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Zaberfeld, 잊지 못할 첫 유럽 워크캠프

작성자 박선근
독일 IBG 35 · ENVI/RENO 2013. 09 - 2013. 10 Zaberfeld

Zaberfel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에 독일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그저 독일에 가고 싶어서 였다. 또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다. 이 워크캠프 이전에 LOVE KOREA 장기봉사활동을 참여하고, 또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을때 발견한것이 워크캠프 였다. 장기봉사활동이 끝나고 약 한달 후에 바로 유럽으로 떠났다. 처음으로 유럽으로 가는 것이어서 떨림 반 두려움 반이었다. 내가 참여한 워크캠프의 위치는 슈트트가르트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Zaberfeld 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처음부터 찾아가는 길이 험나했다. 독일 기차를 탔는데 모두 독일어로 나와 무슨말인지를 몰라서 한 두세시간정도를 해맸다.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워크캠프!! 이탈이아, 멕시코, 일본, 독일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다. 나이는 대부분 나와 어렸지만, 딱 한사람!! 독일에서 왔다는 58세 아저씨가 있었다. 처음에 나는 그 사람은 워크캠프를 담당하는 담당자 정도로 생각했지만.. 2주동안 그 아저씨보다 열심히 일한 사람은 없었을 거다. 약 2달이 지났지만, 지금 그때의 2주를 생각해 보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나는 원래 혼자 요리해먹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한국요리를 선보일려고 각종 소스를 많이 챙겨간 터라 주로 요리는 내가 했다. 워크캠프의 모든 사람들이 내 음식을 좋아해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매일 아침 6시30분에서 7시사이에 일어나서 8시까지 일을 나가 3시에서 5시사이까지 일을 끝내는 스케쥴이 어떻게 보면 힘들었지만, 그래도 많은 추억이 남았다. 나는 그 독일인 아저씨랑, 한국 여자친구 한명, 멕시코 친구와 현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원에 있는 바베큐장소를 만들었다. 비가오면 바베큐장소가 비에 젖지않게 나무로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또한, 지역 유치원에 창고를 만드는 작업도 했다. 작업은 모두 손으로 직접 낡은 지붕을 뜯어내고, 새로운 지붕을 만드는 다소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일을 하며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워크캠프 이후 같이 일하던 멕시코 친구와 독일 여행을 몇일 같이 하기도 했다. 작업뿐만 아니라 워크캠프중에는 매일 저녁 서로에게 쓰고 싶은 말을 간단히 적어 LETTER BOX에 넣어 읽는 시간도 있었고, 주말중에는 근교에 놀러가기도 했다. 솔직히 다른 워크캠프보다 더 좋은 여건에서 일을 했다. 숙소에 따뜻한 물도 잘 나왔고, 비록 침대가 간이용 침대여서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다른 워크캠프보다는 훨씬 좋은 시설이라고 했다. 사실 여러 이야기를 많이 쓰고 싶지만, 한가지 정도 에피소드를 말하려 한다. 아까 말했던 58세 독일아저씨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58세면 우리나라 나이로 59세 혹은 60세였는데 마음만은 정말 청년과 같았다. 하루는 그 아저씨와 일을 하면서 각자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이가 있는 만큼 세계 문제에도 관심이 많으셨다. 특히 요즘 북한의 태도에 대해서 정말 열을 높히시며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던 중,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는 독일의 역사성과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독일 역사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아저씨는 역사에 대해서 정말 열정적으로 나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동독과 서독의 그 당시 경제상태, 사람들의 생각등등. 동독이 굉장히 가난했고, 그런 동독을 서독이 지속적으로 도와주었다 하였다. 결국 동독은 자연스럽게 동독과 서독을 구분하던 국경을 없애고 통일을 하게 되었다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아저씨가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리셨다. 정말 불행한 역사를 가진 나라에 살고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당시 동독의 상황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설명하면서는 더욱더 눈물을 흘리셨다. 나도 가슴이 찡해졌다. 그러면서 나에게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것 같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죽기전에 통일할거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자기도 그러길 바란다면서 나를 다독여줬다. 그러고는 뒤에가서 혼자 한참동안 울고 계셨다. 자기나라 역사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그런 나라를 사랑하는 그 아저씨의 마음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과연 나는 한국인으로써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다. 그리고 워크캠프를 떠나기 마지막날 함께 일했던 현지 워커들과 주변에 우리를 도와준 여러 사람들을 초대해 크게 파티를 했다. 지난날을 되새기며 서로 편지를 써서 주고받았다. 정말 짧았던 2주의 시간이었다. 2주동안 다른 나라 사람들과 친해지면 얼마나 친해질까 걱정했지만, 2주후엔 정말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운 친구가 되어있었다. 서로 자기 나라를 방문하라고 각자나라의 돈을 주고 받았다. 나는 아깝지만.. 만원을 선뜻 건내주었다. 이제 이 워크캠프를 통해 나는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독일을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친구가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