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터키, 낯선 곳에서 찾은 특별한 여름
THEATRE MADRASA-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4학년 마지막 여름방학을 앞두고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후,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 워크캠프를 하기로 맘먹었다. 어느 곳에서 워크캠프를 할지 고민 하던 중 조금 더 낯선 문화를 체험하고자 내 첫 여행지이기도 했던 터키를 선택했다.
워크캠프 장소는 쉬린제라는 작은 마을에서 십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그곳은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10시간 이상을 가야 해서 먼저 이스탄불에 있는 사무소에서 모이기로 했다.
새벽 비행기로 이스탄불에 도착해 길을 물어 물어 찾아간 사무실에는 나밖에 도착한 사람이 없었다. 5월이었지만 비가 와서 생각보다 싸늘한 날씨에 두꺼운 옷을 입고 혼자 오전 내내 시내 관광을 했다.
낮이 되니까 날씨도 더워지고 지쳐서 다시 사무실에 들리는데 같은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독일 친구를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다른 친구들과 만나서 저녁을 먹은 후에 좀 더 멀리까지 시내 구경을 나갔다가 버스를 타러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참가인원은 총 9명이었다. 나를 포함한 한국인3명, 독일인 3명, 일본인 1명, 스코틀랜드인 1명, 스웨덴 1명이다. 일본, 스코틀랜드만 남자고 나머지는 모두 여자였다.
버스를 타기 전 워크캠프 리더를 만났는데 급하게 미국을 다녀와야 한다고 해서 캠프 중간에 만나기로 하고, 우리가 가면 다른 리더가 먼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했다.
셀축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몇 번을 자다 깨고를 반복하니 마을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워크캠프 리더를 만나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벽돌로 만든 곳이었는데 약간 눅눅한 것 빼고는 아주 맘에 들었다. 침대, 담요, 책상이 다 있어 생활하기엔 매우 편했다.
첫째 날은 피곤할 테니 쉬라는 워크캠프의 말에 우리는 식사를 하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저녁에 다같이 시내구경을 가자고 했지만 나를 포함한 몇몇은 너무 피곤해 계속 잠만 잤다.
워크캠프를 한 곳은 야외 연극무대가 있는 곳인데 이곳을 정돈하고 꾸미는 일을 했다. .
둘째 날부터 일은 시작되었다. 우리가 할 일은 창문에 묻은 흰 페인트를 벗겨내는 것이었다. 사포로 창틀을 미친 듯이 계속해서 문대고 이 일은 며칠간 계속되었다. 다음날엔 근육통에 팔이 너무 아파 파스를 가져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우리의 일은 며칠마다 바뀌었다. 하루는 세 조로 나뉘어서 각자 다른 일은 했는데 나와 하나는 갈대를 걷어내는 일을 했다. 그곳의 인부인 할리가 갈대를 다 잘라내면 우리는 그 갈대를 걷어서 밑으로 내려 보냈다. 일은 어렵지 않았는데 내리쬐는 햇볕에 밖에서 일하다 보니 너무나 더웠다. 햇빛덕분에 신었던 신발모양 그대로 타버렸다.
또 하루는 화장실청소를 하기도 하고 며칠은 다같이 잡초를 뽑았다. 이 때 민들레가 있어 친구들에게 반지를 만들어주며 놀기도 했다.
주로 우리가 한 일은 리빙룸을 청소하고 꾸미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먼지가 쌓이고 박스 안에 있던 책, dvd 등의 물건들을 꺼내 정리하는 일이었다.
먼저 주방을 청소 후 접시들을 정리했다. 주방만 정리하는데도 이틀 정도가 걸렸던 거 같다.
그리고 먼지를 쓸고 닦은 후에 박스 안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책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내 전공과 관련된 책들도 있었고, 미국소설 등 여러 종류의 책이 있어 정돈하면서 재미있었다.
