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발링겐, 잊지 못할 여름날의 꿈

작성자 한상훈
독일 IBG 39 · ENVI 2014. 07 - 2014. 08 발링겐

Baden-Wurttember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설렘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난 벌써 졸업을 앞둔 4학년이 되어 있었다. 대학의 마지막 1년을 허무하게 보내기 싫었던 어느 날, 여름방학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야겠다 다짐하고 열심히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 학교 게시판에 워크캠프 지원자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워크캠프가 뭔지 궁금해 수소문 끝에 먼저 워크캠프를 다녀온 선배를 알게 되었고, 선배의 강력한 추천으로 난 부푼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워크캠프를 떠나기 전 선배의 추천과 더나은세상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워크캠프 장소와 주제를 정했다. 난 워크캠프 국가로 독일을, 주제로 환경을 정했는데, 이 결정이 워크캠프 2주동안 내게 수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사전교육도 다 받았겠다! 열심히 워크캠프 준비도 했겠다! 난 7월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다. 미팅포인트는 7월 20일 독일 남부 바덴-바덴 주의 작은 마을 발링겐의 소방서 였다. 발링겐의 첫 이미지는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강원도 작은 마을에 온 것 같은 분위기 였다.
하나 둘 씩, 미팅장소에 세계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이 도착했다. 첫 분위기는 당연히 어색했다. 하지만 어색함은 곧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바뀌어 서로의 이름과 나라를 물어보고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각자의 나라를 찾는 시간이 펼쳐졌다. 그리고 캠프리더의 주도 아래 시작된 게임을 통해 남은 어색함 마져 모두 떨쳐버리고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우리는 마을을 위해 강에 리버뱅크라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을 했다. 리버뱅크란 쉽게 말해 직선으로 정비된 강을 곡선화 시켜주는 작업을 말한다. 직류하천은 물살이 빨라 생물체가 강에 살기 어려운 데, 인공적으로 강 곳곳에 리버뱅크를 만들어 줌으로써 물살을 느리게해 하천에 생물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윌로우라는 나무를 잘라 강 하천에 설치할 일명'소시지'라는 기둥을 만들었고, 다 만들어진 '소시지'를 강에 설치 했다. 근데 이게 그냥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솔직히 워크캠프에 참여하면서 일보단 소통과 교류를 더 생각해서 일은 쉽고 많이 놀겠지 하고 지원했었는데, 이게 웬일 여긴 한국 보다 더 힘들게 일을 하는게 아닌가?!!! 아침 8시 땡하면 시작해 오후5시 땡하면 일이 끝나는데 정말 힘들었다. 심지어 비가 오는데도 일을 했다. 하하... 그래서 다 같이 우리 일 시키는 책임자 파미앙을 장난으로 욕하기도 했었다. 하하.. 이렇게 일이 힘들어서 일까 워크캠프 이후에도 지난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래도 14명 참가자 모두 밝고 서로 너무 친해 다툼없이 화목하게 지내 너무 좋았다.
한 명, 한 명, 개성이 뚜렷하고 재능이 넘쳐 너무 재밌었다. 이태리 친구인 이다도 기억에 남고, 폴란드 친구인 마르티나도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 중에 특히 난 세르비아에서 온 스테판이라는 친구가 너무 기억에 남는다. 동갑이기도 하고 성격도 비슷해 마음이 잘 통했는데, 어디서나 솔선수범하고 성실한 모습은 본 받고 싶었다. 스테판한테 널 존경한다고 까지 말해줬다. 스테판은 웃으면서 고맙다고 나중에 꼭 세르비아 놀러오라고 했는데, 나중에 꼭 갈 생각이다.
짧은 2주 였지만 너무 많은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 왔다. 그냥 해외여행만 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이 감정들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답다. 독일에서 온 술 잘먹는 캠프리더 카르멘과 엘사, 폴란드에서 온 톡톡튀는 매력녀 마르티나, 이탈리아 출신 쿨한 이다, 벨라루스 화이트 러시안 미카, 터키에서 온 귀여운 부줌과 아이잠, 중국에서 온 같은 동양인 잭과 로이, 명상을 즐기는 엑셀, 그리스에서 온 매운거 잘먹는 크리스토스 그리고 세르비아 사진사 스테판까지! 영어를 잘 못해 원활한 대회를 하진 못했지만 우린 충분히 교감했고, 서로를 느꼈다. 모두 너무 너무 보고싶다! 지금 쯤 각자의 나라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 다음에 인연이 되면 모두들 또 한 자리에 만나 맥주 한 잔 하면서 추억을 되새기며 이야기 하고 싶다.