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도피처에서 찾은 위로

작성자 하미령
아이슬란드 WF104 · RENO/ART 2014. 01 - 2014. 02 Reykjavik

Winter Renovation in Reykjavi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요르단에서 공부 중이었던 나는 뭔가 휴식이 필요했다.
요르단은 유난히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과 장난이 심했던터라 겨울방학만이라도
어딘가로 여행을 가장한 도피를 하기 시작했다. 주어진 시간은 고작 한 달.
하지만 혼자서 계속 여행하는 것은 무척 심심할 것 같아서 워크캠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작년 워크캠프기구를 통해서 캄보디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했던 기억을 떠올리니 더욱더 워크캠프를 신청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몇몇 나라를 여행하고 난 후 아이슬란드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아이슬란드 이륙하기 전 하늘에서 본 아이슬란드는 말 그대로 그냥 온통 자연이었다.
중간중간에 수증기가 오르는 것도 보이고 산등성이들이 장관을 이루는 것을 보고 설레기 시작했다. 이륙하고 나서 fly bus를 타고 BSI스테이션(일종의 고속터미널 같은 곳)으로 가는데 그 가는 길에서 보는 자연들을 보면서 연신 '우와....우와!!!!!!!'라는 감탄사만 연발했다. 천연의 나라, 아이슬란드에 정말 내가 왔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BSI스테이션에 도착하고 나서 이제 World wide friend라는 숙소로 찾아가야 하는데 길치인 나는 가는 길을 모르겠어서 지도상 가깝지만 택시를 탔다.
기본 요금이 660ISK! 우리나라돈으로 6600원..... 아이슬란드의 물가...헐....하면서 숙소로 갔다.

도착하니 캠프리더 제이콥이 나를 반겼다.
제이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왔고 성격은 무척 밝았다.
그래서 나를 여럿 당황시켰었지.
숙소의 여러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방 소개도 해 주었다.
처음에 제이콥이 굉장히 날라리(?)일거라는 생각에 첫인상이 별로 안좋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 비속어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이 사람은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리더로 인하여 나도 깨달은 바가 굉장히 크다.
캠프 끝나기 5일전 쯤, 여느 때처럼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이콥이 옆으로 오더니 '내가 설거지를 할테니 넌 가서 쉬어도 좋다'라고 하며 수세미를 빼앗아갔다. 하지만 난 쉬러가지 않고 그냥 제이콥이랑 얘기를 했다.
얘기 도중에 제이콥에게 "넌 왜 미국에서 살지 않고 일도 안하고 여기에서 있는거야?"라고 물어봤다.
질문에 대한 리더의 답은 나를 감동시켰다.
"난 뚱뚱하고 풍요롭고 바보같이 우월감을 느끼는 미국인이 되기 싫어.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일하고 결혼하고 아기를 키우며 살기도 싫고. 나는 나 자신이 되고싶어.
이 곳에서 자연과 함께 하고, 자원들을 아끼면서 소박하게 살고 싶어."
잠시동안 나는 말을 잊지 못했고 그저 '이 모습이 리더의 모습이구나' 생각만 했다.

우리의 팀원은 총 나까지 총 8명이었다.
<한국2명 러시아2명 프랑스1명 대만1명 독일1명 미국1명>
워크캠프는 12일동안 진행 될 예정이었지만 일은 4일만 하고 나머지는 소풍을 다녔다.
일을 했던 그 4일은 매우 빡빡하게 진행이 되어서 약간 몸살을 앓을 뻔 했지만 타고난 체력으로 몸살을 피할 순 있었다.
창고 정리와 거실 페이트칠 일을 했는데 깨끗해지고 깔끔해진 창고와 거실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
나머지 8일은 소풍을 다녔는데, 2박3일 일정으로 숙소에서 동쪽까지 14시간동안 차를 타며 중간중간에 쉬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자연 경관들을 보았다.
요쿨살론에서 빙하들이랑 빙산, 그리고 물개들도 보았다. 여러 폭포들도 보았고.
14시간동안 차를 타고 가는 그 순간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래도 자연속에서 달린 그 14시간이 지금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숙소에서 가까운 수영장도 갔었고, 골든서클 투어를 하면서 굴포스도 보았다.
굴포스는 정말 아이슬란드의 자연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지구에 이런 곳이 있을 수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폭포이니말이다.

레이캬비크 world wide friend 숙소 주변은 위치가 굉장히 좋다.
주변에 '하르빠'라는 항구 옆에 외관이 굉장히 다채로운 색깔로 반짝이는 문화공간이 있고, 숙소에 가만히 있노라면 할그림스키르꺄 교회의 종소리도 들린다.
매주 주말(토,일)마다 열리는 프리마켓도 걸어서 15분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다.
tourist information center도 가깝고 ,기념품 샵도 가깝고, bar도 가까운 명당중에 명당!

워크캠프 중에 저녁을 2번을 했었는데 첫 번째 저녁메뉴는 볶음밥이었고 두번째 메뉴는
불고기였다.
맨 처음 볶음밥을 했을 때 제이콥이 엄청나게 볶음밥을 찬양했던 기억이 난다.
"보.꿈.밥! 보.꿈.밥!" 이러면서 말이다.
불고기도 엄청 호평을 받아서 기분이 참 좋았던 기억이!

워크 캠프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나도 내가 되어야겠다. '진정한 나'를 찾아야겠다"는 것.
캠프 리더가 무심한 듯 말했던 것이 나에게 큰 감동이 되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2014년 나의 테마에 영감을 줬다.
다른 누군가의 삶이 아닌, 나는 나의 모습대로 살아갈 것.
나대로 살기 위하여 나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여 나를 탐구할 것!
"I WANT TO BE ME"
. . .

지금 이 보고서를 쓰는 이 곳은 다시 요르단이다.
학기를 마치기 위하여 다시 온 이 곳 요르단.
워크 캠프를 참여하기 전에 요르단에서의 내 모습은 항상 위축 상태였다.
아랍인들의 짓궂은 장난을 피해 집에만 있기 일쑤였고 두려움이 많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하고 밝은 내 모습이 있다.
내가 달라지니 요르단이 조금은 달라보인다.
그리고 다시금 걷고 달릴 준비를 하려 운동화끈을 매고있는 나의 모습.
그래, 다시 해보자! 이번에는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맞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