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들

작성자 박정원
스페인 SVICL022 · CONS/CULT 2013. 07 - 2013. 08 스페인

MONLERAS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 스페인에서의 워크캠프는 조금은 특별하고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워크 캠프 하기 전 이미 1년 이상 스페인에서 머문 경험을 바탕으로 언어적 그리고 문화적인 문제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워크캠프 동료 중 유일한 동양인이라는 것은 캠프 내에서 나를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워크캠프 첫날 다른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한다. 다들 캐리어 한가득 자기 짐을 가지고 왔지만 아일랜드에서 거주하고 있던 나는 가볍게 배낭 하나만 짊어지고왔고 그런 나를 조금은 특이하게 바라보았던 것 같다. 원래는 나를 제외하고도 한국인 여자 참여자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인지 참여하지 않았고 그리하여 나는 유일한 한국인 그리고 동양 학생이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대부분의 참여자가 스페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대부분의 유럽학생들이 일정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스페인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은 영어를 사용했다. 다행히 아일랜드에 거주하며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 양쪽 그룹과 의사소통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일정은 단순했다. 오전에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시설을 건축하였고 점심을 먹고 잠깐 개인정비시간을 갖은 다음 오후와 저녁에는 마을사람들과 또는 우리들끼리 이런저런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였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우리는 서로 가까워졌고 이해할 수 있었고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작은마을이었다 여름 휴가 기간이라 마을에는 젊은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평소에는 200~300명 정도가 머무는 작은 마을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과 안면을 텄고 일정중에 한 가족의 집에 방문하여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하였다.

워크캠프 일정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모든 일정이 나에게는 재미있었고 외국어 말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한국인이 한명도 없는 환경속에서 나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마음껏 말하고 연습할 수 있었고 대화를 통해 현재 스페인 상황과 그리고 그들의 마인드를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더욱이 스페인학생들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나라의 아이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이는 나에게 글로벌마인드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워크캠프에 참여하기 전 이미 2년가량 유럽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회는 정말 흔치않았고 누군가 나에게 유럽생활 중 가장 즐겁고 보람찬 기억이 어떠한 것이냐 묻는다면 난 단연코 워크캠프라 말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