기도 직행이 없어서 버스로 갈아타서 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이동 할 때는 쉥궨 국가에서 비쉥궨 국가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에 국경지점에서 멈춰서 여권 검사를 두 번 받았습니다(폴란드에서 한번, 우크라이나에서 한번. 여권을 다 걷어가서 도장도 찍어줍니다. 여권 사진과 얼굴을 비교하는 정도로 검사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대신 앞에 밀려있는 줄이 길면 검사 시간도 길어집니다. 그런데 나중에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다시 들어올 때는 버스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 개인 짐을 다 꺼내고 풀게 해서 검사했습니다. 마약 검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 우크라이나 르비프에 도착하다!
길고 긴 버스 여행을 마치고 저녁 10시 경 드디어 우크라이나 르비프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우크라이나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온 사방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읽을 수 없는 문자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큰 건물에 들어가고 나서야 이곳이 기차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예약 해 놓은 호스텔을 찾기 위해 교통수단을 타고 이용하려고 했지만, 트램은 이미 끊겼고 버스는 우크라이나어로 되어 있어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못해서 호스텔을 찾는데 너무 애를 먹었습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길에 사람들은 없었고,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도 영어로 말하는 저와 친구를 보며 도망을 갔기 때문에 무사히 호스텔에 도착할 수 있을지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같은 방향으로 가는 분들을 만나 저희를 호스텔 앞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영어보다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말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로 워크캠프를 가게 되신다면 간단한 우크라이나어나 러시아어를 배우고 가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 참가자들
폴란드인 1명, 영국인 2명, 세브리아인 2명, 독일인 1명, 우크라이나인 2명, 저 포함 한국인 2명, 총 10명이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모인 친구들인 만큼 서로의 직업도 나이도 관심사도 달랐지만 그랬기에 더 즐거웠던 워크캠프 활동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저 멀리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고, 저 또한 부족한 실력이지만 한국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 활동 이야기
‘Memorial Museum'이라는 활동 명에 맞게 주로 박물관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첫 날은 박물관을 둘러보며 우크라이나의 근현대 역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서대문 형무소처럼 실제 감옥으로 쓰였던 곳을 개조하여 박물관으로 만들었지만, 규모면에서는 많이 작습니다. 지하, 1층, 2층 이렇게 세 군데로 나눠져 있으며 저와 다른 여자 친구들은 청소하는 역을 맡았습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0시까지 박물관에 도착해서 오후 3시까지 활동을 했습니다(가끔 일찍 마치기도 함).
저와 다른 여자 친구들은 주로 벽과 창문을 닦는 일을 했고, 남자 친구들은 무거운 것을 옮기고 서류 정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50-60년 동안 청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좀 더러웠고, 청소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청소하고 해서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단순히 닦기만 해서는 검은 때가 잘 안 지워져서 따뜻한 물로 세 네 번씩 벅벅 문질러야 했습니다. 박물관에 남아있는 감옥으로 쓰였던 흔적들을 보면서 우크라이나도 우리나라처럼 전쟁으로 인한 아픔은 많이 간직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을 방문하시는 분께서 하루는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가지고 오셨는데 친구들과 그 옷들은 번갈아 입으며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 생활 이야기
원래 학교에서 생활을 하기로 했는데 현지에 도착하기 전 학교에서 화재 사고가 일어나서 호스텔로 장소가 변경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자 친구들은 4명이서, 여자 친구들은 6명이서 같은 방을 썼습니다. 호스텔이기에 생활하기에 크게 불편함은 없었고 박물관, 광장과도 가까워서 이동하기 비교적 편했습니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시리얼, 빵 등을 먹었고 점심·저녁은 외부에서 도시락이 배달되었습니다. 샐러드, 스프, 생선 또는 고기로 나왔고 먹을 만했습니다. 오전에는 박물관에서 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주로 광장, 대학교나 공동묘지에 구경을 갔습니다. 다 같이 카페나 술집에 가기도 했고 개인적인 용무를 보기도 했습니다. 주말에는 르비프 근처에 있는 도시에서 축제가 열려서 원하는 사람끼리 기차를 타고 가 구경을 했습니다. 마침 그 근처에 집이 있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집에서 하루 동안 신세를 지며 함께 우크라이나 전통 음식을 만들어 먹고 친구들이 부르는 전통 음악을 다함께 듣기도 했습니다. 산 속에서 진행된 축제라 그런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추웠지만, 한국에서 하지 못했던 색다른 축제의 모습이라 매우 신기했습니다.
