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바다거북과 함께한 성장 일기

작성자 김수민
멕시코 VIVE24 · ENVI 2014. 01 멕시코

Protecting the Marine Turtles at Colola IX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미국에서 교환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여행 외 색다른 경험을 하고싶었기에 신청하게 된 멕시코 VIVE 캠프! 멕시코라는 나라 자체에도 색다름을 느꼈지만 바다거북이 보호라는 한국에서 접하지못한 활동에 큰 흥미를 느껴 바로 참가신청을 했다. 사실 준비과정 중에 멕시코가 한국에서는 치안이 안 좋은 이유로 이미지가 매우 안 좋은 것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다녀오고 나서는 갈까 말까 했던 고민이 아찔할 정도로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하고 왔다고 자부한다.
우리 캠프 멤버는 총 14명으로 멕시코,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캐나다, 그리고 나를 포함하여 한국인 3명이었다. VIVA MEXICO 바다거북이 보호활동은 기본적으로 멕시코 해안지역의 바다거북이 번식을 돕는 지역 주민들의 일손을 돕는 활동이다. 하지만 가서 2주의 봉사활동 후 느낀 점은 그 곳의 일이 일손이 딸릴 만큼 많다거나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캠프리더를 했던 친구가 말해주기로, 우리가 그 지역을 방문해서 2주간 일하는 시간 외에 자유시간을 보내면서 지역의 경제를 살려주는 것 또한 도움되는 일이라고 했다. 거북이가 밤에만 산란활동을 하기때문에 봉사활동이 ‘해외봉사’하면 연상되던 것처럼 고되게 일하고 하지는 않았지만 다방면으로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캠프장의 열악한 시설은 모두를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가까워질 수 있게 했던 계기가 되었다. 각국의 팀원들이 같은 조가 되어 돌아가며 식사를 책임지고 조리기구도 탐탁치않고 취사도 불편했지만 그 가운데 서로의 요리를 체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특히Korean Dinner를 준비했던 날은 잊을 수가 없다. 한국에서 온 동생이 챙겨온 갈비양념과 내가 챙겨온 카레가루로 한국 반찬들을 선보이기로 했다. 돼지고기를 구하기가 어려워 닭고기를 손질하여 고추, 양념, 마늘, 양파, 당근과 함께 재운 다음 밥도 한국식으로 질게 만들고, 3명의 베지테리안들을 위해서는 카레를 만들기로 하였다. 카레를 먼저 만들고 냄비가 부족해서 카레 만든 냄비에다가 양념에 재운 닭고기를 조리하려는데 어쩌다가 불이 붙은건지 완전 큰 불이 일어났었다. 한국인 오빠가 냄비를 쥐고 있었는데 오빠가 뒤에 사람들 다칠까봐 그 큰 불에도 냄비를 쥐고 있던 모습이 진짜 무슨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후담으로 오빠도 엄청 놀라긴 했지만 불이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정말 큰 사고일수도 있고 아찔한 일이었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Korean style!! 하면서 환호해서 정말 웃겼던 일화로 남아있다. 요리를 두 개나 준비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지연되서 친구들에게 미안해질 찰나였는데 본의아니게 불쇼도 하게 되고, 요리 완성 후에는 모두가 진짜 칭찬일색으로 맛있게 먹어줘서 정말 뿌듯했다.
거북이 보호하는 활동은 크게 조사 기록 활동, 새끼거북이 방생, 거북이 알 수거와 묻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캄캄하고 눈 앞에 한없이 펼쳐진 멕시코 바다와 별이 촘촘한 밤하늘 아래로 내 몸통보다도 큰 바다거북이를 직접 보고, 만져보기도 하고 바글바글 모래에서 기어나온 새끼거북이들을 모아다가 바다로 보내주기도 하면서 정말 마음에 몽알몽알 뿌듯함이 찼던 것 같다.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못했을 지구 반대편에서 내가 진짜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작게나마 지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뿌듯함이 이로 말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워크캠프 기간은 내가 의식화되기 이전의 시기 이후로는 최초로 내 모습 온전히 살 수 있었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는 내가 조금 불편한 것, 열악한 환경, 쑥쓰러움 이런 것들을 버리고 포기하고 나를 놓아버리고 즐긴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워크캠프 참가자들에게도 2주간 평소 일상에서 내려놓지 못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즐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생에 어느 것과도 바꾸기 싫고 과히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는 지점을 마련할 수 있을거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