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2년 묵은 워크캠프의 꿈
Footpaths Julien en Beauchen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2012년 여름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마을 Saint Julien en Beauchene에서 워크캠프를 3주간 하고 돌아왔습니다. 참가보고서를 쓴다는게 미루다 미루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시간이 흘러 벌써 2014년 햇수로 2년이 흘렀네요.
고등학교 때 누군가 워크캠프 후기를 쓴 것을 처음 보고, 너무 가고싶은 생각에 흥분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대학 진학 후 계속해서 워크캠프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기회가 닿아 워크캠프를 본격 준비하며 기다림 끝에 제가 원하는 1차 지망에 합격된 것을 알았을 때 뛸뜻이 기뻐했던게 엊그제같네요.
워크캠프 일정에 맞추어 앞뒤로 유럽여행을 계획했고,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넘어와 파리에서 4박 후 떼베제를 타고 남부로 내려갔습니다. Saint Julien en Beauchene라는 마을은 그르노블에서 고속버스로 갈아타서 들어가야 했는데, 중간 중간에 아무런 정거장도 없고, 안내판도, 기사님의 notice도 없이 흘러흘러 구불구불 정처없이 산속으로 들어가 정신이 혼미하긴 했지만 제 앞에 앉은 또래로 보이는 남자사람에게 물었더니 자기가 나중에 알려주겠다며 친절히.. 한참을 지나서 지금 내려야한다고 알려줘서 무사히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혼자 외국 여행을 다닐 때, 순간 순간의 위기를 잘 대처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첫 날 여러명의 친구들이 다 모여서 서로 어색하게 인사하고 방과 침대를 배정했습니다. 우리 캠프는 총 11명으로 영국 1명,우크라이나에서 2명, 터키에서 커플,그리고 프랑스 친구들 3명, 한국인은 저까지 3명이었습니다. 이 멤버에 장기 봉사자 친구들 2명이 핼퍼로 저희와 함께 일하였습니다. 마을이 워낙 작아서, 다른 옆동네 워크캠프 친구들도 자주 만나서 함께 파티도 하고, 서로 일할 때 도왔습니다. 3주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우리 캠프가 해야할 일은 마을 옆 뒷산의 산행 길을 내고 다듬는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 footpath를 만든다기에, 저는 단순히 마을에 산책로를 내는 간단한 작업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도착해서 설명을 들어보니 웬걸, 길을 만드는 그 산은 그냥 산이 아니었습니다. 이래봬도 알프스 산맥에, 총 한시간 반정도의 코스의 산 길이었습니다. 이미 길은 있어도, 나무나 잡초가 빨리 자라 이것들을 제거해야 하는 일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한답니다. 일하러 처음 오른날, 다들 장비와 먹을 물과 점심 등을 챙기고 산행길에 올랐는데.. 30분정도 헉헉거리며 오른 후 이제 본격 일을 시작하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도 제가 그걸 어떻게 3주동안 했는지.. 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른 산이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너무 좋았던게, 산이 신기하게도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평평한 동산처럼 푸른 녹색의 잔디들과 색색의 꽃들이 예쁘게 펴있어서 아름답기도 하고, 하늘에 구름도 항상 예쁘게 뭉게뭉게 피어있어서 자연의 아름다움은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원래는 텐트에서 지내기로 예정되어있었는데,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어 마을 회장님께서 마을회관에서 우리가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2층침대와 널찍한 부엌, 거실, 화장실이 있는 그 곳에서 편하게 지내다 올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 기간 동안 이 동네가 재밌었던건, 그 3주라는 시간동안 저희는 꽤 많은 크고작은 Festival에 참여했고 축제에 갈 때 마다 보던 얼굴들은 계속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을이 워낙 작다보니 이곳 저곳에서 장소만 바뀌었지 마을 분들을 자주 마주쳤습니다. 그런 마을의 작은 행사들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여유와 소박함이 참 보기 좋았고 인상깊었습니다.
