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교환학생의 새로운 도전 로바니에미에서 레이

작성자 박준혁
아이슬란드 SEEDS 141 · ENVI/FEST 2013. 12 Reykjavik

Environmental Advent & Red cross in Reykjaví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제목에서와 같이 워크캠프를 하기 전에 핀란드의 북쪽마을 로바니에미에서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공부하고 있는 중이었다. 교환학생 생활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 즈음 사촌누나로부터 워크캠프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 12월 초 쯤에 학기가 끝나는 나로서는 한번 해볼만한 도전이었다. 여행을 좀 더 길게 하느냐 워크캠프를 하고 좀 짧게 여행을 하느냐는 고민을 잠시나마 했지만 전에 활동했던 워크캠퍼들의 참가경험담을 보고 한번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솟구쳤다. 게다가 내가 지원하고자 했던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는 핀란드에 있는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지금 하는게 훨씬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이래저래한 이유로 짮은 시간 내에 참가지원서를 냈고, 운좋게도 바로 되어서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로 가게 되었다.

인포싯을 받고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지원자라면 아시다시피 인포싯을 보면 많은 준비물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머리아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교환학생 중이었기에 최소한의 준비물(침낭, 세면도구, 겨울신발, 겨울옷 등등)만을 챙겼다. 다만 보험은 교환학생용으로 이미 갖고 있었기에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한가지 내가 걱정했던 것은 요리에 대한 준비물이었는데 왜냐하면 내가 사는 곳에서는 한국음식을 살만한 곳이 없어 워크캠프에서 필요한 인터내셔널데이에 만들 요리 재료를 살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운좋게 한국분이 한 분 더 계셨는데 그분이 한국에서 가져오셔서 만들 수 있었다.

내가 레이캬비크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날이 시작일이어서 여유롭게 워크캠프 장소까지 갈 수 없었다. 마음만 급했었다. 6시까지 가야하는 미팅포인트에 길을 해매 약 30분정도 늦게 도착했었다. 심카드도 안사서 전화도 안됐기 때문에 앞이 깜깜했다. 지금 생각하면 별일 아니지만 그 때는 다른 사람들한테 상당히 미안했다.

도착해서는 간략하게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듣고 짐을 정리하고 순번대로 돌아가는 식사 및 청소 당번을 정하고 잤기 때문에 다른 애들이 어디서 오고 어느나라 사람인지 모르고 바로 잤다. 다음날 부터 슬슬 애들을 알아가기 시작했는데 먼저 리더이고 독일에서 온 안나와 환경메신져이고 포르투갈에서 온 캐롤리나, 항상 활발했던 핀란드에서 온 헨나, 핀란드에서 학위를 공부하고 있으나 베트남에서 온 제리와 헤일리, 항상 빠르던 러시아에서 온 페드로, 근육질 몸인 프랑스에서 온 함자, 또 다른 프랑스에서 온 루실라, 나와 같은 한국분이던 민진 누님, 마지막으로 멕시코에서 온 라우라. 아, 마지막으로 나. 이렇게 11명이서 우리는 워크캠프를 시작했다.

우리가 주로 했던 일은 크게 세 가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안나와 캐롤리나로부터 교육받은 환경 관련 워크샵 및 토론, 쇼핑몰에서 구세군을 도와 돈을 모은일, 마지막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시내에서 레드크로스를 도와 핫초콜릿을 나눠주면서 기부를 받던 일. 이미 말했다시피 가장 뿌듯했던 것은 레드크로스를 도운 일이었다. 물론 환경 관련 교육도 보람되고 좋았지만 레드크로스를 도와 시내에서 사람들에게 핫초콜릿을 나눠주면서 돈을 기부 받는 것이 더 뿌듯했었다. 내가 이 일을 했던 장소는 심지어 크리스마스 마켓 앞이어서 음악도 흘러나와서 같은 팀이었던 헨나와 헤일리와 같이 춤도 추어서 더욱 재밌었다.

이 외에 여가시간에는 수영장을 가거나 스케이팅을 하러 갔었다. 혹은 앞에 있던 켁스라는 호스텔에 가서 인터넷을 종종 하곤 했다. 워크캠프숙소는 와이파이가 없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 하지만 와이파이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기도 하다. 그랬기에 밤에는 같이 시퀀스나 마피아 등의 게임을 하면서 친해졌기 떄문이다. 마피아를 할 때느 정말로 즐거워서 시간이 항상 빨리 가곤 했었다. 시퀀스라는 게임은 가서 배웠는데 생각보다 중독성이 큰 게임이었다. 게다가 팀전이어서 더욱 긴장하면서 했었다. 한번은 벌칙을 걸고 게임을 했었는데 져서 결국 강남스타일 춤을 패배한 팀이 추었다. 나도 진팀 중 한명이었기에 출 수 밖에 없었다.........헤일리는 카메라로 우리를 찍었었다. 나한테 비디오는 없지만 솔직히 보고 싶지는 않다.........ㅋㅋ.

활동기간 중에 이틀 정도 자유시간이 있었는데 이 때 나는 골든서클과 블루라군을 갔다 왔다. 각각 35유로와 40유로정도 비용이 들었지만 지금 아니면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다 갔다왔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 갔다왔다고 생각한다. 골든서클에서는 자연의 위대함을 블루라군에서는 자연의 푸근함을 정말 많이 느꼈다. 특히 블루라군은 지금이라도 다시 가고 싶을 정도의 매력이 있는 낙원이었다.

모든 활동을 마치고 나 혼자 일요일 새벽에 떠나기 전까지 나와 같이 남아있던 제리, 함자, 헨나, 루실라 그들의 모습을 아직 기억한다. 다들 말은 없었지만 아쉬워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표현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일일이 얘기해주지는 못해서 핀란드로 돌아가는 내내 포옹이라도 일일이 다 해줄껄 하는 후회가 들었다.

워크캠프 참가 후 확실히 봉사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 솔직히 봉사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특별히 필요치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경력이 느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마음만은 편해진다. 레드크로스를 도우면서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고맙다고 말하면 그들도 고맙다고 말하곤 했다. 이 경험은 나에게 있어 정말 새로웠고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기부하거나 봉사를 하지 않았었는데........많은 생각을 들게 한 워크캠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