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거북이 알을 찾아, 멕시코 정글 속으로

작성자 이영은
멕시코 VIVE05 · ENVI 2013. 07 colola

Protecting the Marine Turtles at Colola 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미국 교환학생 중에 여름방학을 맞아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미국과 가깝지만 겁이 나서 가기 두려웠던 멕시코를 가기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거북이 알을 구하는 봉사활동이라는 신기하고도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 덕분 이었습니다. 남미는 전에 한번도 가본 적 없고, 워낙에 치안이 좋지 못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멕시코에 도착한 순간부터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언어는 영어와 한국어 단 2개의 언어만 할 줄 알았기에 언어장벽의 문도 쉽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도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멕시코 봉사자들과 연락이 닿게 되었고, 친절하게도 멕시코 시티에 사는 봉사자친구가 공항까지 마중 나와줬고 무사히 베이스 캠프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야생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야생버라이어티를 멕시코에서 내가 직접 찍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날씨는 한국과 미국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햇빛이 강하고, 살이 타 들어 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봉사자 아이들의 착한 마음씨와 환상적인 음식솜씨로 날씨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낮에는 대부분이 베이스캠프에서 쉬는 일정이었고, 우리의 봉사일정은 늦은 밤 11시 정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봉사자 이외의 현지 사람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거북이 알을 구하기 위해 바다를 걸었습니다. 그러다 엄마 거북이가 알을 낳는 것을 발견하면 기다렸다가 엄마 거북이를 바다로 보내주고, 흙을 파 내어 알을 봉지에 담고 안전한 네트로 알들을 옮겨 묻어주었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좋은 친구들과 현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 어렵지 않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봉사일정이 없는 날이면 우리는 근처 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수영을 하기도 하고, 캠프를 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의 음식은 너무나도 맛있고, 저렴해서 먹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쇼핑을 하거나 전화나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십분 정도를 걸어서 시내에 나가야 하는데 워낙에 덥고 먼 길이라서 각자 조를 정해서 다녀오곤 했습니다. 물론 화장실 청소나 설거지, 요리 등등도 조를 나누어 공평하게 각자의 할 일을 할당했습니다. 종종 해먹을 파는 아저씨 분이 오시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해먹을 적어도 하나씩은 삽니다. 그것을 나무에 걸고, 하루 종일 누워있으면 정말 시원하고 평화롭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파라다이스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됩니다. 유럽과 남미 아시아 이렇게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 하나의 베이스캠프에서 만나 함께 지낸 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종종 다툼이 있기도 했지만, 다들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기에 금방금방 풀고 다시 친해졌습니다.
스페인어를 잘 못해서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영어를 쓰는 것을 규칙으로 했기에 봉사자원들과 함께 일 때는 전혀 불편함 없이 잘 지냈습니다. 봉사가 끝난 후에는 멕시코 여행을 했는데, 그때에 봉사자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했고, 멕시코 친구들이 지금도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