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터키 쉬린제, 8명의 특별한 만남
X-MAS OLIV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3.12.14~12.30일까지 터키 셀축 쉬린제 마을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했습니다.
국제워크캠프는 처음 참가한 것이라 첫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처음 워크캠프에 대한 인포쉿을 받았을 때에는 총 10명의 멤버가 참여한다고 나와있었는데 실제로 같이 일을 했던 멤버들은 총 8명이었어요.
6명은 이스탄불 미팅포인트에서 만나 같이 셀축 쉬린제 마을로 이동했고 2명의 멤버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조금 늦게 합류했어요. 이번 국제워크캠프 멤버들은 모두 다른 국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이스탄불 탁심에 있는 터키 워크캠프 사무실에서 처음 워크캠프 맴버들이 모여 워크캠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듣고 각자 자기소개를 했어요. 쉬린제 마을로 이동하기위해 야간버스를 타야했는데 야간버스를 기다리며 저녁을 먹었는데 모두 처음만나 서먹서먹한 상태였어요. 탁심은 워크캠프를 시작 전에 다녀왔던 곳이기는 했지만 맴버들과 함께하니 새로운 기분이 들더라구요.
-워크캠프 멤버
가장 먼저 워크캠프를 함께 했던 캠퍼들을 한명한명 소개합니다.
먼저 워크캠프 내내 나와 가장 잘 맞았던 멕시코에서 온 30살 리까르도.
아직도 페이스북 메세지를 주고 받을 정도로 돈독한 사이로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유머감각도 뛰어났었어요. 헤어질 때 둘 다 펑펑 울었고.....멕시코라는 거리때문에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슬펐어요.
다음으로는 일본에서 온 21살 아키나.
같은 아시아인이라 그런지 모든게 잘 통하고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 덕분에 서로 일본어와 한국어로 말하기도 했어요.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일본과 한국에서 또 만나기로 약속한 귀여운 친구였지요.
이탈리아에서 온 24살 프란체스코.
나와는 중간에 트러블이 있었지만 마음만은 아주 여린..내가 생각했던 이탈리아인의 이미지를 확 깨준 친구이기도 하지요.
네덜란드에서 온 47살 안나마리아.
억양과 표정때문에 좀 무서웠던.....멤버들에게 가장 힘든?존재 였던 분.
생각하던 엄마같은 이미지의 분은 아니였지만 일도 열심히하고 멋있게 사시는 커리어우먼같은 이미지가 인상적인 분이에요.
폴란드에서 온 20살 에바.
처음에 성숙한 외모로 인해 나보다 언니일 줄 알았지만 3살 동생이였어요...얼굴이 차갑게 생겨 친해지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도 잘 통하던 친구. 내가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었더라면 훨씬 친해질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친구.
일주일 늦게 왔지만 정말 성격도 좋고 말도 잘 통했던 크로아티아에서 온 37살 미리아나.
미리아나와는 워크캠프가 끝나고 혼자 여행하던 중 파묵칼레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어찌나 방갑던지요.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을 다 이해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척척 알아들어 이야기가 잘 통했었어요.
마지막으로 핀란드에서 온 47살 오씨.
휴가 중에 워크캠프에 참가하여 20살때부터 총 18번의 워크캠프에 참가했다는..존경스러운 분. 약간 성격적으로 멤버들과 안 맞기도 했지만 일 하나는 정말 열심히 하셨지요.
워크캠프 맴버는 아니지만 워크캠프내내 우리에게 일을 가르쳐주고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쉬린제마을에 일하러 온 터키인 꺄즘과 처음에는 인사도 안하더니 나중에는 언제가냐고 가장 걱정 많이 해준 마음 따뜻한 케멀까지...말은 통하지 않았어도 워크캠프 맴버들 이상으로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에요.
