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오로라, 별, 그리고 아이슬란드에서의 2주

작성자 김성근
아이슬란드 WF98 · ENVI / MANU 2013. 10 - 2013. 11 Hveragerdi

Hveragerði - Health and Environmen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소중했던 2주일을 만들어준 국제워크캠프. 어학 연수 차 해외에 거주하는 동안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없을까 생각 하던 중 워크캠프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떠나기로 결정했다. 현재 아일랜드에 거주 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내 국가로 가기로 결정했고, 유럽 내에는 저가항공이 많기 때문에 비행기표 부담은 적었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티켓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은 팁이 될 수 있다. 불과 얼음의 나라라 할 수 있는 아이슬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보다 강하게 내게 다가왔다. 화산과 빙산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의 북유럽국가 아이슬란드는 오로라까지 더해져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나라였다. 결국 나는 아이슬란드를 가기로 결정했다. 영국을 경유해 도착한 아이슬란드는 마치 은하수를 보는듯한 수많은 별들과 차가운 바람이 나를 반겨 주었다. 미팅포인트에서 각국에서 모인 친구들을 만났고 어색할 줄 알았던 첫 만남은 너무나 반갑게 서로를 반겨 주었다. 모두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들은 국적에 관계없이 서로 반겨주며 금새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우리가 지낼 곳은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hveragerdi라는 도시였다. 도시라고 하기엔 작지만 평화로운 동네인 hveragerdi 내에 있는 클리닉 센터가 우리가 2주 동안 함께할 곳이었다. 그곳은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분들을 위한 곳이었다. 제공되는 음식은 모두 건강을 위한 것 이었으며, 수영장과 운동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었다. 우리는 센터 내에 있는 하우스 에서 토마토와 오이를 따기도 하고, 말린 허브를 으깨서 차를 만드는 일도 했다. 추운 겨울 이었지만 따듯한 하우스 안에서 일을 할 수 있어서 작지만 큰 행복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수확한 토마토나 오이, 허브 차 등은 클리닉 센터 주방으로 보내지고 신선한 재료로써 음식에 쓰이기도 하며, 직접 상점에 판매 되기도 했다. 우리가 직접 수확한 것들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통해 뿌듯함을 느꼈고 그분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더욱 열심히 한 것 같다. 일하는 동안 라디오도 들으며 게임도 하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영어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우리들에게 언어의 장벽은 문제되지 않았고 그저 즐겁기만 할 뿐이었다. 일이 끝난 후에는 클리닉 센터 내에 있는 수영장을 이용 할 수 있었다. 추운 겨울에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어리둥절 했지만, 그곳은 천국이었다. 물은 온천과 같이 따듯했고 실외 수영장은 마치 노천탕에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사우나도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일 한 뒤의 피로를 모두 풀어주는 것 같았다. 수영장은 물론이고 우리는 여가 시간에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다. 주변에 있는 가까운 산을 등산하기도 했고, 유명한 명소도 많이 다녀왔다. 그 중에서도 hot river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신비한 곳이었다. 사실 아이슬란드는 지열로 인한 자연 온천이 유명한 곳이다. 산 속에 위치한 hot river는 말 그대로 지열로 인한 뜨거운 물이 산 계곡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눈 덮인 설산 속에서 뜨거운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의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나를 설레게 했다.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그 자체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모든 이동수단은 히치하이킹. 낯선 곳에서의 히치하이킹이라 걱정이 앞섰지만 도전 정신이 강했던 우리들 이었기에 과감하게 도전했고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친절함과 마음씨에 이전에 했던 걱정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현지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을 알 수 있었던 정말 특별하고 묘한 매력의 경험이었다.
그렇게 매일의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다시 돌아온 후에는 각자의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주며 문화를 소개 하고 교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던 귀중한 시간 중 하나였다.
하루 일과가 그렇게 끝나갈 즈음 우리는 항상 밤하늘을 확인했다. 바로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북유럽만의 매력인 오로라를 보기 위해 간절했다. 구름 없는 맑은 밤하늘에만 볼 수 있는 오로라는 쉽게 볼 순 없었다. 어김없이 오로라가 없음을 확인 하고 모두가 잠자리에 든 그 순간. 누군가 한 명이 소리 쳤다. Northern lights!.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허겁지겁 뛰어나와 밖으로 나갔다. 역시나 하늘에는 그림과 같은 녹색 빛의 오로라가 펼쳐져 있었다. 감동이라는 말을 아껴둘걸 그랬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 오로라. 감동에 벅차올라 아무 말도 못하고 뚫어 져라 하늘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림 같은 녹색 빛 뒤로는 은하수를 연상케 하는 수많은 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우주 속에 살아 가고 있다는 일체감을 느끼며 자연의 위대함 앞에 그 동안의 나를 반성하게 되고 겸손해 지게 만들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이듯 한 동안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정말 자연이 살아 숨쉬는 나라였다. 웅장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렇기에 더욱 고마움을 느끼며 내 마음속 아이슬란드는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동안 2주라는 시간은 마치 2시간 같이 훌쩍 지나버렸다. 언제나 그렇듯 행복한 시간은 빨리 흐르기 마련이다. 다시 만나기를 다짐하며 헤어짐을 인사할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서로가 슬퍼하며 아쉬워했다. 그만큼 2주라는 시간 동안 서로에게 정이 들어 정말 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서로를 안아주며 그렇게 2주간의 동행은 끝이 났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나 값진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준 시간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다.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다른이에게 도움이 되기위해 워크캠프를 다녀왔지만 오히려 그동안 많이 지쳐 있던 나를 재충전 하고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워크캠프는 힐링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