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고성 보수, 프랑스에서 찾은 내 열정

작성자 최광준
프랑스 REMPART16 · RENO/HERI 2013. 07 - 2013. 08 프랑스

Lavoir de Marles-en-Bri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제껏 나란놈은 막연하게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고 또 자연스레 군대를 다녀온 후 이제 내년이면 4학년이 되는 혈기가 왕성(?)한 청년이었다.
수동적으로 학점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들을 들으며 지금까지 공부를 했지만 마음처럼 학점관리가 쉽지는 않았다.
학점을 잘 받고자 하는 열의는 강한데 그 과목에 대한 흥미와 동기부여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고 또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친동생의 강력한 무조건적인 추천으로 프랑스로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다.
봉사활동을 통해서 얻은 게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게 가장 큰 가르침을 준 게 있다. 프랑스의 한 지방에서 유적지로서 가치가 있는 고성을 보수하는 일이었는데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햇볕아래서 8시간의 막노동을 하는 게 주된 일과였다.
숙소도 텐트여서 모두가 일과 후엔 피로에 지쳐 쉬는데 유독 러시아에서 온 대니얼이라는 친구만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러시아의 한 대학에서 Translation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는데 영어와 그리스어는 마스터했고 지금은 프랑스어에 빠져 있어서 프랑스어로 된 소설책 한 권을 두고서 읽으며 모르는 단어나 문장을 따로 정리해가며 발음이나 뜻 등을 공부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프랑스까지 봉사활동을 하러 온 것도 프랑스 사람들과 지내며 불어 공부를 몸소 느끼고 싶어서라고 하였는데 정말 나에겐 충격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봉사활동만 열심히 하고 가자는 마음을 가졌던 내가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그리고 힘든 몸마저 이겨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정에 그리고 능동적으로 찾아서 하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또 영국의 쉐필드에서 온 Mary라는 고등학생은 이제 졸업반인데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 등에 관심이 있어서 학교에서도 1년동안 프랑스어를 배웠다고 한다. 정말 고등학생 나이에 자기가 하고싶은것이 있고 또 그것을 위해서 자신의 에너지를 쏟을 줄 알며 프랑스까지 몸소 체험하러 왔다는 사실에 정말 내 자신이 작아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를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의무교육인데도 실상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정말 자율적인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 수 있었다.
봉사활동이 끝난 후 나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또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세포생물학, 생화학, 미생물학, 분자생물학, 동물생리학, 발생생물학 등의 전공수업을 능동적으로 수강하고 공부하였다.
그 과정에서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생활하게 되었고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2014동계인턴쉽프로그램에도 지원하여 인턴도 수료하고 그리하여 정말 내가 하고싶었던 분야를 마침내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만약 내가 이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경험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직도 소극적으로 그저 그냥 학교만 간신히 다니고 있었을 것 같다.
세상으로 뛰쳐나가 이런 경험을 해보고 또 다른나라의 여러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적극적인 나는 아마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다.
현재의 내가 만들어지는데 큰 도움을 준 워크캠프기구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