-숙소
터키 워크캠프는 터키의 서쪽 이즈미르 주의 셀축 쉬린제마을에서 개최되었는데요. 쉬린제마을은 그리스인들이 이주하여 정착하게 된 마을로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에요. 몇 년전부터 관광지로 소개되어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각종 올리브로 만든 것들과 와인이 유명한 마을이지요. 셀축으로 관광을 오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들리는 곳인데 그 곳에서 17일간의 워크캠프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활동을 했던 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쉬린제의 중심부와는 걸어서 10분정도 떨어진 곳인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던 곳이에요. 워크캠프를 했던 장소는 일명 수학학교라는 곳인데 학생들이 캠프를 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정말 많은 학생들이 방문한다고 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도착했을 당시에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어요. 숙소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었고 남녀 따로 도미토리에서 묵었어요. 숙소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상징적인 조각들도 볼 수 있구요. 선생님들이 머무는 곳, 학생들이 머무는 곳, 야외 수업이 가능한 곳 등 정말 많은 방이 있습니다. 시설 또한 너무 깨끗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방문할 것이며 충분히 그들 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식사
숙소에는 마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곳에서 매끼 밥을 먹었던 것은 물론 와이파이가 이 곳에서밖에 터지지 않아 워크캠프 맴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터키 사람들과 같이 영화도 보고 했어요.
뷔페식으로 각자 원하는 만큼 덜어서 먹었는데요. 유능한 요리사분이 매끼 맛있는 음식을 해주셨어요. 터키에 가기 전 터키음식이 입에 안맞다는 의견이 많아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걱정이 이 곳 음식을 먹고 싹 없어졌어요.
터키는 조식을 유럽과 비슷하게 빵과 과일 채소 치즈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먹는데요. 한달 내내 먹었던 터키식 조식에 익숙해져서인지 나중엔 저만의 노하우?도 생겼어요. 터키는 밀이 아주 많이 생산되고 밀의 질 또한 훌륭하여 빵을 매끼마다 먹는다고 해요. 끼 음식을 먹을 때마다 저에게는 처음보는 음식들이 많아 정말 신기했어요.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밥뿐만 아니라 모든 요리에 올리브유나 버터를 넣어 요리하기 때문에 살이 많이 찐다고 해요. 버터가 들어간 밥만 먹다보니 나중에는 버터가 안들어간 한국식 밥이 정말 그리웠어요ㅠㅠ 하지만 터키에 관광만 왔다면 결코 먹을 수 없었을 이름모를 여러 요리들을 먹을 수 있었던 것에 정말정말 좋았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준 요리사 어썸.
항상 웃으며 인사해주고 장난치는 장난꾸러기 아저씨, 까즘과 더불어 맴버들과 가장 친했던 분이었어요. 우릴 위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몰래 만들어주었어요. 터키는 무슬림 사람들이 대부분인 관계로 크리스마스 행사가 딱히 없어요. 2013년의 크리스마스는 워크캠프 멤버들과 함께 했기에 케이크와 함께 작은? 파티를 열었죠.
-활동내용
오전 일 시간: 9~12시(3시간)
오후 일 시간: 1시~4시(3시간)
하루에 총 5~6시간 정도의 일을 하고 일주일의 한번 자유시간이 주어졌어요.
우리의 주업무는 올리브 따기.
쉬린제 마을은 올리브가 많이 나는 마을로 마을 곳곳에 올리브 나무가 심어져있어요.
총 두군데의 농장에서 일을 했는데요. 쉬린제마을을 통과해야만 갈 수 있었던 첫번째 농장. 나무에 열린 올리브를 직접 따고 높은 곳의 올리브는 나무로 쳐서 떨어지면 주웠어요. 상태가 좋지 않은 올리브는 올리브유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고 하여 농장의 모~든 올리브를 수확했죠. 올리브를 다 따고 나면 농장을 정리를 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고 가지들을 모두 태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숙소 근처 산속에 있는 거대한 농장인 두번째 농장. 산 속에 있는 만큼 경치가 정말 예술이였답니다.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농장을 가기 위해서는 20분가량의 산길을 걸어가야한다는 것. 오전,오후 왕복 2번을 하다보면 올리브따기보다 더 힘들었었어요..그래서 항상 우리는 꺄즘에서 트랙터를 외쳤죠.
우리를 위한 트랙터를 준비하느라 정말 고생많았던 꺄즘^^; 두번째 농장은 크기가 매우 커서 워크캠프 기간의 3분의 2의 시간을 이 곳에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더욱더 정이 든 곳. 17도의 날씨와 쨍쨍한 해가 드는 이 곳에 있으면서 터키에 온 것을 가장 실감하기도 했지요.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 처음에 올리브나무를 봤을 때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모두 함께 올리브를 수확하고 첫번째 농장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가지치기를 한 나무들을 정리해주어야해요.
나무를 옮기고 태우는 작업을 하면서 '내가 워크캠프를 너무 쉽게 봤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캠프가 아닌 진정한 워크캠프가 된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올리브를 따며 항상 했던 생각이 언제 '내가 다시 이런걸 해볼 수 있을까' 였어요.