중세시대 의상을 입고, 가짜 무기들을 가지고 전쟁놀이를 했던 축제는 정말 신선했고, 천막을 치고 민속요와 함께 춤을 추고 놀던 Dance Festival, 프랑스 전역에서 할 줄 아는 악기를 가지고 나와서 연주하던 축제도 기억에 남고.. 멤버들과 준비했던 international food festival에도 마을 분들이 많이 오셨었는데, 제가 준비했던 불고기가 금방 비워져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칭찬도 많이 들었구요. 그리고 저는 소주를 팩으로 가져가기도 했는데, 그 친구들 반응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요리가 나와서 말인데, 식사는 매일 점심저녁 팀을 나누어서 요리했습니다. 제가 준비해간 짜파게티와 호떡은 정말 인기만점이었고 모두들 싹싹 긁어먹으며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보여줘서 흐뭇했습니다. 캐리어에 큰 할당량을 차지했던 짜파게티 8개를 짊어지고 다녔던게 헛되지 않음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좋은 리더를 만나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 친구가 저희를 남부 프로방스 지역 근처에 아주 유명한 동굴지대?에 데려가서 구경도 시켜주고, 제일 크다는 호수에도 데려가서 수영하고 놀기도 하고, 마을 분의 목장에 데려가 치즈만드는 것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 친구의 친구를 통해 어느 높은 산의 천문대에 별을 보러 야밤에 산행을 했던 것이 아직도 두고두고 생각에 납니다. 해발 2000m가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산 어느 정도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가서 밤9시쯤부터는 걸어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저 멀리서 모닥불이 켜져있고, 사람들이 가운데 모닥불을 피우고 기타치고 노래하며 와인과 구운 고기들, 치즈들을 놓고 소소한 파티를 즐기고 있는 그 장면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 때 마셨던 와인은 아마 제가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몇몇 별들을 봤던 것도 좋았고, 화장실도 없고 씻을 곳도 없던 그 곳에서 텐트를 치고 밤새 미친듯이 불어대는 바람과 싸우며 하룻밤을 지낸 것도 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딱히 힘들었던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노동강도가 좀 쎄다보니 매일 밤 기절하다시피 꿀잠에 들었고, 다리에 상처도 많이 났지만 전 별로 개의치않아하는 성격이라 별로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음식같은 경우도 저는 빵이랑 치즈를 평소에도 굉장히 좋아해서, 매일 신선한 바게트나 빵과 치즈를 양껏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딱 하나 방금 생각난 건 파리인데요. 그 지역에서 목축업을 많이 해서 그런지 파리가 말도 아니게 많았습니다.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질색을 하는 편이지만, 그냥 참고 지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파리들이 모기가 아님에 감사했습니다.
3주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났습니다. 멤버들 간에 마찰이 물론 있기도 했지만, 무난하게 잘 넘겼던 것 같습니다. 서로의 문화도 배우고, 대화도 많이 나누며 사람 생각하는 거 다 똑같구나 하고도 느끼고.. 더욱 저라는 주체를 견고히,단단히 만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즐기고 노력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크캠프에 다녀온 일이 20대 초반의 제가 했던 일 중에 가장 센세이션하고 잘했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는 저에게 나 자신을 다시찾는 도전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저는 꼭 다시 워크캠프를 가고 싶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옵니다.
고등학교 때 누군가 워크캠프 후기를 쓴 것을 처음 보고, 너무 가고싶은 생각에 흥분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대학 진학 후 계속해서 워크캠프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기회가 닿아 워크캠프를 본격 준비하며 기다림 끝에 제가 원하는 1차 지망에 합격된 것을 알았을 때 뛸뜻이 기뻐했던게 엊그제같네요.
워크캠프 일정에 맞추어 앞뒤로 유럽여행을 계획했고,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넘어와 파리에서 4박 후 떼베제를 타고 남부로 내려갔습니다. Saint Julien en Beauchene라는 마을은 그르노블에서 고속버스로 갈아타서 들어가야 했는데, 중간 중간에 아무런 정거장도 없고, 안내판도, 기사님의 notice도 없이 흘러흘러 구불구불 정처없이 산속으로 들어가 정신이 혼미하긴 했지만 제 앞에 앉은 또래로 보이는 남자사람에게 물었더니 자기가 나중에 알려주겠다며 친절히.. 한참을 지나서 지금 내려야한다고 알려줘서 무사히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혼자 외국 여행을 다닐 때, 순간 순간의 위기를 잘 대처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첫 날 여러명의 친구들이 다 모여서 서로 어색하게 인사하고 방과 침대를 배정했습니다. 우리 캠프는 총 11명으로 영국 1명,우크라이나에서 2명, 터키에서 커플,그리고 프랑스 친구들 3명, 한국인은 저까지 3명이었습니다. 이 멤버에 장기 봉사자 친구들 2명이 핼퍼로 저희와 함께 일하였습니다. 마을이 워낙 작아서, 다른 옆동네 워크캠프 친구들도 자주 만나서 함께 파티도 하고, 서로 일할 때 도왔습니다. 3주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우리 캠프가 해야할 일은 마을 옆 뒷산의 산행 길을 내고 다듬는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 footpath를 만든다기에, 저는 단순히 마을에 산책로를 내는 간단한 작업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도착해서 설명을 들어보니 웬걸, 길을 만드는 그 산은 그냥 산이 아니었습니다. 