마지막 며칠간은 올리브나무에 페인트칠을 하는 일이었다. 해충을 방지하기 위해서 페인트 칠을 하는 것이었는데 나무 밑에 잡초들이 너무 많고, 벌레들이 있어서 칠하기가 힘들었다. 벌레들 때문에 나중엔 발이 따갑고 간지러웠다.
캠프 리더는 워크캠프를 지휘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체계적으로 일이 진행되진 않았지만 일하고 싶을 때 시작하라며 절대 재촉하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일하는 중간에 가졌던 티타임이 정말 그립다. 일하다가 종이 울리고 티타임이라고 부르면 다같이 모여 티 한잔을 하며 땀을 식히고 다시 일을 시작하곤 했다. 어쩔 땐 일한 시간보다 티타임이 더 긴 것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가 이 곳을 꾸미는 첫 번째 워크캠프 그룹이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끝마치지 못하고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초기작업을 마친 것에 대한 뿌듯함은 있다.
우리가 지냈던 곳은 시내와도 떨어져 있고 뒤에는 산이 있어서 밤에는 매우 조용하고 밤하늘엔 별이 영화 CG처럼 정말 많아 내내 별만 바라본 날 도 있었다.
주말에는 친구들끼리 셀축에 가서 고대 유적을 보고, 쿠샤다시라는 도시의 해변에 놀러 가기도 했다. 쉬린제 마을은 걸어서 7-10분 정도 걸려서 이 곳엔 거의 매일 놀러 갔었다. 이 마을은 와인이 유명해서 와인을 사와서 밤에 모여서 마시곤 했다. 또 비누도 유명한데 나갈 때마다 비누를 사왔는데 너무 많이 사서 여행 도중 만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도 남을 정도였다.
또 이슬람문화권인 터키는 하루에 몇 번씩 사원에서 기도를 하는데 조용한 가운데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기도소리를 들으면 맘이 편안해지곤 했다.
하루 중 일을 마치고 남는 시간에는 각자 나라의 게임을 소개하고 같이 게임을 하며 놀고, 나중에는 우리가 게임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잡초를 다 뽑은 후엔 네트를 설치해 배구를 했는데 너무 의욕적으로 했는지 다음날엔 멍이 들어있었다.
하루는 캠프 리더에게 부탁해 우리가 꾸민 리빙룸에서 다같이 영화를 봤다. 하나와 다운이가 만든 호떡을 먹으면서 영사기를 가져와 영화를 본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식사는 위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매일 아침 먹었던 터키쉬 브렉퍼스트, 식사에 곁들여 나오던 할라피뇨 비슷한 것은 매운 음식이 그리웠던 나의 입맛을 달래주었다.
식당에서는 와이파이가 가능해서 저녁 식사 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캠프 중 유일하게 불편한 것이 있었다면 샤워시설이 너무 열악했던 것이다. 화장실 안에 하나, 야외에 세 칸이 있었는데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서 바람이라도 불면 오들오들 떨면서 샤워를 해야 했다.
2주 동안 워크캠프를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친구들을 사귀고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한 것이 내가 얻은 가장 값진 것이다.
매일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서 땀 흘려 노동을 한 후 여가시간을 갖는 생활은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었고 이처럼 조용한 곳에 길게 머무른 적도 없었다.
밤에는 조용히 리빙룸에서 책을 읽거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졸업을 앞두고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 캠프리더와 인부들, 아침에 도마뱀이나 쥐를 가져오던 고양이, 쉬린제 마을에서부터 따라오던 강아지, 기도소리 등등 그리운 기억이 너무나 많다.
헤어지던 날에 엽서를 주니 자기는 아무것도 준비한 게 없다며 자신의 물건들을 나눠주던 카트리나, 헤어지기 몇 시간 전부터 울상이던 옌, 언제나 활기차던 나티아, 스웨덴 금발 모델 로산나, 카파도키아와 이스탄불에서 다시 만난 히로시, 스코틀랜드 억양 때문에 대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니, 그리고 여행 초반이었던 내게 도움을 주며 동생이지만 언니 같았던 하나와 다운이.
모두 잊을 수 없는 인연이다. 이번 겨울에 옌을 만나러 나는 베를린에 간다. 다른 친구들도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보고 싶다.