이렇게 직접 수확해보면서 제게 올리브는 더욱더 갚진 의미를 안겨주었어요.
올리브 따기 & 농장 정리 외에도 어썸과 함께 터키요리를 만들어보며 음식준비를 도왔구요. 엄청난 양의 후추와 소금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했어요.
단순업무였지만 많은 양이 었기 때문에 친구를 강조하며 모든 터키인들을 한 곳에 불러 모아 작업했어요.하기 싫다는 한 마디 없이 모두 저를 도와줬었죠ㅠㅠㅠㅠ
또 마을 내 휴지통에 페인트를 칠하고 이름을 새기는 작업을 했어요,
공식적으로 일을 하는 마지막날 오후에 페인트 작업을 시작해서 하얀 페인트만 칠하고 작업을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음날 꺄즘 혼자 많은 양의 휴지통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더라구요. 휴일이었지만 그동안 꺄즘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 혼자 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멕시코친구 리까르도를 설득해 같이 작업을 했어요. 사실 꺄즘을 도와주고 싶기도 했지만 휴지통에 한국어를 새기고 싶었어요.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봤던 '휴지통'이라는 한글을 이곳을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죠.
같이 하자는 말 한마디에 망설이지 않고 함께 해준 리까르도와 도움이 별로 되지 못했을텐데도 좋아해준 꺄즘 그리고 저의 손바닥을 휴지통에 새겼어요.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너희는 정말 진정한 친구라고 고맙다고하는 꺄즘의 한마디에 울컥...다른 워크캠프 맴버들은 일을 하는 날이 아닌 휴일에 일을 하는 저희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전 꼭 정해진 것만 하러 온 것이 아니기에 이것 또한 워크캠프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죠.
-기타 자유시간
터키는 4시만 되면 해가 져서 정말 깜깜해요.숙소는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았죠.그래서 모두 레스토랑에 모여 이것저것 자유시간을 즐겼어요.
숙소 한 켠에 있는 탁구장에서 밥을 먹은 후 워크캠프 맴버들과 터키인들과 자주 탁구를 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맥주와 다과들을 먹으며 파티도 했습니다.
쉬는 날에는 쉬린제마을을 구경하기도 했구요.
첫번째 휴일날에는 셀축구경을 했어요.셀축에서 가장 유명한 에페수스도 가고 셀축토요시장과 주변을 구경했죠. 일 가이드였던 꺄즘과 케멀. 이 둘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먹기도 했어요. 터키 관광지 근처는 터키 물가에 비해 굉장히 비싼 가격인 레스토랑이 많아요. 물론 그래도 저렴하긴 하지만 터키인들은 정확한 물가를 알기 때문에 꺄즘 덕분에 특별할인을 받을 수 있었어요.
꺄즘이 없었더라면 모르고 비싸게 먹었겠죠.
두번째 휴일에 갔었던 셀축 근처 항구도시인 '쿠사다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고 숙소와 거리도 멀지 않은 곳이라 삼삼오오 모여 다녀왔어요.
휴일 이외의 시간에는 커피와 터키식 티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어요.
터키를 떠나기 전 미지막날에는 새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파티를 했어요.12월 31일 밤이었는데 터키에서도 마지막날에는 음식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더라구요.노래와 춤이 함께한 즐거운 파티였어요.
워크캠프를 다녀온지도 한달이 다되가는데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터키에서 있었던 워크캠프는 제 생에 가장 좋았던 기억인 것 같아요. 워크캠프를 가기 전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정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인해 힘들때도 있었지만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했던 것 같아요.세계 곳곳에 친구들이 생겼고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배웠으니 말이죠. 워크캠프 중간에 이탈리아인과의 오해로 트러블이 있었고 터키인들과 소통하려하지 않는 맴버들을 보면서 문화차이를 느낄 때도 있었지만 그 또한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배웠어요. 헤어지면서 펑펑 울기도 하고 아직도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하기도 할 만큼 정이 많이 들었어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워크캠프가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고 안 좋은 기억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워크캠프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라는 아쉬움도 남지만 직장에 들어가서도 휴가에 꼭 한번 다시 참가하고 싶어요. 자신의 휴가기간에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오씨,미리아나,안나 처럼요.
터키여행만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었을 터키의 매력을 추억하며♥
끝.END.