이래봬도 알프스 산맥에, 총 한시간 반정도의 코스의 산 길이었습니다. 이미 길은 있어도, 나무나 잡초가 빨리 자라 이것들을 제거해야 하는 일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한답니다. 일하러 처음 오른날, 다들 장비와 먹을 물과 점심 등을 챙기고 산행길에 올랐는데.. 30분정도 헉헉거리며 오른 후 이제 본격 일을 시작하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도 제가 그걸 어떻게 3주동안 했는지.. 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른 산이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너무 좋았던게, 산이 신기하게도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평평한 동산처럼 푸른 녹색의 잔디들과 색색의 꽃들이 예쁘게 펴있어서 아름답기도 하고, 하늘에 구름도 항상 예쁘게 뭉게뭉게 피어있어서 자연의 아름다움은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원래는 텐트에서 지내기로 예정되어있었는데,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어 마을 회장님께서 마을회관에서 우리가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2층침대와 널찍한 부엌, 거실, 화장실이 있는 그 곳에서 편하게 지내다 올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 기간 동안 이 동네가 재밌었던건, 그 3주라는 시간동안 저희는 꽤 많은 크고작은 Festival에 참여했고 축제에 갈 때 마다 보던 얼굴들은 계속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을이 워낙 작다보니 이곳 저곳에서 장소만 바뀌었지 마을 분들을 자주 마주쳤습니다. 그런 마을의 작은 행사들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여유와 소박함이 참 보기 좋았고 인상깊었습니다.
중세시대 의상을 입고, 가짜 무기들을 가지고 전쟁놀이를 했던 축제는 정말 신선했고, 천막을 치고 민속요와 함께 춤을 추고 놀던 Dance Festival, 프랑스 전역에서 할 줄 아는 악기를 가지고 나와서 연주하던 축제도 기억에 남고.. 멤버들과 준비했던 international food festival에도 마을 분들이 많이 오셨었는데, 제가 준비했던 불고기가 금방 비워져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칭찬도 많이 들었구요. 그리고 저는 소주를 팩으로 가져가기도 했는데, 그 친구들 반응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요리가 나와서 말인데, 식사는 매일 점심저녁 팀을 나누어서 요리했습니다. 제가 준비해간 짜파게티와 호떡은 정말 인기만점이었고 모두들 싹싹 긁어먹으며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보여줘서 흐뭇했습니다. 캐리어에 큰 할당량을 차지했던 짜파게티 8개를 짊어지고 다녔던게 헛되지 않음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좋은 리더를 만나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 친구가 저희를 남부 프로방스 지역 근처에 아주 유명한 동굴지대?에 데려가서 구경도 시켜주고, 제일 크다는 호수에도 데려가서 수영하고 놀기도 하고, 마을 분의 목장에 데려가 치즈만드는 것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 친구의 친구를 통해 어느 높은 산의 천문대에 별을 보러 야밤에 산행을 했던 것이 아직도 두고두고 생각에 납니다. 해발 2000m가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산 어느 정도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가서 밤9시쯤부터는 걸어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저 멀리서 모닥불이 켜져있고, 사람들이 가운데 모닥불을 피우고 기타치고 노래하며 와인과 구운 고기들, 치즈들을 놓고 소소한 파티를 즐기고 있는 그 장면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 때 마셨던 와인은 아마 제가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몇몇 별들을 봤던 것도 좋았고, 화장실도 없고 씻을 곳도 없던 그 곳에서 텐트를 치고 밤새 미친듯이 불어대는 바람과 싸우며 하룻밤을 지낸 것도 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딱히 힘들었던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노동강도가 좀 쎄다보니 매일 밤 기절하다시피 꿀잠에 들었고, 다리에 상처도 많이 났지만 전 별로 개의치않아하는 성격이라 별로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음식같은 경우도 저는 빵이랑 치즈를 평소에도 굉장히 좋아해서, 매일 신선한 바게트나 빵과 치즈를 양껏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딱 하나 방금 생각난 건 파리인데요. 그 지역에서 목축업을 많이 해서 그런지 파리가 말도 아니게 많았습니다.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질색을 하는 편이지만, 그냥 참고 지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파리들이 모기가 아님에 감사했습니다.
3주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났습니다. 멤버들 간에 마찰이 물론 있기도 했지만, 무난하게 잘 넘겼던 것 같습니다. 서로의 문화도 배우고, 대화도 많이 나누며 사람 생각하는 거 다 똑같구나 하고도 느끼고.. 더욱 저라는 주체를 견고히,단단히 만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즐기고 노력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크캠프에 다녀온 일이 20대 초반의 제가 했던 일 중에 가장 센세이션하고 잘했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는 저에게 나 자신을 다시찾는 도전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저는 꼭 다시 워크캠프를 가고 싶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