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태국, 땀과 웃음으로 지은 추억의 집

작성자 안세정
태국 VSA1323 · REN/ENV 2013. 12 Prachuapkhirikhan, Thailand

Renovation/Peace Village Sustainable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홀로 떠나는 해외는 처음이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짐을 싸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하루 전날 prachuapkhirikhan에 도착하고 그 다음날 역에서 함께 2주일 동안 동고동락할 팀원들을 만났다. 나를 포함한 한국인2, 일본인1, 그리고 로컬 태국인 2명 총 5명이었다. 우리는 바로 캠프 리더 오빠인 버드를 만나서 인사한 후 로컬 시장, 원숭이 사원 등 동네를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날 아침부터 우리는 바로 일을 시작하였다. 우리의 일은 clay house를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전 봉사자들이 집 틀을 벌써 만들어놓았고 조금 진행을 해놓았지만 얼마 전 거셌던 비로 인해 벽돌이 부서지고 무너져있었다. 우리의 일은 그 무너진 벽돌을 치우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삽과 낫 같은 도구들로 그 단단한 돌을 부수고 치우는데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clay를 만들고 벽돌 틀에 넣어서 벽돌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더운 날씨에 처음으로 시작한 힘든 일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오후에는 바다에 가서 집을 꾸밀 조개 껍데기를 주우러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루하루 벽돌을 만들고 집 틀에 벽돌을 쌓는 과정을 수행하면서 점점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정말 그 순간순간 열심히 일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과도 점점 더 친해지면서 장난도 치고 쉬는 시간에는 정말 맛있는 태국 간식들을 먹으니 일하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짧게 느껴졌다.
우리는 요리 팀과 정리 팀을 정하여서 날마다 돌아가면서 일을 했다. 사실 봉사활동이기에 먹는 것에 대한 기대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 2주 동안 정말 맛있는 태국 음식들을 너무나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똠얌꿍과 팟타이 같이 많이 알려져 있는 음식은 물론, 정말 다양한 전통적인 음식들을 많이 맛보았다. 또한 코코넛을 이용한 디저트가 상당히 많았는데 그 맛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이러한 음식들을 조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 또한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자유시간에는 다 같이 모여서 카드 게임을 하거나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무엇보다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시간이 참 기억에 남는다. 일본인 친구와 한국인 언니와 나는 기본적인 태국어를 버드와 태국인 친구들에게 배워서 태국에 있는 시간 동안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반대로 우리는 아직 영어가 많이 서투른 태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었다. 날마다 대화를 하면서 영어 기본 구문에 대해 가르쳤고 이러한 과정에서 더욱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clay house를 짓는 활동 말고도 그 주변에 있는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주일에 한번씩, 총 두 번밖에 안 갔는데도 아이들과 무척 정이 들어 헤어질 때 정말 너무나 아쉬웠다. 아이들과 큰 원을 만들어서 영어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영어 동물카드를 만들어서 게임을 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또한 학교 내 건물의 페인트칠을 도왔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점심과 간식을 무척 챙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 학교에 갔을 때 아이들과 찍었던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또 웃음을 짓게 된다. 그토록 아이들의 웃음은 밝았다. Clay house를 짓다가 바로 학교에 가는 일정에 힘들고 졸렸던 상태였을 때도 그 곳에 있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에 절로 힘이 났고 나중에는 오히려 이 학교 가는 일정이 기다려졌었다.
우리가 태국에 머무는 기간에 12월 5일, 즉 아버지의 날 (국왕의 날)이 있었다. 이 날은 국민이 국왕을 나타내는 색인 노란 색 옷을 입고 국왕 초상화 앞에 다 같이 모여 간단한 의식을 치른다. 이 날 우리들도 버드와 버드 친구네 가족과 함께 가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비교적 늦은 시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노란 옷을 맞추어 입고 국왕의 초상화 앞에서 노란 초를 들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국왕을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의 느껴졌다.
2주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렸다. 그 동안 우리는 서로 더욱 더 친해졌고 clay house를 거의 완성시킬 수 있었다. 또한 Prachuapkhirikhan 곳곳을 둘러보며 풍경과 음식에 푹 빠지기도 했다. 미얀마 국경과 원숭이 사원, 폭포 등 정말 한 곳도 빠짐없이 아름다웠고 우리는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Prachuapkhirikhan은 인터넷에 찾아보아도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지역이다. 방콕과 같은 번화가와는 거리가 먼 조용하고도 평화롭고 예쁜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나도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곳이다. 이 곳에서 나는 봉사를 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왔지만 내가 더욱 더 도움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말 그대로 이 곳에서 내 몸과 마음 모두 힐링을 받고 가는 것 같았다. 이렇게 우리 5명은 모두 행복한 추억을 담고 각자 갈 길을 떠났다. 헤어질 때 너무나 슬펐지만 너무나 좋았던 추억을 가지고 가기에, 그리고 끝이 아니기에 우리는 웃으며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