자세한 후기는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첨부했습니다 :)
http://blog.naver.com/mlovehot140/30183364025
국제워크캠프는 처음 참가한 것이라 첫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처음 워크캠프에 대한 인포쉿을 받았을 때에는 총 10명의 멤버가 참여한다고 나와있었는데 실제로 같이 일을 했던 멤버들은 총 8명이었어요.
6명은 이스탄불 미팅포인트에서 만나 같이 셀축 쉬린제 마을로 이동했고 2명의 멤버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조금 늦게 합류했어요. 이번 국제워크캠프 멤버들은 모두 다른 국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이스탄불 탁심에 있는 터키 워크캠프 사무실에서 처음 워크캠프 맴버들이 모여 워크캠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듣고 각자 자기소개를 했어요. 쉬린제 마을로 이동하기위해 야간버스를 타야했는데 야간버스를 기다리며 저녁을 먹었는데 모두 처음만나 서먹서먹한 상태였어요. 탁심은 워크캠프를 시작 전에 다녀왔던 곳이기는 했지만 맴버들과 함께하니 새로운 기분이 들더라구요.
-워크캠프 멤버
가장 먼저 워크캠프를 함께 했던 캠퍼들을 한명한명 소개합니다.
먼저 워크캠프 내내 나와 가장 잘 맞았던 멕시코에서 온 30살 리까르도.
아직도 페이스북 메세지를 주고 받을 정도로 돈독한 사이로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유머감각도 뛰어났었어요. 헤어질 때 둘 다 펑펑 울었고.....멕시코라는 거리때문에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슬펐어요.
다음으로는 일본에서 온 21살 아키나.
같은 아시아인이라 그런지 모든게 잘 통하고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 덕분에 서로 일본어와 한국어로 말하기도 했어요.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일본과 한국에서 또 만나기로 약속한 귀여운 친구였지요.
이탈리아에서 온 24살 프란체스코.
나와는 중간에 트러블이 있었지만 마음만은 아주 여린..내가 생각했던 이탈리아인의 이미지를 확 깨준 친구이기도 하지요.
네덜란드에서 온 47살 안나마리아.
억양과 표정때문에 좀 무서웠던.....멤버들에게 가장 힘든?존재 였던 분.
생각하던 엄마같은 이미지의 분은 아니였지만 일도 열심히하고 멋있게 사시는 커리어우먼같은 이미지가 인상적인 분이에요.
폴란드에서 온 20살 에바.
처음에 성숙한 외모로 인해 나보다 언니일 줄 알았지만 3살 동생이였어요...얼굴이 차갑게 생겨 친해지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도 잘 통하던 친구. 내가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었더라면 훨씬 친해질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친구.
일주일 늦게 왔지만 정말 성격도 좋고 말도 잘 통했던 크로아티아에서 온 37살 미리아나.
미리아나와는 워크캠프가 끝나고 혼자 여행하던 중 파묵칼레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어찌나 방갑던지요.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을 다 이해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척척 알아들어 이야기가 잘 통했었어요.
마지막으로 핀란드에서 온 47살 오씨.
휴가 중에 워크캠프에 참가하여 20살때부터 총 18번의 워크캠프에 참가했다는..존경스러운 분. 약간 성격적으로 멤버들과 안 맞기도 했지만 일 하나는 정말 열심히 하셨지요.
워크캠프 맴버는 아니지만 워크캠프내내 우리에게 일을 가르쳐주고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쉬린제마을에 일하러 온 터키인 꺄즘과 처음에는 인사도 안하더니 나중에는 언제가냐고 가장 걱정 많이 해준 마음 따뜻한 케멀까지...말은 통하지 않았어도 워크캠프 맴버들 이상으로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에요.
-숙소
터키 워크캠프는 터키의 서쪽 이즈미르 주의 셀축 쉬린제마을에서 개최되었는데요. 쉬린제마을은 그리스인들이 이주하여 정착하게 된 마을로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에요. 몇 년전부터 관광지로 소개되어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각종 올리브로 만든 것들과 와인이 유명한 마을이지요. 셀축으로 관광을 오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들리는 곳인데 그 곳에서 17일간의 워크캠프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활동을 했던 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쉬린제의 중심부와는 걸어서 10분정도 떨어진 곳인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던 곳이에요. 워크캠프를 했던 장소는 일명 수학학교라는 곳인데 학생들이 캠프를 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정말 많은 학생들이 방문한다고 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도착했을 당시에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어요. 숙소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었고 남녀 따로 도미토리에서 묵었어요. 숙소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상징적인 조각들도 볼 수 있구요. 선생님들이 머무는 곳, 학생들이 머무는 곳, 야외 수업이 가능한 곳 등 정말 많은 방이 있습니다. 시설 또한 너무 깨끗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방문할 것이며 충분히 그들 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식사
숙소에는 마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곳에서 매끼 밥을 먹었던 것은 물론 와이파이가 이 곳에서밖에 터지지 않아 워크캠프 맴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터키 사람들과 같이 영화도 보고 했어요.