터키에서의 2주는 내 인생에 다신 없을 시간이고 값진 것을 경험했던 시간이었다.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워크캠프 장소는 쉬린제라는 작은 마을에서 십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그곳은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10시간 이상을 가야 해서 먼저 이스탄불에 있는 사무소에서 모이기로 했다.
새벽 비행기로 이스탄불에 도착해 길을 물어 물어 찾아간 사무실에는 나밖에 도착한 사람이 없었다. 5월이었지만 비가 와서 생각보다 싸늘한 날씨에 두꺼운 옷을 입고 혼자 오전 내내 시내 관광을 했다.
낮이 되니까 날씨도 더워지고 지쳐서 다시 사무실에 들리는데 같은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독일 친구를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다른 친구들과 만나서 저녁을 먹은 후에 좀 더 멀리까지 시내 구경을 나갔다가 버스를 타러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참가인원은 총 9명이었다. 나를 포함한 한국인3명, 독일인 3명, 일본인 1명, 스코틀랜드인 1명, 스웨덴 1명이다. 일본, 스코틀랜드만 남자고 나머지는 모두 여자였다.
버스를 타기 전 워크캠프 리더를 만났는데 급하게 미국을 다녀와야 한다고 해서 캠프 중간에 만나기로 하고, 우리가 가면 다른 리더가 먼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했다.
셀축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몇 번을 자다 깨고를 반복하니 마을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워크캠프 리더를 만나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벽돌로 만든 곳이었는데 약간 눅눅한 것 빼고는 아주 맘에 들었다. 침대, 담요, 책상이 다 있어 생활하기엔 매우 편했다.
첫째 날은 피곤할 테니 쉬라는 워크캠프의 말에 우리는 식사를 하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저녁에 다같이 시내구경을 가자고 했지만 나를 포함한 몇몇은 너무 피곤해 계속 잠만 잤다.
워크캠프를 한 곳은 야외 연극무대가 있는 곳인데 이곳을 정돈하고 꾸미는 일을 했다. .
둘째 날부터 일은 시작되었다. 우리가 할 일은 창문에 묻은 흰 페인트를 벗겨내는 것이었다. 사포로 창틀을 미친 듯이 계속해서 문대고 이 일은 며칠간 계속되었다. 다음날엔 근육통에 팔이 너무 아파 파스를 가져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우리의 일은 며칠마다 바뀌었다. 하루는 세 조로 나뉘어서 각자 다른 일은 했는데 나와 하나는 갈대를 걷어내는 일을 했다. 그곳의 인부인 할리가 갈대를 다 잘라내면 우리는 그 갈대를 걷어서 밑으로 내려 보냈다. 일은 어렵지 않았는데 내리쬐는 햇볕에 밖에서 일하다 보니 너무나 더웠다. 햇빛덕분에 신었던 신발모양 그대로 타버렸다.
또 하루는 화장실청소를 하기도 하고 며칠은 다같이 잡초를 뽑았다. 이 때 민들레가 있어 친구들에게 반지를 만들어주며 놀기도 했다.
주로 우리가 한 일은 리빙룸을 청소하고 꾸미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먼지가 쌓이고 박스 안에 있던 책, dvd 등의 물건들을 꺼내 정리하는 일이었다.
먼저 주방을 청소 후 접시들을 정리했다. 주방만 정리하는데도 이틀 정도가 걸렸던 거 같다.
그리고 먼지를 쓸고 닦은 후에 박스 안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책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내 전공과 관련된 책들도 있었고, 미국소설 등 여러 종류의 책이 있어 정돈하면서 재미있었다.
마지막 며칠간은 올리브나무에 페인트칠을 하는 일이었다. 해충을 방지하기 위해서 페인트 칠을 하는 것이었는데 나무 밑에 잡초들이 너무 많고, 벌레들이 있어서 칠하기가 힘들었다. 벌레들 때문에 나중엔 발이 따갑고 간지러웠다.
