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친구 따라 독일 뮐하우젠 워크캠프

작성자 나용재
독일 IBG 08 · RENO/CONS 2012. 07 - 2012. 08 Muehlhausen

Muehlhaus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된 것은 단순히 친구 때문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어울렸던 그 친구는 대학생이 되고부터 철들기 시작했다. 그 친구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고 의미 있는 일들을 하고 하나하나 성취를 이루어갔다. 워크캠프도 그 중 하나였다. 독일에서 보낸 워크캠프에 관한 이야기는 내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 친구가 갔던 독일 뮐하우젠에 정확히 1년 후 가게 된다. 물론 그 이유 외에도 나는 나름 20대라는 황금 같은 자격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걸맞은 멋진 도전을 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 내게 있어 첫 해외여행지인 유럽과 또 그곳에서 보내는 워크캠프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갔던 뮐하우젠은 한 번도 들어본 일이 없던 곳이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을 만날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독일 중부에 있는 그 시골 마을에서 직접 겪었던 3주는 내 인생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여유 있고 풍족했던 시간이지 않았나싶다. 나는 그 곳에서 간단한 봉사활동을 했다. 세 팀으로 나눠서 하루는 숙소에서 페인팅을 하고 하루는 농장에서 울타리를 짓고 또 하루는 다른 건물을 보수했다. 일은 힘들지 않았다. 더구나 세 곳 모두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의 생활을 개선시키는데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보람 있었다.

일도 일이었지만 유럽 여러 나라(아르메니아, 터키, 독일, 대만, 우크라이나, 세르비아)의 친구들과 먹고 얘기하고 웃고 노는 모든 일들이 즐거웠다. 1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그 때의 일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는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라이프치히, 에르푸르트 등 근교의 멋진 도시들로 놀러 갔다. 여자 애들은 쇼핑을 하고 어떤 친구들은 공원을 산책했다. 시간을 들여 관광을 하는 친구도 있었다. 여행을 가지 않는 주말에는 마을의 클럽으로 가 춤을 췄다. 모두 멋진 경험이었다.

많은 좋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나는 캠프 리더였던 독일인 친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 친구는 항상 유쾌함을 잃지 않았고 캠프 생활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자주 우리와 얘기하고 반영하려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멋지게 보낼 수 있을까? 처음에 인사를 하는 시간에 이 곳에서 어떻게 생활을 보내고 싶은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중 나는 지나가는 말로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랄스는 “용재 내가 기타를 가르쳐줄게” 하고 책을 가져와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옆에서 크반치라는 터키 친구도 도와주었다. 캠프의 3주가 끝나갈 때쯤에 나는 밥 딜런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미숙하나마 연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보냈던 수많은 좋은 추억과 관계에 대해 쓰자면 끝이 없지만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기에 이정도로 마무리 짓는다. 그 곳에 다녀와서 내가 어떻게 변했고 나아졌다고 말하기는 민망하다. 그러나 이 점은 단언할 수 있다. 2012년 여름에 뮐하우젠에서 보냈던 1분 1초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멋진 선택이었고 멋진 날이었다고. 그곳에 다녀온 후 나는 내 동생에게 워크캠프를 강하게 추천했고 11년의 친구, 12년의 나에 이어 올 해는 동생이 다녀왔다. 그리고 앞으로 워크캠프를, 뮐하우젠을 누가 갈 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을 선택할 사람들 또한 멋진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진 1. 고풍스럽고 깔끔한 뮐하우젠. 날씨는 항상 맑았다.

사진 2. 함께 워크캠프를 한 크반치, 알리메 남매. 터키에서 누나가 동생을 끌고왔단다.

사진 3. 고마운 마을 교회 선생님의 초대로 집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다. 악기를 잘 다루던 선생님 아들과 같이 간 한국인 친구.

사진 4. 클럽에 놀러가는 우리. 이 날은 다 같이 마을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가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사진 5. 일하는 곳 사람들과 워크캠프 멤버들이 친선 축구경기도 했다. 축구로 하나 되는 세계. 경기가 끝난 후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