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우연히 떠난 특별한 여름

작성자 임지은
프랑스 SJ73 · ENVI/RENO 2013. 09 - 2013. 10 프랑스

RIVER BANK PROTEC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 3학년을 마친 후 1년간의 휴학을 결심하면서 새로운 경험에 대한 의지가 한창 불타오를 때 접하게 된 것이 바로 워크캠프라는 것이었습니다. 해외여행도 하고 봉사도 하고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사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와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워크캠프 참가 준비에 나섰습니다.
프로그램을 결정할 때 1순위는 내가 가고 싶은 나라, 2순위는 기간, 3순위는 주제 이렇게 나름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캠프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래 가고싶던 나라인 스페인의 워크캠프는 신청이 마감되어서 할 수 없이 가장 가까운 나라인 프랑스의 캠프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캠프 기간이 다가오면 더이상 새로운 캠프가 생기지 않을 줄 알고 프랑스에 신청하게 되었는데 프랑스 캠프 합격 통지를 받고 얼마 뒤에 스페인에 새로운 캠프틀이 많이 생겨 조금 당황했습니다. 캠프를 선택하실 때 항공권 구입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원하는 나라의 캠프를 좀 더 기다려봐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처음 프랑스에 도착해 며칠간은 파리를 혼자 관광하고 캠프 당일에 맞춰 캠프지역의 기차역으로 이동하니 몇몇의 참가자가 먼저 도착해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캠프리더가 와서 다함께 캠프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캠프장소는 작고 예쁜 시골마을을 지나 바위산을 굽이굽이 올라가면 산 중턱에 위치한 건물이었습니다. 주변에 숙소 외의 다른 건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숙소는 바위산과 절벽에 둘러싸인,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울리는 그야말로 자연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참가국은 대부분 유럽인들이었으며, 그 외에 일본인 한명, 멕시코인 한명, 한국인 세명이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세명이나 되는데다가 모두 같은 나이라 안심이 되었고, 예상대로 금새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캠프가 진행될수록 몇몇 문제점들이 생겼습니다. 숙소에 원래 있던 10명 가량의 워커들은 대부분 프랑스인이었고, 우리 캠프에도 프랑스인 참가자가 세명이나 있어서 그들의 프랑스어 사용이 빈번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참가자와 할 줄 모르는 참가자들 사이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무리가 둘로 나뉜 듯 한 이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저를 포함한 한국인들이 우리끼리 대화할 때 한국어를 사용하자 프랑스인 참가자들이 그에 대한 반감의 표현하여 결국 한 명의 한국인 참가자는 도중에 캠프를 그만두었습니다. 캠프가 끝날 즈음엔 대부분 오해를 풀고 원만한 관계가 되었지만, 일도 고된데다가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생겨 아무래도 3주라는 긴 시간동안 편안하게 생활하지만은 못했습니다.
캠프의 작업은 복잡하지는 않지만 노동력을 꽤나 필요로하는 중노동들이었고, 남자 참가자가 채 5명이 되지 않아 일의 효율이 좋았던 편은 아니었습니다. 강줄기를 늘리기 위해 생존력이 좋은 나무의 가지를 베어 옮겨심는 작업이었는데, 적당한 크기로 자란 특정 종류의 나무를 찾기가 쉽지 않아 나무베기 작업을 할 때 가장 지쳤던 것 같습니다.
식사는 당번을 정해 다함께 번갈아가며 준비했는데, 음식이 대체로 맛있었고, 식사당번에 따라 그 나라의 고유한 음식도 맛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주로 주변 마을의 축제나 시내 구경을 나갔는데, 매번 날씨가 너무 추워 일요일에 숙소에 돌아왔을 때에는 오히려 더 피곤한 상태가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활동들 덕분에 참가자들과의 친밀감이 쌓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