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준비 부족, 하지만 괜찮아, 워크캠프 새로운 상황, 후
Kid's Camp-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3년 8월 4일 일요일
영어공부 좀 미리 할 걸, 캠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수업도 준비할 걸, 사람들과 친해질 방법도 생각해 놓을 걸...역시 준비없이 새로운 상황에 마주하는 건 두렵고 후회가 남는 일이다. 그래 이건 아쉬움이 아니라 후회다......ㅠㅠ
2013년 8월 6일 화요일
do something good
오늘은 washing&cleaning team이었다. 얼음장같은 물에 머리감고 세수하고, 아침을 먹고 설거지와 청소를 했다. 그리고 또 점심과 설거지! 오늘은 날씨가 정~~~~말 완벽했다. 완벽한 하늘 아래에서 빨래도 하고, 봉사자들과 함께 실팔찌도 만들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또.... It's washing time! 그리고 우린 또 차 한잔과 함께 수다를 떨었다. 캠프에서의 하루는 그 날의 수업과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날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함께 논의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내일은 현표, 혜원, 유타와 advanced그룹을 가르치게 되었다. 간단한 교안과 교구도 만들어 두었다! 내일이 기대된다.
이 곳에 와서 처음 놓인 상황에 당황스럽고 두렵긴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되든 안되든 적극적으로!!!!!
- 2013년 8월 7일 수요일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을지, 동아리 공연 준비는 잘 되가는지, 페북엔 어떤 소식들이 올라오는지, 친구에게 부탁한 수강신청은 어떻게 됐는지...
걱정되고 궁금하다.
그런데 여기 와서보니 스케줄과 시계를 확인하며 초조해하는 건 한국인들 뿐인 것 같다. 수업을 시작할 시간에 밥을 먹고, 사십분이 지나도 수업팀은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다. 설거지팀은 밥을 다 먹고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수업준비도 수업도 중구난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바꿀 수 없다면, 아니 바꿀 필요가 없다면 괜히 초조해하지 말고 차라리 나도 편히 마음먹어야겠다. 한국 돌아가면 또 정신없을 일 투성이일텐데... 여기서라도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지내야지!
- 2013년 8월 8일 목요일
오늘은 다시 washing&cleaning team!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설거지도 청소도 열심히 하고 오후에는 내일 할 스포츠 활동 회의를 하였다. 내일 날씨가 좋았으면! 오후에는 현정언니와 함께 리사의 한국여행 일정을 짜주었다. 서울, 전주, 여수, 순천, 경주... 그리고 Just call us!라고 외치며 계획세워주기는 끝이 났다. 리사의 여행 일정 짜기를 마치고 바라본 석양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저녁을 먹고나서는 캠프에 오기 전 몽골 여행을 한 마용한테 여행 이야기도 듣고 정보도 얻었다. 그리고 야식을 꼭 챙겨먹는 타이완 친구들 덕분에 타이완 짜장면을 먹으며 내일 수업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가 끝났다~
- 2013년 8월 9일 금요일
꾸물꾸물 일어나서 아침먹기전에 교실 겸 식당 겸 놀이방 청소를 했다. 오늘은 teaching advanced class. 오늘도 역시나 정신없는 수업이었다. 유타랑 낑낑대며 수업을 마치고 나니 즐거운 점심시간~ 점심을 먹고 잠깐 시간이 나서 숙소에 누워 캐리어 구석에 숨어있던 책을 읽었다. 열어둔 창으로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벌레만 없었으면 ...^^; 완벽한 순간이었다. 상쾌하게 머리도 감고 커피와 맛있는 쿠키도 먹고~ 원래는 sports activity시간이였지만 햇빛이 너무 강해서 저녁식사 후로 미뤄졌다. 오늘은 식사준비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못 오셔서 현정언니랑 코리안 스타일로 저녁을 준비했다. 메뉴는 닭불고기! 모두가 먹을 수 있게 만드느라 조금 밍밍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먹으니 너무 반갑고 맛있었다 ^^ 다른 봉사자들과 아이들도 맛있게 먹어주어 뿌듯했다~ 그리고 시작된 sports activity! 네 팀으로 나누어 네가지 게임을 진행했다. 나도 그 중 한 팀에 들어가 제스, 네먼, 아넝거, 이크매와 함께 했다. 게임을 하는데 문득 너무 행복했다.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비르공과 사진을 찍는 것도 행복했고, 내 품에 폭 안겨 연신 I'm happy를 외쳐대는 이무쯔를 바라보는 것도 행복했다. sorts activity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준비한 선물들을 나누어주고, 나누어준 색종이로 함께 종이접기도 하였다. 늦게 끝난 일정에 아이들은 자러 가고 나는 현표, 혜원이와 함께 론리플래닛과 게스트하우스 투어일정을 참고해가며 2주간의 여행을 위한 계획을 짰다. 기분좋은 하루다 ~
벌써 워크캠프도 끝나간다. 막 도착해서 워크캠프는 언제끝나려나 하던 게 엊그젠데 내일이면 키즈캠프도 끝나고 봉사자들도 여행을 떠난다. 내일도 행복에 겨운 하루가 되길!
