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빙하, 오로라, 그리고 6명의 친구들
East of Iceland – Art and environmen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겨울워크캠프로 러시아에 이어서 아이슬란드를 방문했다. 전혀 다른 환경에 기대치가 높아 베를린에서 레이캬비크로 이동하는 내내 잠도 이루지 못했다. 마침내 도착했을 때는 가히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자지러 들었다. 너무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 그리고 고위도임에도 불구하고 춥지 않은 온도에 두 번 놀랐다. 너무 친절한 아이슬란드인들 덕에 손쉽게 WF숙소까지 도착했고 도착일이 전날이었기에 15유로에 하루 묵었다. 따뜻하고 아늑했다. 소집당일 아쉽게도 한 명의 자원봉사자가 취소를 했다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뒤이은 소식으로 레이캬비크에서 이틀 머물고 동쪽 에스키피요르드로 이동하기로 했다. 레이캬비크에서 에스키피요르드까지 미니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투어하기로 했고 가는 데 까지는 약 12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우리 팀의 리더는 프랑스인 한 명과 폴란드인 한 명 그리고 팀원으로는 나를 포함한 한국인 두 명과 일본인 한 명, 러시아인 한 명까지 총 6명이었다. 팀 리더는 우리가 레이캬비크에서 이틀간 머무르면서 이곳을 알아가는 프로젝트를 주며 더불어 팀원끼리 협동심을 이끌어내고자 했고 우리도 잘 지냈다. 우리 팀은 모두 평화주의자였다. 다음 날 낮에는 자연사박물관도 가고, 레이캬비크의 밤에는 펍에 가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친목을 도모했다. 레이캬비크에서 에스키피요르드까지 이동하며 투어하는 동안 폭포나 빙하를 보면서 ‘내가 이번 워크캠프가 아니었다면 언제 이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마침내 에스키피요르드에 도착해서는 숙소 내에 샤워장이 없었지만 지내면서 항상 근처의 수영장에 가서 씻고 사우나도 가고 그랬다. 숙소에서 20분정도 떨어진 거리이지만, 가는 시간마다 매일이 행복했고 너무 따뜻했다. 도시에 사람 수가 적어 지역 주민들과도 안부를 묻고 아이슬란드어도 배우며 교류했다. 매일 점심과 저녁, 요리팀과 설거지팀을 나누어 직접 취사하여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레시피를 전수하였으며 유투브를 통해 각 나라에서 유행하는 음악들도 교류했다. 우리의 진짜 프로젝트는 5, 6, 7세 유치원 아이들에게 환경을 지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쓰레기를 줄이고 버릴 물건을 다시 재사용하고, 재활용 제품을 적극 사용하자'는 취지로 포스터를 그리고 재활용 물품을 예쁘게 꾸며 만들고 율동과 동영상을 제작하여 시청각 교육을 하였다. 마침내 교육시간을 가졌을 때는 조금 긴장도 되었지만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꼬마들을 보는 순간 긴장도 풀리고 그 시간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고자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마지막 날이었기에 너무 아쉬웠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 비록 오로라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우리 팀과 함께라서 너무 행복했고 사실 한국가기가 너무 싫었다. 다시 에스키피요르드에서 레이캬비크까지 오는 동안 투어도 했고, 도착해서도 다음 날 다들 떠난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간 내 영어실력이 한참 미숙했지만 그들의 격려와 기다려주는 배려 덕에 영어실력도 조금 더 늘었던 것 같았다. 우리 팀 모두가 너무도 굉장한 능력을 가졌고 그들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했었다. 그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러시아 캠프와는 또 다른 감정을 배우고 느낀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안부도 묻고 서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공유하며 충고도 주고받는다. 이번 여름에는 우리 팀원의 나라인 폴란드와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여름에 그들과 다시 만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이런 뜻 깊은 경험을 하게 되어서 너무 만족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