뷔페식으로 각자 원하는 만큼 덜어서 먹었는데요. 유능한 요리사분이 매끼 맛있는 음식을 해주셨어요. 터키에 가기 전 터키음식이 입에 안맞다는 의견이 많아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걱정이 이 곳 음식을 먹고 싹 없어졌어요.
터키는 조식을 유럽과 비슷하게 빵과 과일 채소 치즈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먹는데요. 한달 내내 먹었던 터키식 조식에 익숙해져서인지 나중엔 저만의 노하우?도 생겼어요. 터키는 밀이 아주 많이 생산되고 밀의 질 또한 훌륭하여 빵을 매끼마다 먹는다고 해요. 끼 음식을 먹을 때마다 저에게는 처음보는 음식들이 많아 정말 신기했어요.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밥뿐만 아니라 모든 요리에 올리브유나 버터를 넣어 요리하기 때문에 살이 많이 찐다고 해요. 버터가 들어간 밥만 먹다보니 나중에는 버터가 안들어간 한국식 밥이 정말 그리웠어요ㅠㅠ 하지만 터키에 관광만 왔다면 결코 먹을 수 없었을 이름모를 여러 요리들을 먹을 수 있었던 것에 정말정말 좋았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준 요리사 어썸.
항상 웃으며 인사해주고 장난치는 장난꾸러기 아저씨, 까즘과 더불어 맴버들과 가장 친했던 분이었어요. 우릴 위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몰래 만들어주었어요. 터키는 무슬림 사람들이 대부분인 관계로 크리스마스 행사가 딱히 없어요. 2013년의 크리스마스는 워크캠프 멤버들과 함께 했기에 케이크와 함께 작은? 파티를 열었죠.
-활동내용
오전 일 시간: 9~12시(3시간)
오후 일 시간: 1시~4시(3시간)
하루에 총 5~6시간 정도의 일을 하고 일주일의 한번 자유시간이 주어졌어요.
우리의 주업무는 올리브 따기.
쉬린제 마을은 올리브가 많이 나는 마을로 마을 곳곳에 올리브 나무가 심어져있어요.
총 두군데의 농장에서 일을 했는데요. 쉬린제마을을 통과해야만 갈 수 있었던 첫번째 농장. 나무에 열린 올리브를 직접 따고 높은 곳의 올리브는 나무로 쳐서 떨어지면 주웠어요. 상태가 좋지 않은 올리브는 올리브유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고 하여 농장의 모~든 올리브를 수확했죠. 올리브를 다 따고 나면 농장을 정리를 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고 가지들을 모두 태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숙소 근처 산속에 있는 거대한 농장인 두번째 농장. 산 속에 있는 만큼 경치가 정말 예술이였답니다. 단 하나의 단점이라면 농장을 가기 위해서는 20분가량의 산길을 걸어가야한다는 것. 오전,오후 왕복 2번을 하다보면 올리브따기보다 더 힘들었었어요..그래서 항상 우리는 꺄즘에서 트랙터를 외쳤죠.
우리를 위한 트랙터를 준비하느라 정말 고생많았던 꺄즘^^; 두번째 농장은 크기가 매우 커서 워크캠프 기간의 3분의 2의 시간을 이 곳에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더욱더 정이 든 곳. 17도의 날씨와 쨍쨍한 해가 드는 이 곳에 있으면서 터키에 온 것을 가장 실감하기도 했지요.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 처음에 올리브나무를 봤을 때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모두 함께 올리브를 수확하고 첫번째 농장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가지치기를 한 나무들을 정리해주어야해요.
나무를 옮기고 태우는 작업을 하면서 '내가 워크캠프를 너무 쉽게 봤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캠프가 아닌 진정한 워크캠프가 된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올리브를 따며 항상 했던 생각이 언제 '내가 다시 이런걸 해볼 수 있을까' 였어요.