- 활동 평가
난생 처음 해본 워크캠프 활동이었고 기대만큼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된 표지판조차 찾을 수 없어 막막하기만 했던 우크라이나 르비프였지만, 제가 만난 르비프 사람들은 대부분 따뜻하고 친절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던 친구들과도 활동을 하면서 점차 친해지면서 여유 시간에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심도 있게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제가 예상했던 것만큼 활동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처음 활동 계획서에 적혀 있었던 활동 내용과는 달리 활동 기간 내내 거의 단순 청소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활동 계획이 명확하지가 않아서 그 날 그 날 리더가 오늘은 “무슨 활동을 할 것이다.”라고 통보는 해 주었지만, 활동 시간이 제대로 지켜진 적이 드물었습니다. 항상 언제 나가는지를 기다리며 호스텔 방안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친구들과 한 번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후에도 딱히 개선 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 참가 후 변화
처음에 우크라이나로 워크캠프를 간다고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습니다 “왜? 다른 데는 없어? 왜 하필 거기로 가?” 제가 아는 친구와 선배들도 다들 독일이나 스페인 비교적 잘 알려진 나라로 갔기 때문에 저도 우크라이나로 선택한 것에 대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어 한 마디는 커녕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우크라이나 여자들은 예쁘다” 하나뿐이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박물관 탐방을 하면서 친구들이 이야기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근현대 역사를 개략적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와 지리상 가깝기 때문에, 러시아와 유사한 듯 하면서도 유럽과도 비슷한 듯한 다양한 모습을 가진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라입니다. 특히 르비프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될 만큼 굉장히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솔직히 워크캠프 활동을 하기 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나라 우크라이나였지만 2주간의 인연으로 이제 신문 기사에 ‘우크라이나’라는 단어만 나와도 왜? 하며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같이 활동을 했던 몇몇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서 간간히 소식을 주고받습니다. 살아가면서 어쩌면 한 번도 스치지 못할 수 있었을 친구들이었지만 워크캠프라는 끈으로 2주간 서로 함께 생활하며 친구가 되었고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이 아직도 저에게는 믿기지 않습니다. 또 워크캠프 생활을 하면서 제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조그만 행동 하나가 상대 친구들의 눈에는 한국의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만약 나중에라도 다시 워크캠프에 참가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렇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워크캠프 기관에 깊은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있는 르비프라는 도시에서 워크캠프 활동을 했습니다. 리투아니아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기 전 여행도 할겸, 또 선배들로부터 기회가 된다면 워크캠프 활동을 해보라고 추천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설렘 반, 호기심 반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미 여행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봤었기 때문에, 굳이 워크캠프 활동을 한다면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로 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 중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주로 비쉥궨 국가들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이 '르비프'라는 도시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손꼽아 말하기도 했고 사실 7월 말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시간상으로도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활동이 제일 저에게 적합했습니다.
- 우크라이나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간 뒤,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르비프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빌뉴스에서 바르샤바까지 7시간 30분, 바르샤바에서 르비프까지 12시간, 꼬박 하루를 버스 안에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막상 르비프로 신청을 하고 보니 거기까지 갈 방법이 막막해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빌뉴스에서 바로 르비프로 가는 버스는 일주일에 3번 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타지 못했고 비행기도 직행이 없어서 버스로 갈아타서 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이동 할 때는 쉥궨 국가에서 비쉥궨 국가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에 국경지점에서 멈춰서 여권 검사를 두 번 받았습니다(폴란드에서 한번, 우크라이나에서 한번. 여권을 다 걷어가서 도장도 찍어줍니다. 여권 사진과 얼굴을 비교하는 정도로 검사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대신 앞에 밀려있는 줄이 길면 검사 시간도 길어집니다. 그런데 나중에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다시 들어올 때는 버스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 개인 짐을 다 꺼내고 풀게 해서 검사했습니다. 마약 검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 우크라이나 르비프에 도착하다!
길고 긴 버스 여행을 마치고 저녁 10시 경 드디어 우크라이나 르비프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우크라이나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온 사방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읽을 수 없는 문자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큰 건물에 들어가고 나서야 이곳이 기차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예약 해 놓은 호스텔을 찾기 위해 교통수단을 타고 이용하려고 했지만, 트램은 이미 끊겼고 버스는 우크라이나어로 되어 있어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못해서 호스텔을 찾는데 너무 애를 먹었습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길에 사람들은 없었고,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도 영어로 말하는 저와 친구를 보며 도망을 갔기 때문에 무사히 호스텔에 도착할 수 있을지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같은 방향으로 가는 분들을 만나 저희를 호스텔 앞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영어보다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말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로 워크캠프를 가게 되신다면 간단한 우크라이나어나 러시아어를 배우고 가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 참가자들
폴란드인 1명, 영국인 2명, 세브리아인 2명, 독일인 1명, 우크라이나인 2명, 저 포함 한국인 2명, 총 10명이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모인 친구들인 만큼 서로의 직업도 나이도 관심사도 달랐지만 그랬기에 더 즐거웠던 워크캠프 활동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저 멀리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고, 저 또한 부족한 실력이지만 한국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 활동 이야기
‘Memorial Museum'이라는 활동 명에 맞게 주로 박물관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첫 날은 박물관을 둘러보며 우크라이나의 근현대 역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서대문 형무소처럼 실제 감옥으로 쓰였던 곳을 개조하여 박물관으로 만들었지만, 규모면에서는 많이 작습니다. 지하, 1층, 2층 이렇게 세 군데로 나눠져 있으며 저와 다른 여자 친구들은 청소하는 역을 맡았습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0시까지 박물관에 도착해서 오후 3시까지 활동을 했습니다(가끔 일찍 마치기도 함).
