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우여곡절 끝에 만난 터키의 설렘

작성자 유진선
터키 GEN-27 · RENO 2013. 08 초룸

SCHOOL RENOVA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줄곧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을 두었었다. 다양한 해외봉사활동 중에서도 해외에서 여러 나라의 멤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는 사실에서 워크캠프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휴학을 하고 준비하던 워크캠프를 개인적인 사정으로 갈 수 없게 되자 크게 상심했었다. 결국은 워크캠프를 가지 못한 채 복학을 하게 되었고, 마지막 4학년을 보내면서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새롭게 지원하게 되었다. 당시 준비하던 대회가 있어 이번에도 일정을 맞출 수 없게 될까봐 걱정이 많았었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일정에 맞춰 갈 수 있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워크캠프는 나에게 큰 설렘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 설렘은 워크캠프 후에 좋고 나쁨을 떠나 큰 배움으로 돌아왔다.

터키에서 진행된 나의 워크캠프 활동은 초룸에 위치한 순구를루(Sungurlu)의 작은 학교를 수리하고 페인트칠 하는 것 이었다. 마을 아이들과도 친해지고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신청했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참가가 확정되고 보니 같이 활동하게 될 한국인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크게 안심되었다. 처음 가는 해외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생활하게 될 워크캠프가 설레고 기대됨과 동시에 한편으론 약간 걱정도 되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 친구와 출국 전 종종 만나 캠프 멤버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음식재료를 준비하면서 기대감은 점점 커져갔다.

이스탄불에 위치한 미팅포인트에서 캠프 멤버들을 만나니 총 7명이었다. 원래 오기로 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빠졌지만 오히려 캠프 멤버들이 더 돈독해 질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다. 순구를루에 위치한 학교에 가기 위해 1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작은 차를 타고 산으로 30분 정도를 더 올라갔다. 그러다보니 다음날 오전에야 학교에 도착하게 되었고, 첫날은 부적한 잠을 청하거나 휴식을 하며 보냈다.
이튿날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건물외벽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페인트칠하는 작업을 했고, 둘째 주 부터는 건물내부를 페인트칠하고 건물 벽의 표면을 부수는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건물내부를 작업할 때에는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도 함께 해서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내벽을 부순 쪽에는 마을 어른들이 타일로 마무리하시기로 했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캠프가 끝나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지만 페인트칠을 모두 마무리하고, 건물 외벽에 캠프 멤버들의 국기를 그려 넣었을 때는 뿌듯함이 컸다. 마을주민들이 그 것을 보면서 우리를 계속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침은 터키식으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했지만 점심과 저녁 모두는 마을 주민의 집에 가서 함께 먹었다. 계속해서 신경써주시고 일할 때 틈틈이 간식도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렇게 2주간 함께 식사하면서 친해져 트렉터를 타고 산으로 바비큐파티도 함께 가고, 같이 공놀이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주말에는 근처 문화재를 보러 가기도 하고, 터키식 목욕탕에 가기도 했다. 또, 초룸에서 열리는 레슬링대회에 구경 가서 선수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만 선수들과 사진을 찍으니 마치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마을에서 지내는 동안 운이 좋게도 결혼식이 있어 그 곳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 외국인인 우리가 들어가니 시선이 집중되었고, 마을 어르신들이 동양인인 우리를 특히 신기해 하셨다. 우리와는 달리 축제분위기로 진행되는 결혼식에서 터키 전통춤도 배우고, 함께 강남스타일도 추면서 마을 주민들과 늦게까지 어울렸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게 되어 정말 기뻤다.

좋은 추억이 있던 반면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좋은 캠프 멤버들도 있었지만, 멤버들끼리 친해지고자 하는 의욕이 전혀 없어 보이는 멤버들도 있었다. 첫날 저녁에 했던 게임 시간이 멤버들이 전부 참여한 유일한 자유 시간이었고, 이후에는 각자 핸드폰을 하거나 교장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등으로 자유 시간을 보냈다. 몇몇 멤버들과는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했고 함께 전통 게임을 하며 놀기도 했지만 의욕이 없었던 멤버들과는 교류를 하지 못했다. 교류가 없었던 것뿐만 아니라 정말 무례한 행동을 하기도 해 크게 실망을 했고, 기분이 나빴던 기억도 많았다. 물론 좋았던 멤버들과는 워크캠프가 끝나고 함께 여행을 하기도 했고, 페이스북으로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지만 무례했던 멤버들로 인해 워크캠프에 대한 기억의 일부분이 안 좋은 것에 대해선 정말 아쉽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워크캠프는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다. 친절했던 마을 주민들과 밝았던 아이들. 기회만 된다면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마을이었고, 꼭 다시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