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네시아, 언어와 마음이 통하는 곳

작성자 유승희
인도네시아 DJ-96 · RENO/KIDS 2014. 01 - 2014. 02 인도네시아

Magelang Projec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 참가동기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던 중 인도네시아로의 여행을 계획하다가, 좀 더 현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더 보람찬 일을 해보고자 봉사활동을 찾게 되었다. 2009년에 독일로 워크캠프를 다녀 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제워크캠프기구를 찾게 되었다.

2. 활동이야기
semarang에 도착해 미팅포인트에서 함께할 친구들을 만났고 총 13명이었다. semarang에서 작은 미니버스를 타고 4시간 이상을 달려 magelang이라는 지역 산 속에 있는 sutopati 마을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문 집은 그 동네에서 좀 부유한 측에 속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한국과 달랐다. 특히 화장실. 휴지가 없기 때문에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매일 찬물로 샤워해야 했다. 일이 끝나고 한참 더울 때 바로 씻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알파벳부터 다양한 노래와 게임까지 가르쳤는데, 아이들이 워낙 순수하고 우리를 좋아해줘서 어렵지 않았다. 점심을 먹은 후 조금 쉬다가 2시부터 5시까지는 화장실 공사를 했다. 인도네시아식 화장실은 물내리는 것이 없고 물을 퍼서 손수 내려야 하는 시스템이다. 새로지은 학교 화장실에 칸마다 물을 저장해 노을 우물같은 것을 만들기 위해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마르는 작업을 했다.
일이 끝나면 저녁을 먹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의 전통 음악, 전통 춤, 전통 의식 들을 구경하는 시간도 가졌고 한가롭게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주말엔 족자카르타로 여행도 갔다. 보르부두르 사원 등을 돌아보았다. 여기에서 한류열풍을 거세게 느꼈다. 멀리서부터 '꼬레아'를 외치며 따라오는 인도네시아 학생들. 줄을 서서 사진을 찍자고 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캠프 중간 중간 아픈 친구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물갈이를 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다행히 캠프 중 아프진 않았지만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병이 나서 고생을 했다. 물갈이를 한번씩은 하는 모양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집에서는 물을 사서 주셨고 정수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특별히문제 될 것은 없었지만, 이를 닦고 입 안을 헹구는 중에도 물갈이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고 하니 조심하는 게 좋을 듯 하다.

3. 특별한 경험
한차례 지진을 겪었다. 자다가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집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선반 위에 있던 물건들도 떨어졌다. 잠시 그러다 말긴 했지만 산 속에서, 그것도 타지에서 난생 처음 지진을 겪으니 멘붕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것도 인도네시아의 문화 중 하나일 것이다. 지진, 홍수, 화산, 등등.

4. 참가자들 이야기
인도네시아인 3명, 네덜란드인 2명, 한국인 4명, 대만인 3명, 스페인인 1명 총 13명이었다. 모두 친절하고 상냥해서 캠프 내내 즐겁게 어울릴 수 있었다. 특히 네덜란드 2명은 자매였는데, 우리 엄마뻘 되는 아줌마들이었다. 우리는 '마더'라고 불렀고 그 2명은 우리를 도터라고 부르며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5. 참가 후 느낀 것
학교를 떠나던 날 교장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제 수또빠띠의 아이들은 한국인의 눈이 얼마나 작은지, 대만인이 얼마나 아담한지, 스페인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 것이다."라는 말. 사실 교육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얻는 것은 영어단어 하나 더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를 배우고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