저와 다른 여자 친구들은 주로 벽과 창문을 닦는 일을 했고, 남자 친구들은 무거운 것을 옮기고 서류 정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50-60년 동안 청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좀 더러웠고, 청소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청소하고 해서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단순히 닦기만 해서는 검은 때가 잘 안 지워져서 따뜻한 물로 세 네 번씩 벅벅 문질러야 했습니다. 박물관에 남아있는 감옥으로 쓰였던 흔적들을 보면서 우크라이나도 우리나라처럼 전쟁으로 인한 아픔은 많이 간직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을 방문하시는 분께서 하루는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가지고 오셨는데 친구들과 그 옷들은 번갈아 입으며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 생활 이야기
원래 학교에서 생활을 하기로 했는데 현지에 도착하기 전 학교에서 화재 사고가 일어나서 호스텔로 장소가 변경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자 친구들은 4명이서, 여자 친구들은 6명이서 같은 방을 썼습니다. 호스텔이기에 생활하기에 크게 불편함은 없었고 박물관, 광장과도 가까워서 이동하기 비교적 편했습니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시리얼, 빵 등을 먹었고 점심·저녁은 외부에서 도시락이 배달되었습니다. 샐러드, 스프, 생선 또는 고기로 나왔고 먹을 만했습니다. 오전에는 박물관에서 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주로 광장, 대학교나 공동묘지에 구경을 갔습니다. 다 같이 카페나 술집에 가기도 했고 개인적인 용무를 보기도 했습니다. 주말에는 르비프 근처에 있는 도시에서 축제가 열려서 원하는 사람끼리 기차를 타고 가 구경을 했습니다. 마침 그 근처에 집이 있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집에서 하루 동안 신세를 지며 함께 우크라이나 전통 음식을 만들어 먹고 친구들이 부르는 전통 음악을 다함께 듣기도 했습니다. 산 속에서 진행된 축제라 그런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추웠지만, 한국에서 하지 못했던 색다른 축제의 모습이라 매우 신기했습니다.
- 활동 평가
난생 처음 해본 워크캠프 활동이었고 기대만큼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된 표지판조차 찾을 수 없어 막막하기만 했던 우크라이나 르비프였지만, 제가 만난 르비프 사람들은 대부분 따뜻하고 친절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던 친구들과도 활동을 하면서 점차 친해지면서 여유 시간에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심도 있게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제가 예상했던 것만큼 활동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처음 활동 계획서에 적혀 있었던 활동 내용과는 달리 활동 기간 내내 거의 단순 청소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활동 계획이 명확하지가 않아서 그 날 그 날 리더가 오늘은 “무슨 활동을 할 것이다.”라고 통보는 해 주었지만, 활동 시간이 제대로 지켜진 적이 드물었습니다. 항상 언제 나가는지를 기다리며 호스텔 방안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친구들과 한 번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후에도 딱히 개선 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 참가 후 변화
처음에 우크라이나로 워크캠프를 간다고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습니다 “왜? 다른 데는 없어? 왜 하필 거기로 가?” 제가 아는 친구와 선배들도 다들 독일이나 스페인 비교적 잘 알려진 나라로 갔기 때문에 저도 우크라이나로 선택한 것에 대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어 한 마디는 커녕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우크라이나 여자들은 예쁘다” 하나뿐이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박물관 탐방을 하면서 친구들이 이야기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근현대 역사를 개략적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와 지리상 가깝기 때문에, 러시아와 유사한 듯 하면서도 유럽과도 비슷한 듯한 다양한 모습을 가진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라입니다. 특히 르비프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될 만큼 굉장히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솔직히 워크캠프 활동을 하기 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나라 우크라이나였지만 2주간의 인연으로 이제 신문 기사에 ‘우크라이나’라는 단어만 나와도 왜? 하며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같이 활동을 했던 몇몇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서 간간히 소식을 주고받습니다. 살아가면서 어쩌면 한 번도 스치지 못할 수 있었을 친구들이었지만 워크캠프라는 끈으로 2주간 서로 함께 생활하며 친구가 되었고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이 아직도 저에게는 믿기지 않습니다. 또 워크캠프 생활을 하면서 제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조그만 행동 하나가 상대 친구들의 눈에는 한국의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만약 나중에라도 다시 워크캠프에 참가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렇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워크캠프 기관에 깊은 감사의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