- 2013년 8월 10일 토요일
오늘은 키즈캠프의 마지막날이다. 아이들에게는 테스트가 있는 날! 나는 오늘 construction team이었다. 오늘 할 일은 벽돌을 나르는 일이었는데 너무 덥고 다리도 긁혀서 옷을 갈아입어야했다. 옷을 갈아입고 나니 아이들의 테스트 시간이 되어서 일을 멈추고 교실로 갔다. 나는 네멍을 테스트했는데 생각보다 잘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뻐서 Good Job 카드를 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 나르기! 일을 좀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또 맛있게 점심을 먹고 가까운 게르에 사는 아이가 놀러와 아이랑 놀기도 하고 팔찌도 만들고~ 잠시 후 다시 construction시간이 되었다.
나와 현표, 혜원이는 건물 뒷편에서 쓰레기를 태우고 나머지는 벽돌을 마저 날랐다. 그러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교실로 피신! 비는 우박이 되었고 다행히 곧 그쳤다. 비가 그치고 나와보지 건물 뒤편으로 옅은 무지개가 떠서 모두가 뛰어나와 무지개를 구경했다. 한바탕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고 저녁을 먹고서 봉사자들이 한 데 모여 밤에 있을 작별파티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복주머니, 에펠탑 열쇠고리, 머리끈, 펜, 사탕 등 각기 준비한 작은 선물들을 정성껏 포장하고 아이들이 모여있는 교실로 향했다. 교실의 불을 모두 끄고 핸드폰으로 사이키 조명도 만들고 신나는 음악까지! 순식간에 교실은 몽골 최고의 클럽이 되었다. 한시간동안 신나게 뛰어놀고 지쳐 모두 둘러앉아 간단한 게임도 하고 선물도 나누었다.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밤이니 슬픈 분위기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마지막까지 기분좋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러간 후에도 봉사자들의 게임은 계속됐다. 발음이 재밌어서, 동작이 웃겨서, 게임을 못해서 등등 이유도 다양하게 다들 자지러지게 웃었고, 게임은 밤 늦도록 이어졌다!
- 2013년 8월 11일 일요일
오늘은 아이들도 떠나고 봉사자들도 여행 떠나는 날이다. 아침을 먹고 앉아있으니 서렁거가 배노배노, 핸드폰을 달라고 한다. 게임하려고 그러나? 생각했는데, 핸드폰고리를 달아주려는 거였다. 나는 서렁거에게 예쁜 연두색 핸드폰고리를 선물받고, 혜원이는 네먼에게 파란 목걸이를 선물받았다. 우리는 보답으로 한국에서 사온 스티커를 선물해주었다. 그런데아이들은 또 배노배노를 찾더니 그 스티커까지 내 핸드폰에 다 붙여주었다; 부엌에 앉아 좀 쉬다가 마지막날까지 계속된 construction work! 나는 쓰레기를 태우고 나르는 일을 하였는데 비르공, 후슬렝과 신나게 손수레끌고 달리다가 수레에 찍혀 다리에 상처가 났다ㅠㅠ 연신 are you ok?를 묻는 아이들에게 ok, ok하며 웃었더니 애들이 혜원이한테 가서 연희가 다쳤는데 계속 웃는다고 이상하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work는 비가 쏟아져 곧 중단됐고, 런치타임! 아까 수레를 잡고있던 후슬렝은 다치게 한 게 미안했는지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나를 끌고갔고 닭죽에 토마토...도 넣어주었다. 식사 후 아이들은 자러가고 봉사자들은 여행에 필요한 짐을 챙겼다. 여행을 가지 않고 현표, 혜원이와 숙소에 남을 예정인 나는 아침에 미리 짐을 싸둔 마용과 동물뼈로 만든 공기를 가지고 놀며 수다를 떨었다. 마용은 이번이 벌써 세번째로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마 내년부터는 일을 시작해서 이제 워크캠프에 참가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는데, 이번 캠프가 좋은 선택이였길. 요거트 타임 후 아이들도 떠나고 봉사자들도 떠나고 남은건 나와 혜원이, 현표 그리고 집이 가까운 몇몇 아이들. 곧 사라가 돌아와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고, 이제 진짜 우리 셋만 남았다. 간만에 찾아온 평화로움과 편안함을 만끽하며 라면도 끓이고 밥도 하고 달걀프라이도 하고, 마지막으로 누룽지까지~ 오랜만에 입에 꼭 맞는 식사를 했다! 설거지와 청소를 마치고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에 들어와 셋이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며 시끌시끌한 밤을 보냈다.
