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신비로운 인도, 봉사로 마주하다

작성자 오혜승
인도 IWC 324 · SOCI/KIDS 2013. 12 인도

Street children welfar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여러 나라들을 여행해보았지만 인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인도라는 나라를 봉사활동을 위해 선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도에 관해 여러 매체를 통해 신비로운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우선 인도를 가기 위해서는 비자를 신청해야 했다. 인도 이전에 두번의 해외 워크캠프 경험이 있었는데 이때에는 비자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에 가기위해 비자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을 때 사실 번거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비자를 신청하기위해 준비하는 서류는 간단하였고 발급 받는 기간 역시 짧아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인도 비자를 받자마자 그 다음날 일본으로 출국을 해야했기에 사실상 인도로의 봉사는 나에게 멀게만 느껴졌다. 일본에 방문하는 동안 너무 정신이 없고 바빴기에 인도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할 여력이 없이 그저 비행기표만 가진채 인도로 가게 되었다.
인도의 공항에서 인도캠프 주최측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2주동안 함께할 멤버인 체리와 나오토를 만날 수 있었다. 두명 모두의 첫인상이 좋아 즐거운 봉사활동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 캠프를 시작하고 2일 동안은 오리엔테이션과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첫날 인도 주최측과 멤버들 모두 인도의 쇼핑몰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고 함께 식사를 했다. 이 쇼핑몰에서 여러 인도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한국과는 다른 생김새, 식사 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어 매우 이색적이었다.
오리엔테이션과 자유시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한 주된 활동은 거리에서 사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었다. 이 아이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집에 거주하지 못하고 있었다. 거리에 천막을 치고 살고 있었고 이러한 집들이 한 구역안에 모여있었다. 우리 멤버 셋은 기차를 타고 숙소에서 셸다 스테이션으로 가서 이곳에서 사는 아이들을 돌봐주었다.
사실 이 지역에 가기 위한 방법에는 인도 주최측의 차를 추가 비용을 내고 이용하는 법과 기차를 타고 가는 법 두가지가 있었는데 우리 멤버들은 모두 기차를 타기를 원하였기 때문에 이를 선택했다. 처음 기차를 탔을 때의 느낌을 아마 평생동안 간직할 것 같다. 왜냐하면 정말 지금까지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너무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하철 1호선이 아침에 매우 붐비기로 유명한데 인도의 기차 안의 그이상이었다. 붐비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은 서로 서로의 몸을 심하게 미는 것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서로를 심하게 밀지 않으면 역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도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이 바로 기차를 타는 것이었다. 세계 그 어디를 가도 인도 기차내의 상황과 같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도 기차는 사람을 많이 사귈 수 있고 인도 현지인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장소였다. 항상 기차를 탈 때마다 기차 내의 모든 여자들이 나를 쳐다보고 항상 말을 걸어왔다. (인도는 여자, 남자 칸이 분리되어 있어서 남자는 여자칸에 탈 수 없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칸에도 탈 수 있다.) 보통 우리나라 지하철에서는 외국인이 있어도 말을 걸지는 않는데 인도는 너무 달라서 매우 이색적이었다. 나에게 말을 걸었던 많은 인도인들과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었고 1시간동안의 지루할 수 있는 기차 시간이 그들로인해 매우 즐거웠다. 간단한 벵갈어를 배웠기 때문에 아주 약간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고 인도에 적응하다보니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몇마디는 파악할 수 있었다. 어느날 시내를 혼자 구경하고 매우 피곤한 상태로 기차를 타고 가는 중에 나에게 말을 걸었던 한 아주머니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가 나눈 대화는 정말 평범한 말들이었지만 아주머니의 매우 친절한 미소와 마음은 내 모든 피곤을 날려주었고 인도기차를 더 좋아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우리 멤버는 매일 하루에 세네시간씩 셸다역에 가 아이들을 씻기고 종이접기를 만들어주고 그림도 그려주고 먹을 것도 나눠주었다. 아이들과 처음 만나는 날 아이들은 너무나 스스럼 없이 우리에게 안겨와서 모두가 매우 깜짝놀랐었다. 아이들은 애정이 너무나 필요했고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올 만큼 애정이 부족한 상태였다. 아이들 덕분에 우리 모두 마음을 훨씬 빠르게 열 수 있었고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놀아주었다. 아이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옷, 음식 같은 물질이 아니라 정말 그들을 안아주고 함께 웃어주며 놀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 모두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과 함께 웃고 놀았는데 봉사활동 중간 중간에 내 마음 속에서는 약간의 슬픔이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몇주간만 볼 수 있었기에 시간은 너무 짧았고 이런 이별에 아이들은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안타까웠던 것은 아이들이 사는 대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집이라기보다는 천막이었고 아이들이 모두가 음식을 많이 못먹어서 마른 상태였다. 우리가 음식을 나누어줄 때면 계속해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 먹지 않은 음식을 숨기고 더 많은 음식을 달라고 말하였다. 자원은 부족한데 사람은 훨씬 많은 힘겨운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살아가기 위해 어릴 때부터 경쟁하는 모습이 정말 슬프고 가슴 아팠다.
2주간의 봉사가 끝나고 체리와 나오토는 각자의 길로 떠났고 나는 2주간 더 봉사활동을 해야 했기에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