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위스에서 찾은 쉼표, 인생의 쉼표

작성자 황인영
스위스 WS13CU05 · EDU/KIDS 2013. 09 - 2013. 10 스위스

AUTUMN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년간의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굉장히 많이 지쳐 있었다. 결국 2학년 2학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주위에 휴학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다녔고 일년간의 기간동안 무엇을 할까 학기중에 굉장히 고민하면서 지냈다. 언제나 외국에 나가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이 1년의 기간은 그 소망을 이룰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해서 프랑스로 떠나게 되었다. 워킹 홀리데이로 간 그곳에서 일을 하며 어학을 하며 지내다 문득, 예전부터 눈여겨 보던 워크캠프에 대해 떠올렸다. 그리고 외국에 있는 김에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고심하다 스위스에서 하는 AUTUMN CAMP에 지원했다. 조금 배운 프랑스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며. 4월에 한국을 떠나 프랑스,스페인을 지나 10월 드디어 3주간 지낼 스위스에 도착했다. 일주일간 여행을 하며 외로움에 몸부림 치며 어서 빨리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수없이 생각했다. 사실 거의 5개월의 유럽생활으로 많이 지치고 사람의 정이 필요했었다. 캠프리더와 만나기로 한 미팅 포인트.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던 리더를 기다리다 조그만 승용차 하나가 내 앞을 지나갔다. 우리는 눈이 마주쳤고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던 루!! 어색했지만 차를 타고 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우리 캠프는 스위스 독어권과 프랑스어권에 사는 학생들에게 각각 프랑스어, 독일어를 가르치는 언어 캠프로 나는 그곳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자원봉사들이 먹을 요리를 하는 식사당번이었다. 스위스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요리사 그리고 나와 워크캠프 자원 봉사로 온 멕시코 친구까지...총 4명이던 인터네셔녈 봉사자 중 2명이 갑작스럽게 취소를 하여 소수의 인원이었지만 더 돈독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던 같다.
아침,점심,저녁을 교대로 준비하고 정리하고 아이들이 수업들을땐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오전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sports,gravity,making video와 같은 활동을 했는데 함께 참여하고 근처 마을로 excursion을 갈때도 함께 다니곤 했다.
처음엔 그렇게 많은 인원의 음식을 한다는게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물론 쉽진는 않았다, 점점 하다보니 적응도 되고 항상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하는 요리와 정리는 더이상 일이 아닌 놀이 같았다. 양파를 썰며 눈물이 나면 친구들에게 가서 너무 슬프다고 장난도 치고 조리 사이사이 춤을 추고 남들이 먹기전에 음식을 맛보기도 하고...원래 요리를 좋아하기도 해서 그런지 굉장히 신나고 즐거웠다. 실제로 이렇게 현지인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현지인들의 음식을 먹어본것도 굉장히 좋았다.
오후 액티비티는 아이들과 항상 sports를 하러 갔는데 조용하고 뭐 없는 cudrefin이라는 조그만 마을에 하나 크게 있는 축구경기장에 가서 신나게 축구를 하며 놀았다. 정말 중고등학교 다닐때도 하지 않던 축구를 하며 신나게 땀흘리고 몸을 움직이다 보면 너무 개운하고 신났다.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모두 하나의 공을 향해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한골을 넣었을때 어색했던 아이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서로 잘했다고 말하며 우리는 점점 더 친해 지고 있었다.
우리는 근처 여러 마을로 소풍을 가기도 했다. 그곳에서는 우리 자원봉사자들만의 시간으로 옷가게에 들어가서 쇼핑도 하고 예쁜 빵집에 들어가 차 한잔과 맛난 케익을 맛보기도 했다. 자유를 얻은 기분이었달까?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우리는 더욱 친해지고 있었다.나는 같은 자원봉사자 친구들과 장난 치며 내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0월에는 엄마의 생일이 있었는데 무엇을 줄지 굉장히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여러나라에서 온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각자의 말로 짧은 인사말을 부탁했다. 친구들은 굉장히 흔쾌히 응해주었고 각각 스페인어,스위스 독어,프랑스어,영어의 생일 축하 영상을 엄마께 보내드렸다.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영상만 짧게 보내드렸지만 고맙다고 하는 엄마의 연락을 받고, 굉장히 즐거웠다. 언제 또 엄마께 이런 국제적인 선물을 드릴 수 있을까?
길다고 생각한 3주는 굉장히 금방 지나갔다.
지난 5개월간 많은 사람과 만나고 이별해 그나마 이별에 익숙해 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3주간 항상 함께 있던 이들과 헤어진다고 하니 또한 쉽지 않았다. 나는 또 일찍 가는 비행기를 타야해서 아침일찍 모두와 3주를 함께 했던 숙소를 떠너왔다. 잠결에 비몽사몽하고 있다 일어난지 얼마안된 친구들 하나하나와 포옹하고 인사하는 순간이 참 아쉬웠다. 좀 더 있어도 즐거웠을거 같았는데...
3주간 그렇게 외국인들과 살갑게 있었던 것은 처음이었던거 같았다. 언어와 인종, 생김새가 다르다는것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다들 즐거운 것이 있으면 배꼽을 잡을 듯이 함께 웃고 즐거워 하고, 몸이 안좋다고 하면 앞다투어 서로를 걱정하고 진짜 한국에서의 친구들과 다름 없었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경험해 보지 못했을 소중한 순간!
마지막에 캠프리더인 루가 내년 여름에 오고 싶다면 언제든지 연락하고 언제나 환영한다는 그 말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예전에는 외국인과 만난다고 하면 잘 못하는 언어로 조금은 걱정하고 먼저 다다가기 힘들었는데 이번 경험으로 인해 조금은 이런 울렁증도 사라진거 같았다.
무엇보다 즐거웠었다. 몸도 좀 힘들었지만...그것이면 3주간의 나의 워크캠프는 충분히 성공한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