- 2013년 8월 12일 월요일
오늘은 늦게까지 푹-자려고 마음먹었는데 여덟시도 안돼서 잠이 깼다. 다시 잠이 안와서 침낭안에서 어제 쓰다 잠든 일기를 마저썼다. 아홉시 반이 돼도 여전히 자고있는 현표는 남겨두고 혜원이랑 부엌에 가 빵과 쿠키, 따뜻한 차를 마음껏 먹고 현표 몫의 아침을 준비해 숙소로 돌아와 현표를 깨웠다. 그리고 계획대로 숙소청소! 여러 사람이 사용할 땐 청소해도 금새 더러워졌는데 셋만 남으니 청소한 보람이 있다~ 청소를 하고 있으니 침바가 와서 맛있는 점심도 해주고(감자달걀전과 햄옥수수야채볶음!) 여행 팁도 주고, 저쪽에 있는 다른 캠프엔 샤워실이 있다는 고급정보도 주었다...!!!! 여기서 머리만 감으려던 우리는 당장 샤워할 끝내고 침바를 따라 나섰다. 걸어서 십분정도 거리에 있는 캠프는 생각보다 매우 예쁘고 좋았다... 하지만 여기가 더 좋다! 비록 정말 아무것도 없긴하지만 수도 적고, 앞도 더 트여있고, 활동도 다양하고 여유롭고~ 정말 잘 선택했다! 샤워물이 너무너무 차갑긴 했지만 열흘만에 드디어 샤워를 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개운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우리캠프에 돌아오는 길에 네멍과 비르공도 만났다~ 네멍은 함께 캠프로 와서 쿠키와 티타임 ^^ 하지만 우린 오늘 빨래를 해야해서 놀아주진 못했다 ㅠ 내일 또 오겠다며 네멍은 떠나고 우린 본격적으로 빨래를 시작했다. 오늘 오후는 정말 빨래하기에 완벽한 날씨였다. 햇볕도 뜨겁고 바람도 불고. 열흘치 빨래를 한꺼번에 하려니 네시반에 시작해서 일곱시까지 장장 두시간 반동안 먼지투성이 빨래감과 씨름해야했다. 물에 젖은 무겁고 차가운 빨래감들을 계속해서 주무르고 비틀고 털고 하다보니 팔이 엄~청 아팠다. 그리고 우리집 세탁기에게 매우 고마워졌다. 돌아가면 감사히 써야지. 그리고 드디어 저녁시간! 오늘은 간단하게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셋이만 남아서도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 2013년 8월 13일 화요일
치킨이 그리워진 우리는 직접 치킨을 만들기로 했다. 사라가 가져다준 닭을 손질하고, 이것저것 섞어 튀김반죽과 양념도 만들고. 사실 안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럴싸한 치킨이 완성되었다~ 맛있는 치킨을 양껏 먹고 나니 석양이 예쁘게 지고 있었다. 며칠 전 construction work시간에 옮겨놓은 벽돌더미 위에 올라앉아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데 보라색, 분홍색, 파란색, 하늘색, 주황색, 노랑색. 그림같았다. 아니 아마 이 하늘은 그림으로 담아낼 수 없을 거다! 그리고 달이 떴다. 그것도 엄청 밝고 선명한 달, 그림책에 나올법한 달 이었다.
- 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우리 모두는 서로의 스승이자 제자이다.
워크캠프가 끝이 났다! 울란바타르로 돌아와 봉사자들과도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워크캠프에서 활동한 시간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하루하루가 행복에 겨운 시간들이었다.