이렇게 직접 수확해보면서 제게 올리브는 더욱더 갚진 의미를 안겨주었어요.
올리브 따기 & 농장 정리 외에도 어썸과 함께 터키요리를 만들어보며 음식준비를 도왔구요. 엄청난 양의 후추와 소금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했어요.
단순업무였지만 많은 양이 었기 때문에 친구를 강조하며 모든 터키인들을 한 곳에 불러 모아 작업했어요.하기 싫다는 한 마디 없이 모두 저를 도와줬었죠ㅠㅠㅠㅠ
또 마을 내 휴지통에 페인트를 칠하고 이름을 새기는 작업을 했어요,
공식적으로 일을 하는 마지막날 오후에 페인트 작업을 시작해서 하얀 페인트만 칠하고 작업을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음날 꺄즘 혼자 많은 양의 휴지통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더라구요. 휴일이었지만 그동안 꺄즘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 혼자 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멕시코친구 리까르도를 설득해 같이 작업을 했어요. 사실 꺄즘을 도와주고 싶기도 했지만 휴지통에 한국어를 새기고 싶었어요.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봤던 '휴지통'이라는 한글을 이곳을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죠.
같이 하자는 말 한마디에 망설이지 않고 함께 해준 리까르도와 도움이 별로 되지 못했을텐데도 좋아해준 꺄즘 그리고 저의 손바닥을 휴지통에 새겼어요.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너희는 정말 진정한 친구라고 고맙다고하는 꺄즘의 한마디에 울컥...다른 워크캠프 맴버들은 일을 하는 날이 아닌 휴일에 일을 하는 저희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전 꼭 정해진 것만 하러 온 것이 아니기에 이것 또한 워크캠프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죠.
-기타 자유시간
터키는 4시만 되면 해가 져서 정말 깜깜해요.숙소는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았죠.그래서 모두 레스토랑에 모여 이것저것 자유시간을 즐겼어요.
숙소 한 켠에 있는 탁구장에서 밥을 먹은 후 워크캠프 맴버들과 터키인들과 자주 탁구를 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맥주와 다과들을 먹으며 파티도 했습니다.
쉬는 날에는 쉬린제마을을 구경하기도 했구요.
첫번째 휴일날에는 셀축구경을 했어요.셀축에서 가장 유명한 에페수스도 가고 셀축토요시장과 주변을 구경했죠. 일 가이드였던 꺄즘과 케멀. 이 둘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먹기도 했어요. 터키 관광지 근처는 터키 물가에 비해 굉장히 비싼 가격인 레스토랑이 많아요. 물론 그래도 저렴하긴 하지만 터키인들은 정확한 물가를 알기 때문에 꺄즘 덕분에 특별할인을 받을 수 있었어요.
꺄즘이 없었더라면 모르고 비싸게 먹었겠죠.
두번째 휴일에 갔었던 셀축 근처 항구도시인 '쿠사다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고 숙소와 거리도 멀지 않은 곳이라 삼삼오오 모여 다녀왔어요.
휴일 이외의 시간에는 커피와 터키식 티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어요.
터키를 떠나기 전 미지막날에는 새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파티를 했어요.12월 31일 밤이었는데 터키에서도 마지막날에는 음식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더라구요.노래와 춤이 함께한 즐거운 파티였어요.
워크캠프를 다녀온지도 한달이 다되가는데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터키에서 있었던 워크캠프는 제 생에 가장 좋았던 기억인 것 같아요. 워크캠프를 가기 전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정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인해 힘들때도 있었지만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했던 것 같아요.세계 곳곳에 친구들이 생겼고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배웠으니 말이죠. 워크캠프 중간에 이탈리아인과의 오해로 트러블이 있었고 터키인들과 소통하려하지 않는 맴버들을 보면서 문화차이를 느낄 때도 있었지만 그 또한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배웠어요. 헤어지면서 펑펑 울기도 하고 아직도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하기도 할 만큼 정이 많이 들었어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워크캠프가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고 안 좋은 기억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워크캠프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라는 아쉬움도 남지만 직장에 들어가서도 휴가에 꼭 한번 다시 참가하고 싶어요. 자신의 휴가기간에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오씨,미리아나,안나 처럼요.
터키여행만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었을 터키의 매력을 추억하며♥
끝.END.
자세한 후기는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첨부했습니다 :)
http://blog.naver.com/mlovehot140/30183364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