캠프 리더는 워크캠프를 지휘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체계적으로 일이 진행되진 않았지만 일하고 싶을 때 시작하라며 절대 재촉하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일하는 중간에 가졌던 티타임이 정말 그립다. 일하다가 종이 울리고 티타임이라고 부르면 다같이 모여 티 한잔을 하며 땀을 식히고 다시 일을 시작하곤 했다. 어쩔 땐 일한 시간보다 티타임이 더 긴 것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가 이 곳을 꾸미는 첫 번째 워크캠프 그룹이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끝마치지 못하고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초기작업을 마친 것에 대한 뿌듯함은 있다.
우리가 지냈던 곳은 시내와도 떨어져 있고 뒤에는 산이 있어서 밤에는 매우 조용하고 밤하늘엔 별이 영화 CG처럼 정말 많아 내내 별만 바라본 날 도 있었다.
주말에는 친구들끼리 셀축에 가서 고대 유적을 보고, 쿠샤다시라는 도시의 해변에 놀러 가기도 했다. 쉬린제 마을은 걸어서 7-10분 정도 걸려서 이 곳엔 거의 매일 놀러 갔었다. 이 마을은 와인이 유명해서 와인을 사와서 밤에 모여서 마시곤 했다. 또 비누도 유명한데 나갈 때마다 비누를 사왔는데 너무 많이 사서 여행 도중 만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도 남을 정도였다.
또 이슬람문화권인 터키는 하루에 몇 번씩 사원에서 기도를 하는데 조용한 가운데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기도소리를 들으면 맘이 편안해지곤 했다.
하루 중 일을 마치고 남는 시간에는 각자 나라의 게임을 소개하고 같이 게임을 하며 놀고, 나중에는 우리가 게임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잡초를 다 뽑은 후엔 네트를 설치해 배구를 했는데 너무 의욕적으로 했는지 다음날엔 멍이 들어있었다.
하루는 캠프 리더에게 부탁해 우리가 꾸민 리빙룸에서 다같이 영화를 봤다. 하나와 다운이가 만든 호떡을 먹으면서 영사기를 가져와 영화를 본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식사는 위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매일 아침 먹었던 터키쉬 브렉퍼스트, 식사에 곁들여 나오던 할라피뇨 비슷한 것은 매운 음식이 그리웠던 나의 입맛을 달래주었다.
식당에서는 와이파이가 가능해서 저녁 식사 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캠프 중 유일하게 불편한 것이 있었다면 샤워시설이 너무 열악했던 것이다. 화장실 안에 하나, 야외에 세 칸이 있었는데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서 바람이라도 불면 오들오들 떨면서 샤워를 해야 했다.
2주 동안 워크캠프를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친구들을 사귀고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한 것이 내가 얻은 가장 값진 것이다.
매일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서 땀 흘려 노동을 한 후 여가시간을 갖는 생활은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었고 이처럼 조용한 곳에 길게 머무른 적도 없었다.
밤에는 조용히 리빙룸에서 책을 읽거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졸업을 앞두고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 캠프리더와 인부들, 아침에 도마뱀이나 쥐를 가져오던 고양이, 쉬린제 마을에서부터 따라오던 강아지, 기도소리 등등 그리운 기억이 너무나 많다.
헤어지던 날에 엽서를 주니 자기는 아무것도 준비한 게 없다며 자신의 물건들을 나눠주던 카트리나, 헤어지기 몇 시간 전부터 울상이던 옌, 언제나 활기차던 나티아, 스웨덴 금발 모델 로산나, 카파도키아와 이스탄불에서 다시 만난 히로시, 스코틀랜드 억양 때문에 대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니, 그리고 여행 초반이었던 내게 도움을 주며 동생이지만 언니 같았던 하나와 다운이.
모두 잊을 수 없는 인연이다. 이번 겨울에 옌을 만나러 나는 베를린에 간다. 다른 친구들도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보고 싶다.
터키에서의 2주는 내 인생에 다신 없을 시간이고 값진 것을 경험했던 시간이었다.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