영어공부 좀 미리 할 걸, 캠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수업도 준비할 걸, 사람들과 친해질 방법도 생각해 놓을 걸...역시 준비없이 새로운 상황에 마주하는 건 두렵고 후회가 남는 일이다. 그래 이건 아쉬움이 아니라 후회다......ㅠㅠ
2013년 8월 6일 화요일
do something good
오늘은 washing&cleaning team이었다. 얼음장같은 물에 머리감고 세수하고, 아침을 먹고 설거지와 청소를 했다. 그리고 또 점심과 설거지! 오늘은 날씨가 정~~~~말 완벽했다. 완벽한 하늘 아래에서 빨래도 하고, 봉사자들과 함께 실팔찌도 만들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또.... It's washing time! 그리고 우린 또 차 한잔과 함께 수다를 떨었다. 캠프에서의 하루는 그 날의 수업과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날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함께 논의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내일은 현표, 혜원, 유타와 advanced그룹을 가르치게 되었다. 간단한 교안과 교구도 만들어 두었다! 내일이 기대된다.
이 곳에 와서 처음 놓인 상황에 당황스럽고 두렵긴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되든 안되든 적극적으로!!!!!
- 2013년 8월 7일 수요일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을지, 동아리 공연 준비는 잘 되가는지, 페북엔 어떤 소식들이 올라오는지, 친구에게 부탁한 수강신청은 어떻게 됐는지...
걱정되고 궁금하다.
그런데 여기 와서보니 스케줄과 시계를 확인하며 초조해하는 건 한국인들 뿐인 것 같다. 수업을 시작할 시간에 밥을 먹고, 사십분이 지나도 수업팀은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다. 설거지팀은 밥을 다 먹고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수업준비도 수업도 중구난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바꿀 수 없다면, 아니 바꿀 필요가 없다면 괜히 초조해하지 말고 차라리 나도 편히 마음먹어야겠다. 한국 돌아가면 또 정신없을 일 투성이일텐데... 여기서라도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지내야지!
- 2013년 8월 8일 목요일
오늘은 다시 washing&cleaning team!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설거지도 청소도 열심히 하고 오후에는 내일 할 스포츠 활동 회의를 하였다. 내일 날씨가 좋았으면! 오후에는 현정언니와 함께 리사의 한국여행 일정을 짜주었다. 서울, 전주, 여수, 순천, 경주... 그리고 Just call us!라고 외치며 계획세워주기는 끝이 났다. 리사의 여행 일정 짜기를 마치고 바라본 석양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저녁을 먹고나서는 캠프에 오기 전 몽골 여행을 한 마용한테 여행 이야기도 듣고 정보도 얻었다. 그리고 야식을 꼭 챙겨먹는 타이완 친구들 덕분에 타이완 짜장면을 먹으며 내일 수업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가 끝났다~
- 2013년 8월 9일 금요일
꾸물꾸물 일어나서 아침먹기전에 교실 겸 식당 겸 놀이방 청소를 했다. 오늘은 teaching advanced class. 오늘도 역시나 정신없는 수업이었다. 유타랑 낑낑대며 수업을 마치고 나니 즐거운 점심시간~ 점심을 먹고 잠깐 시간이 나서 숙소에 누워 캐리어 구석에 숨어있던 책을 읽었다. 열어둔 창으로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벌레만 없었으면 ...^^; 완벽한 순간이었다. 상쾌하게 머리도 감고 커피와 맛있는 쿠키도 먹고~ 원래는 sports activity시간이였지만 햇빛이 너무 강해서 저녁식사 후로 미뤄졌다. 오늘은 식사준비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못 오셔서 현정언니랑 코리안 스타일로 저녁을 준비했다. 메뉴는 닭불고기! 모두가 먹을 수 있게 만드느라 조금 밍밍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먹으니 너무 반갑고 맛있었다 ^^ 다른 봉사자들과 아이들도 맛있게 먹어주어 뿌듯했다~ 그리고 시작된 sports activity! 네 팀으로 나누어 네가지 게임을 진행했다. 나도 그 중 한 팀에 들어가 제스, 네먼, 아넝거, 이크매와 함께 했다. 게임을 하는데 문득 너무 행복했다.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비르공과 사진을 찍는 것도 행복했고, 내 품에 폭 안겨 연신 I'm happy를 외쳐대는 이무쯔를 바라보는 것도 행복했다. sorts activity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준비한 선물들을 나누어주고, 나누어준 색종이로 함께 종이접기도 하였다. 늦게 끝난 일정에 아이들은 자러 가고 나는 현표, 혜원이와 함께 론리플래닛과 게스트하우스 투어일정을 참고해가며 2주간의 여행을 위한 계획을 짰다. 기분좋은 하루다 ~
벌써 워크캠프도 끝나간다. 막 도착해서 워크캠프는 언제끝나려나 하던 게 엊그젠데 내일이면 키즈캠프도 끝나고 봉사자들도 여행을 떠난다. 내일도 행복에 겨운 하루가 되길!
- 2013년 8월 10일 토요일
오늘은 키즈캠프의 마지막날이다. 아이들에게는 테스트가 있는 날! 나는 오늘 construction team이었다. 오늘 할 일은 벽돌을 나르는 일이었는데 너무 덥고 다리도 긁혀서 옷을 갈아입어야했다. 옷을 갈아입고 나니 아이들의 테스트 시간이 되어서 일을 멈추고 교실로 갔다. 나는 네멍을 테스트했는데 생각보다 잘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뻐서 Good Job 카드를 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 나르기! 일을 좀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또 맛있게 점심을 먹고 가까운 게르에 사는 아이가 놀러와 아이랑 놀기도 하고 팔찌도 만들고~ 잠시 후 다시 construction시간이 되었다.
나와 현표, 혜원이는 건물 뒷편에서 쓰레기를 태우고 나머지는 벽돌을 마저 날랐다. 그러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교실로 피신! 비는 우박이 되었고 다행히 곧 그쳤다. 비가 그치고 나와보지 건물 뒤편으로 옅은 무지개가 떠서 모두가 뛰어나와 무지개를 구경했다. 한바탕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고 저녁을 먹고서 봉사자들이 한 데 모여 밤에 있을 작별파티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복주머니, 에펠탑 열쇠고리, 머리끈, 펜, 사탕 등 각기 준비한 작은 선물들을 정성껏 포장하고 아이들이 모여있는 교실로 향했다. 교실의 불을 모두 끄고 핸드폰으로 사이키 조명도 만들고 신나는 음악까지! 순식간에 교실은 몽골 최고의 클럽이 되었다. 한시간동안 신나게 뛰어놀고 지쳐 모두 둘러앉아 간단한 게임도 하고 선물도 나누었다.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밤이니 슬픈 분위기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마지막까지 기분좋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러간 후에도 봉사자들의 게임은 계속됐다. 발음이 재밌어서, 동작이 웃겨서, 게임을 못해서 등등 이유도 다양하게 다들 자지러지게 웃었고, 게임은 밤 늦도록 이어졌다!
- 2013년 8월 11일 일요일
오늘은 아이들도 떠나고 봉사자들도 여행 떠나는 날이다. 아침을 먹고 앉아있으니 서렁거가 배노배노, 핸드폰을 달라고 한다. 게임하려고 그러나? 생각했는데, 핸드폰고리를 달아주려는 거였다. 나는 서렁거에게 예쁜 연두색 핸드폰고리를 선물받고, 혜원이는 네먼에게 파란 목걸이를 선물받았다. 우리는 보답으로 한국에서 사온 스티커를 선물해주었다. 그런데아이들은 또 배노배노를 찾더니 그 스티커까지 내 핸드폰에 다 붙여주었다; 부엌에 앉아 좀 쉬다가 마지막날까지 계속된 construction work! 나는 쓰레기를 태우고 나르는 일을 하였는데 비르공, 후슬렝과 신나게 손수레끌고 달리다가 수레에 찍혀 다리에 상처가 났다ㅠㅠ 연신 are you ok?를 묻는 아이들에게 ok, ok하며 웃었더니 애들이 혜원이한테 가서 연희가 다쳤는데 계속 웃는다고 이상하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work는 비가 쏟아져 곧 중단됐고, 런치타임! 아까 수레를 잡고있던 후슬렝은 다치게 한 게 미안했는지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나를 끌고갔고 닭죽에 토마토...도 넣어주었다. 식사 후 아이들은 자러가고 봉사자들은 여행에 필요한 짐을 챙겼다. 여행을 가지 않고 현표, 혜원이와 숙소에 남을 예정인 나는 아침에 미리 짐을 싸둔 마용과 동물뼈로 만든 공기를 가지고 놀며 수다를 떨었다. 마용은 이번이 벌써 세번째로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마 내년부터는 일을 시작해서 이제 워크캠프에 참가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는데, 이번 캠프가 좋은 선택이였길. 요거트 타임 후 아이들도 떠나고 봉사자들도 떠나고 남은건 나와 혜원이, 현표 그리고 집이 가까운 몇몇 아이들. 곧 사라가 돌아와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고, 이제 진짜 우리 셋만 남았다. 간만에 찾아온 평화로움과 편안함을 만끽하며 라면도 끓이고 밥도 하고 달걀프라이도 하고, 마지막으로 누룽지까지~ 오랜만에 입에 꼭 맞는 식사를 했다! 설거지와 청소를 마치고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에 들어와 셋이 게임도 하고 장난도 치며 시끌시끌한 밤을 보냈다.
- 2013년 8월 12일 월요일
오늘은 늦게까지 푹-자려고 마음먹었는데 여덟시도 안돼서 잠이 깼다. 다시 잠이 안와서 침낭안에서 어제 쓰다 잠든 일기를 마저썼다. 아홉시 반이 돼도 여전히 자고있는 현표는 남겨두고 혜원이랑 부엌에 가 빵과 쿠키, 따뜻한 차를 마음껏 먹고 현표 몫의 아침을 준비해 숙소로 돌아와 현표를 깨웠다. 그리고 계획대로 숙소청소! 여러 사람이 사용할 땐 청소해도 금새 더러워졌는데 셋만 남으니 청소한 보람이 있다~ 청소를 하고 있으니 침바가 와서 맛있는 점심도 해주고(감자달걀전과 햄옥수수야채볶음!) 여행 팁도 주고, 저쪽에 있는 다른 캠프엔 샤워실이 있다는 고급정보도 주었다...!!!! 여기서 머리만 감으려던 우리는 당장 샤워할 끝내고 침바를 따라 나섰다. 걸어서 십분정도 거리에 있는 캠프는 생각보다 매우 예쁘고 좋았다... 하지만 여기가 더 좋다! 비록 정말 아무것도 없긴하지만 수도 적고, 앞도 더 트여있고, 활동도 다양하고 여유롭고~ 정말 잘 선택했다! 샤워물이 너무너무 차갑긴 했지만 열흘만에 드디어 샤워를 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개운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우리캠프에 돌아오는 길에 네멍과 비르공도 만났다~ 네멍은 함께 캠프로 와서 쿠키와 티타임 ^^ 하지만 우린 오늘 빨래를 해야해서 놀아주진 못했다 ㅠ 내일 또 오겠다며 네멍은 떠나고 우린 본격적으로 빨래를 시작했다. 오늘 오후는 정말 빨래하기에 완벽한 날씨였다. 햇볕도 뜨겁고 바람도 불고. 열흘치 빨래를 한꺼번에 하려니 네시반에 시작해서 일곱시까지 장장 두시간 반동안 먼지투성이 빨래감과 씨름해야했다. 물에 젖은 무겁고 차가운 빨래감들을 계속해서 주무르고 비틀고 털고 하다보니 팔이 엄~청 아팠다. 그리고 우리집 세탁기에게 매우 고마워졌다. 돌아가면 감사히 써야지. 그리고 드디어 저녁시간! 오늘은 간단하게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셋이만 남아서도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 2013년 8월 13일 화요일
치킨이 그리워진 우리는 직접 치킨을 만들기로 했다. 사라가 가져다준 닭을 손질하고, 이것저것 섞어 튀김반죽과 양념도 만들고. 사실 안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럴싸한 치킨이 완성되었다~ 맛있는 치킨을 양껏 먹고 나니 석양이 예쁘게 지고 있었다. 며칠 전 construction work시간에 옮겨놓은 벽돌더미 위에 올라앉아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데 보라색, 분홍색, 파란색, 하늘색, 주황색, 노랑색. 그림같았다. 아니 아마 이 하늘은 그림으로 담아낼 수 없을 거다! 그리고 달이 떴다. 그것도 엄청 밝고 선명한 달, 그림책에 나올법한 달 이었다.
- 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우리 모두는 서로의 스승이자 제자이다.
워크캠프가 끝이 났다! 울란바타르로 돌아와 봉사자들과도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워크캠프에서 활동한 시간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하루하루가 행복에 겨운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